버티는 삶 속에서도 웃는 이유

지치고 흔들려도, 나는 나를 믿는다

by IN삶

어제도, 오늘도 합쳐서 잠을 세 시간도 자지 못했다.
아무 말 대잔치 같은 글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런 날들 속에서 더 솔직해지는 나를 만난다.


11월은 내 인생에 가장 바쁜 달이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바빴던 걸까.
분명 하나씩 처리하고 있는 중인데, 끝나지 않는 미로 속을 걷는 기분이다.
해결한 만큼 새로운 할 일들이 쏟아지고,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또 다른 마감이 기어코 찾아온다.
그야말로 무한 굴레다.


그 와중에 나는 캐럴을 흥얼거리고 있었다.
문득 거울을 보니, 실실 웃고 있는 내가 있었다.
너무 지쳐 있고, 너무 버거운데,
희한하게도 너무 행복해 보였다.


나는 요즘 행복과 피곤함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걸 배운다.
한쪽의 감정이 다른 쪽을 밀어내지 않는다.
힘든 만큼 웃음이 생기고, 스트레스만큼 단단해진다.
칼날 위를 걷는 것 같은 매 순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좋아지는 중이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풀썩 쓰러지듯 쉬어볼 생각이다.
운동도 하고, 숨도 골라보고,
너무 오래 잊어왔던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딱 한 달만 더 버티기로 했다.
버티는 건 늘 어렵지만, 버티고 나면 또 다른 내가 탄생하니까.


나는 믿고 싶다.
내가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예쁘고 단정하고 다정한 사람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성실하고,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나는 언젠가 성공할 사람이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나를 믿는다.
지금은 흔들려도, 결국 해낼 거라는 확신을 스스로에게 건다.


그리고 요즘 나에게 찾아온 한 사람.
아직 이름 붙이기 어려운 단계,
썸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싶은 관계 속에서
나는 새로운 변화를 예감한다.


내면의 성장이 찾아올 것 같다.
잃어버렸던 감정을 되찾을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나를 좋아해 준다는 사실이
생각보다 큰 힘이 된다는 걸 다시 느낀다.
어쩌면 그는 내 삶의 귀인이 될지도 모른다.


솔직히 말하면,
‘나’라는 존재는 쉽지 않다.
남들에게도, 나에게도.
하지만 어렵기에 더 가치 있다.
복잡하고 예측 불가한 감정들을 품은 채 살아가는 나를
나는 점점 더 사랑하게 된다.


힘들고 지치고 울고 싶을 때도 있지만,
나는 알고 있다.
결국 나는 해낼 것이라는 것을.
이 삶을 살아갈 것이고,
나를 한층 더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는 것을.


오늘도 한 번 더 버텨본다.
눈을 뜨기조차 힘든 아침을 지나
어둠 속으로 돌아가는 밤까지.


나는 살아 있다.
나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나를 믿는다.


누구나 견디며 살아간다.
하지만 살아내는 사람은 결국 웃는다.
오늘이 버티는 하루였다면,
내일은 살아내는 하루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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