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IN삶
유럽여행에서 나는 계획한 글들을 발행하기 못했다. 스스로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브런치에 돌아오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다시 또 실패하면 어쩌나, 다시 내가 글을 쓰지 않으면 어쩌나 하다가, 다시 돌아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나는 이미 글을 쓸 수 있을 만큼 써내려 가는 중이었고, 내 글을 읽고 재미있어하는 사람을 내 눈앞에서 직접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 한 명이라도 내 글을 기다리고, 그 글로 인해 단 하루라도, 단 하나의 감정이라도 바뀔 수 있다면, 나는 글을 써야 할 것만 같았다. 그 사람을 위해서라도 나는 글을 쓰고 싶었다.
그 사람이 아니더라도, 브런치에는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내 구독자는 나의 글을 원할 것이니까. 그렇게 나는 동기부여를 하기러 했다.
막상 내가 글을 쓰더라도 꾸준하게 쓰지 못하는 이유는, 피드백이 없어서인 것 같다. 누군가가 눌러주는 그 라이킷 하나가, 내가 글을 쓰는 데 용기가 나듯. 작은 표현이 한 사람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내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는 동안, 한국에 들어와서 나는 나를 찾는 작업을 했다. 취미생활을 만들고, 연합동아리를 가입하고, 뉴스레터도 두 편이나 쓰고, 소개팅도 해보고, 내 구독자도 만나고. 참 다양한 일들을 하며 살았다. 그렇게 나는 일상에서 나를 찾을 준비가 되었고, 다시 돌아왔다.
자신감이 없는 상태라고 느낀다면, 나는 다른 것에서라도 자신감을 만들어 내어 그것을 촉진제로 사용하는 편이다. 묵은 때를 밀 때도, 때로 때를 민다는 말처럼, 아주 작은 자신감이 용기를 만들어 준다. 그렇다면 아주 작은 성공이 내가 생각하는 성공을 만들어 내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하루하루를 성공으로 뒤덮어 보기로 했다.
너무 멀리 바라보는 것보다는, 하루하루 나만의 결승선을 그려놓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그게 작은 성공들일 것이다.
나는 오늘 두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이 자리에 섰다.
이제 꾸준히, 적당히 힘을 빼고, 다시 시도해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