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보건장학생 이야기 4
최종합격 결과는 6월 둘째 주에 나온다고 해서 6월이 되자마자 설렜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6월 2일, 수업을 듣고 있는데 갑자기 031-로 시작하는 전화가 걸려 왔다. 혹시 1차 때처럼 발표를 미리 하는 건가? 싶었지만 내일이 선거이기에 여론조사겠지-하며 그냥 수업을 들었다. 그러나 수업이 끝나자마자,
띠링,
설마.
이게 사실일까.
문자가 오고 나서 전화가 왔다면, 혹시 잘못 보낸 건가 하는 생각도 했겠지만, 전화를 받지 않자, 문자로 보냈기에 이건 빼박 나다. 하는 생각을 했다.
설레서 방방 뛰다가 엄마한테 전화했다. 마침 쉬는 시간이어서 다행이었다. 엄마에게 전화해 이 합격의 기쁨을 나누었다. 자다 깬 목소리로 내 전화를 받은 엄마는, 곧이어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잠에서 깬 듯한 목소리였다.
친구들에게도 소식을 알리고, 조교님과 학과장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그런 와중에도 손이 벌벌 똘리고 심장이 뛰었다. 너무 행복했다.
수업이 끝난 후에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할 계획이었지만, 너무 기쁜 일이 일어난 나머지 내가 밥을 샀다. 그리고 누군가가 케이크를 먹고 싶다고 해서 겸사겸사 초도 불게 되었다. 너무 감사한 일들이었다.
그 밖에도 많은 분들이 나에게 축하인사를 건넸다. 진심으로 내 생일보다 더 거대하게 축하받는 기분이었다. 누군가에겐 빈말이었을지 몰라도, 나의 하루는 정말 행복했다.
이 결정을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과거의 내가 적어 두었던 것을 꺼내보게 되었다. 내가 왜 공중보건 장학생에 지원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미련은 없는지.
우선 장점으로 생각한 것은,
1. 취업이 확정되어 있다는 것
1. 취업 준비 대신 국시 준비를 여유 있게 할 수 있음
2.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조금 완화될 것
(학비를 내가 낸다면 오히려 더 강화될 수 있지만 부담되는 선은 아님)
3. 웬만해선 잘릴 걱정이 없다.
(단, 의무복무 기간 못 지키면 면허 압수)
5. 학업 말고도 배워보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
(정보 격차를 줄이고 소외계층을 위해서 앱을 만들고 싶다는 건 진심이었다.)
2. 매 학기 1천만 원에 가까운 장학금
1. 추후에 학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됨
2.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음
3. 학교를 다니면서도 경제적인 독립을 빨리 이룰 수 있다
1. 또 다른 파이프라인이 생기는 것
2. 월수입이 적더라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아쉬운 것, 망설였던 점으로는,
1. 현재 내 학점을 가지고 대학병원, 더 좋은 병원 취업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 내가 학점을 계속 유지하거나 올린다는 보장이 없다.
- 토익과 면접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것으로 다행이라 생각한다.
2. 병원 가서 적응하지 못하면 퇴사도 못하는 의무복무이기 때문에 면허 반납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함.
- 내가 적응을 잘하면 되는 문제.
아무래도 면허 압수라는 것이 나의 목줄이 되겠지, 스스로를 팔아넘긴 거 아니냐는 동생에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인가 하는 생각도 하고, 스스로에게 제한을 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것 역시 기회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어디서나 기회를 찾아내는 사람이기에.
아직은 뭐가 없지만, 다음에 공중보건 장학생으로서 내가 하게 되는 일이 있다면 기록할 것이다.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