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한다는 것

포기할 수 없는 것

by IN삶

사랑을 한다는 건, 누구에게 미움받을지 선택하는 것이라는 글을 봤다. 사랑하니까 싸운다. 그 말들이 아직 내게 다가오진 않는다. 사랑을 해 보지 않아서일까.


라는 이 문장 하나를 올해 설날 즈음에 적어두고는 이제야 글을 세상 밖으로 꺼내게 되었다.

거의 1년이 되어가는 지금에도 나는 혼자다. 하지만 그 혼자인 것을 나름 즐기면서 살고 있다. 친구라 부를 만한 사람은 가족을 제외하곤 두 손가락 정도이지만, 올해 초보다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사랑이라는 것도, 나 자신을 너무나 사랑해서 그 사랑이 흘러넘쳐 타인을 사랑하는 사랑을 해 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포기할 수 없는 것일까.


사람을 사랑한다고 내 일정과 내 삶의 전부를 그 사람에게 맞추고 싶지는 않다. 물론 우리가 타협해야 할 부분이 있겠지만, 언제나 내가 1순위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사랑하지 않는 삶은 존재할 수 없다. 그 대상이 사물이던, 가치던, 사람이던, 우리는 항상 무엇인가를 원하고 사랑해 왔다.


가장 대중적인 음악과 영화도 사랑이 담겨있다. 어쩌면 인간의 본질, 그 이상이라 볼 수도 있겠지.


내가 눈꼴사나운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옆집 아저씨는 나를 미워할 수 없다. 그냥 이상한 사람 취급할 뿐이다. 같은 맥락에서 나와 관계가 없는 어떠한 사람들은 같은 반응일 것이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반드시 반응을 할 것이다. 내게 잔소리를 하거나 충고를 해서라도 나를 개선시킬 것이다. 그리고, 나를 미워할 수 있는 존재이다.


엄마는 나를 미워할 수 있다. 아빠도, 동생들도.

그러나 그들은 내가 선택하지 않았다.

태어나 보니 그들이 내 가족이었을 뿐이다.


한편, 언젠가 선택해야 하는 배우자는 내 선택으로 만들어진 유일한 가족이다.

내가 미움받을 수 있겠다 싶은 사람을 고르는 것이다.

내가 너무 좋아 미치겠고, 성욕을 품는다 하더라도, 결국은 우리 인간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가장 크게 주는 존재이다.


나는 나 스스로를 가장 크게 비난할 수 있다. 그래서 스스로를 더 많이 사랑하고 보살피는 이유이기도 하다.

포기할 수 없는 사랑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사랑하고 사랑받는 그 행위를 포기할 수는 없다.


이별하면 흔히 듣는 이야기인, 이 세상에 절반은 남자라는 그 말이, 우리는 꼭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처럼 들렸다.


사랑하니 싸워서 조율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포기하는 것은 사랑하는 게 아니다.

내가 덕질을 하다 포기한 것도, 나는 그들을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의 노래가 좋았고, 퍼포먼스가 좋았기 때문이다. 내가 그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었고, 실물을 몇 번 봤을 뿐이지만, 나는 그들을 사랑하지 않았다.


지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