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방인이 아니라고?

by 인생실험실

어쩌면 농담은 시덥지 않은 게 아니라 여유에서 나오는 것 같다.


새로 이직한 곳에서의 나는 그동안의 모습과 전혀 다르다. 원래는 동료분들과 같이 있을 때 불편하고 어색해서 억지로 스몰토킹을 하고 그랬는데, 여기선 그냥 자연스럽다. 나도 뭔지는 잘 모르겠다.


오늘도 밥을 먹으면서 술을 잘 마시냐는 이야기를 하는데 보통 같으면 ”그냥 가끔 마셔요.“라고 말하고는 끝낸다. 그런데 오늘은 “술을 엄청 좋아하진 않지만, 몰아서 엄청 마셔요. 원래 술은 취하려고 마시는거 아니에여?^^” 라며 농담을 던졌다.


남들은 이게 왜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지만, 내가 이런 농담을 자연스럽게 하는게 신기했다. 회사에서 보통 좀 선비같다. 가까이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여기에선 그냥 모든 게 자연스럽고 불편하지가 않다. 그만큼 이전엔 내가 앉아있는 거, 말하는 거 모든 게 신경쓰이고 힘들었다는 걸 느끼니 스스로가 살짝 안쓰럽기도 했다.


사람은 자기한테 맞는 옷이 있다고는 하지만 살면서 그런 걸 체감으로 느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요근래 새로운 직장을 다니면서 이런게 나한테 맞다는 건가 싶다.

keyword
수요일 연재
이전 14화내가 나를 바꾸지 않기로 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