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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의 소비 중계석 Jan 08. 2024

인문학 철학 책 추천 마흔에 읽는 니체 장재형 지음

'인문학 책 읽기 힘들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읽은 인문 분야 도서가 꽤 됩니다.

철학책은 '으~ 어려워'하는 접니다. 


아직 마흔의 끝자락일 때 곁에 두었던 <<마흔에 읽는 니체>>

많은 도서에서 글쓰기 관련 도서들에서 거론되는 유명한 인물들 중에 마주하게 된 니체.


전 고전도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 시대 문체를 잘 받아들이기가 힘들고 이해하기가 힘들어서 책에서 손을 놓게 되거든요. 

1800년에 후반기에 살았던 니체가 쓴 문장이라면 오죽하겠습니까. 그래서 외면하고 피했었습니다. 


그런데 저 단어. '마흔'이라는 단어가 저를 혹하게 했습니다. 

2023년 초에 김미경 학장님의 <<마흔 수업>> 책을 읽으며 제 눈에는 23년 내내 '마흔'이라는 단어가 계속 눈에 걸렸습니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탄 제목만 달리한 도서들이 참 많이 출간되던 23년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을 질끈 감았었는데...

<<마흔에 읽는 니체>>는 피해가질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뭐 합니까? 철학 책이어서 겁부터 나는 걸...

결국 23년을 묵히다가 작정하고 24년이 시작됨과 동시에 어려워하는 철학 책의 표지를 넘기기로 했습니다.




작가 소개

장재형

인문학 전도사로 활약하며 한 달에 100권이 넘는 책을 소화하는 독서의 달인이자 서평가이며 강연가다. 

<<니체 전집>>을 수없이 읽고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마흔에 읽는 니체>>로 정리했다.

'나에게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내가 가진 모든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가?'
'나는 내 삶을 제대로 누려 본 적이 한 번이라도 있는가?'
'나는 과연 내 인생의 주인인가 아니면 노예인가?'

인생의 정답이 아닌 질문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아무런 의심 없이 믿어 왔던 진리와 가치, 삶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그리고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수없이 물어보았다. 삶이 무엇인지를 깨닫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부터 알아야 한다. 또한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깨닫기 위해서는 어떤 삶을 살았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떤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는지를 알아야 한다. 니체는 인생의 마지막 질문을 찾았다. 

"나는 어떻게 이 삶을 사랑할 것인가?"


장재형 작가는 첫 페이지를 넘겨 만난 '시작하는 글'에서부터 중년의 지난 시간을 거쳐 마주하게 된 마음을 니체의 말을 빌려 마주하게 했습니다. 


지나온 시간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까요? 

어떻게 미련과 아쉬움을 끌어안을까요? 

다가올 시간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삶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까요?

지금까지 무언가에 의지하며 살았던 태도에서 벗어나 오직 자기 자신만을 의지하라고 말한다. '내가 진정으로 나답게 사는 것'이 니체가 제시한 '초인으로서의 삶이다.

니체의 질문에 저만의 답을 생각해 봤습니다.

'태어나서부터 성장하고 결혼하고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나는 누구에게 의지한 채 살아왔을까?'

'오롯이 나 자신을 의지하고 살아온 기간이 있었나?'

살아오는 동안은 몰랐는데 왜 이제야 그 시간들에 대해 미안해지는지.

왜 내 인생을 스스로 책임지지 못하고 늘 누군가에게 의지해 살아왔는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목차 안내

시작하며 나는 어떻게 이 삶을 사랑할 것인가?


1장 마흔,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 / 니체의 인생 설명서

01 위험하게 살아라_신의 죽음

02 오히려 우리는 권태가 필요하다 _니힐리즘

03 사람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_초인

04 의욕 할 수 있는 자가 되어라 _힘에의 의지

05 너의 오두막에 불을 질러라 _모든 가치의 전도

06 네 운명을 사랑하라 _아모르파티

07 영원을 넘어, 지치지 않고 처음부터 다시 한 번 _영원 회귀


2장 왜 자기 자신을 찾아야 하는가 / 니체의 운명 관리론

01 성스러운 긍정이 필요하다 _정신의 세 단계 변화

02 너 스스로가 되어라 _신체

03 사다리 하나만으로 먼 곳까지 휘둘러볼 수 없다 _시도와 질문

04 제대로 잘 된 인간이 되어라 _인간 말종

05 역풍을 만나 보아야 어떤 바람에도 항해할 수 있다 _몰락

06 이미 정해진 것은 없다 _우연과 필연


3장 어떻게 인생을 여행할 것인가 / 니체의 자극제

01 너는 네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_자유정신

02 고결한 귀족이 되어라 _거리의 파토스

03 섬광처럼 내리치면서 자르고 분쇄하라 _망치

04 행복을 행복으로 만드는 것은 잊는 것이다 _망각과 기억

05 피로 써라 _아포리즘

06 예술은 삶의 위대한 자극제이다 _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


4장 어떻게 이 삶을 사랑할 것인가 / 니체의 마지막 질문

01 고통에 대한 처방은 고통이다 _고통

02 고독을 감당할 힘을 보여 주어라 _고독

03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모른다 _르상티망

04 나만의 작은 행복 정원을 꾸며라 _니체의 행복론

05 죽음을 맞이하는 법을 배워라 _죽음

06 이 세계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 _디오니소스적 긍정


참고 문헌

그의 철학을 통해 건강한 삶을 위한 자극이 될 25가지 키워드로 차례가 구성된 것을 보고 지금까지 제가 지켜왔던 독서 루틴을 깨보기로 했습니다.

1일 날은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피로 써라'를 먼저 읽었습니다.

2일 날은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데 필요한 '사다리 하나만으로 먼 곳까지 휘둘러볼 수 없다.'를 읽었습니다.


오늘은 도대체 24년에 전 뭘로 살아야 할까에 대한 답을 찾을 방법을 배우기 위해 '너의 오두막에 불을 질러라'를 읽었습니다.


목차를 보고 지금 필요한 것, 읽고 싶은 부분부터 읽어도 이야기의 흐름이 깨지지 않아서 선택해서 읽는 것도 괜찮았습니다.


<<마흔에 읽는 니체>> 글 구성이 저처럼 철학에 입문하는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그의 철학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설명해 주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장재형 작가는 현대를 사는 독자들이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있게 풀어서 설명해 주었습니다.

만약 제가 그의 작품을 바로 읽었다면 '이게 무슨 소리지?'하며 골머리 아파했을 이야기를 작가의 말을 통해 이해하며 읽으니 그의 이야기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늘날 신뢰를 얻기 위한 처방은 다음과 같다. 너 자신을 아끼지 말라! 네 의견이 신뢰할 만한 빛 속에 싸이기를 원한다면 먼저 너 자신의 오두막에 불을 질러라!


'무슨 소리지? 신뢰를 얻으려는데 웬 오두막? 웬 불?'


작가는 이렇게 철학에 무지한 저를 위해 심오한 문장을 풀어서 설명해 주었습니다. 

현재의 나는 지금까지 나를 이끈 삶에 관한 생각과 방식의 결과이다. 따라서 자신이 변하지 않는 진리로 믿고 맹목적으로 사랑한 것들과 결별하지 않는다면, 미래는 여전히 현재의 모습 그대로일 것이다.


'내 생각과 살아가는 방식은 괜찮은가? 지금의 나는 뭘 바꿔야 할까?'

니체의 말을 통해 작가의 설명을 거쳐 저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정답은 없다 했으니 저만의 해답을 찾는 여정을 살아가는 지금, 해답을 향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삶의 오류들 때문에 불편함을 느낄 때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


요 며칠 <<마흔에 읽는 니체>>를 읽으며 생각에 깊이 빠져들어가고 있습니다. 


한 편씩 읽고 매일 충분한 고민의 시간을 가질 것인가, 한 번에 한 권을 흐르듯 읽고 큰 고심의 가지를 뻗어가며 답을 싹 틔워 가야 할 것인가도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인문학 그중에서도 철학 책 어려울 거라는 지레짐작으로 가장 피해왔던 도서인데 24년의 시작에 좋은 철학 입문서를 만난 것 같습니다. 


이 책 안에서 작품 제목이 자꾸 거론되다 보니 오늘은 니체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검색까지 해 봤었습니다. 나중에 지역 도서관에 가서 몇 페이지 들쳐 보려고요. 과연 내가 그의 작품을 읽을 수 있을지 없을지 보고 나서 대여해 보려고 합니다. 괜히 덥석 집었다가 못 읽으면 또 아쉬울까봐요.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철학 책을 읽어보고는 싶은데 어려울 것 같아서 망설이는 분.

요즘 하루하루가 퍽퍽하게 느껴지는 분.

인생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내 삶을 살고 싶은 분.


저와 같이 고민의 숲으로 들어가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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