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아 메타(Meta) 동북아 마케팅 총괄·상무'의 시간관리법
임원이 되면 15분 단위로 시간을 나눠 써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저는 에너지원이 무척 많은 편이에요. 무엇을 하면 흔들렸던 마음을 극복할 수 있는지, 다시 제자리로 올 수 있는지 선명하게 알고 있죠. 그중 하나가 '시간관리'입니다. 일단 제 기본적인 역할만 5가지인데요. 아이의 엄마이자 가족의 일원이며, 일하는 사람이자 리더입니다. 리추얼 메이커이며, 성장하는 작은 비즈니스들의 멘토 역할까지 하고 있어요. 훌륭한 시간관리자가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인 만큼 저만의 시간관리 규칙이 생겼습니다.
엄마로서도, 직장 동료로서도 상대에게 예측 가능성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월요일은 팀 단위의 미팅을 합니다. 화요일은 1:1 미팅으로 깊은 이야기를 나눠요. 보통 한 달 동안 50명을 이렇게 만나요. 수요일은 재택근무를 하며 일하는 엄마로서의 듀얼타임을 함께 수행합니다. 목요일은 팀에 집중하는 날인데, 팀점심을 길게 갖거나 월요일에 못한 팀미팅을 주로 잡습니다. 금요일은 외부사람들을 만나는데 이 스케줄을 모두 팀과 공유합니다. 그래서 저희 팀원들은 제가 언제 무엇을 할지 미리 알고 있습니다. 아이에게도 마찬가지예요. 엄마의 출근과 재택 일정을 공유하고, 이 리듬을 지킵니다. 저녁 시간은 일주일에 이틀만 개인적인 약속을 잡습니다. 이 리듬 또한 아이에게 공유합니다. 약속은 거의 두 달 전에 잡아요. 이렇게 살다 보니 우선순위인 사람들이 명확해지더군요.
아이의 시험 기간, 회사의 프로젝트 준비 등 시간 운영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제 삶뿐만 아니라 안팎으로 저와 연관된 모든 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하게 됐을 때, 회사를 관둬야 하나 수천번 고민했어요. 후배가 절대 그만두지 말라고 했어요. 계속 가고 있는 선배가 필요하다고요. 그때 생각했습니다. '내가 지금 멈추면, 내 딸도 내 나이 무렵 계속해서 나아가는 걸 주저하겠구나. 멈추지 말아야지'
그래서 하루, 1주일, 3개월, 1년, 5년, 10년 단위로 계획을 세워요. 시간에 대한 큰 블록과 작은 블록을 함께 구성하면 밀도 있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더불어 밀도 높은 시간을 보내면, 반드시 밀도를 빼는 시간도 가집니다. 리듬의 강약 조절처럼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닥쳤을 때 그동안 쌓아온 '작은 시간의 근육'으로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런 경험들이 계속 시간 관리 규칙을 지켜나가게 합니다.
제게는 회고의 리듬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1년간 일에서 배운 것들을 되돌아보죠. 개인적인 삶은 상반기, 하반기에 나눠서 합니다. 연말에는 특히 이룬 것, 배운 것, 성장하고 싶은 것을 회고해요. 그를 통해 다음 해를 계획하죠. 지난 연말에는, 어느 해보다 깊은 고민의 시간이 있었어요. 제인생의 중요한 숫자인 50을 2년 앞두고 있는데 '이 2년의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가 큰 생각의 중심이었습니다. 더 많이 응원하고,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이루고 싶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팀들과 많은 일을 계획하고 있어요. 더욱 리드미컬한 시간관리가 필요할 때라고 생각해요. 그를 통해 '더 단단하고 선명한 나'를 알아가게 되는 여정이 되길 희망합니다.
아티클 원문 : https://www.folin.co/article/2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