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성아 Sep 13. 2023

'인사이트 리라이팅'을 하며 얻은 '인사이트'

'인사이트 리라이팅' 궁금증 해결

1. 'Why'에 집중하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처음 모임을 시작할 때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 자신의 생각을 첨언하기 어렵다면 읽었던 아티클이나 책 문장들 중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을 재정리한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면 된다. 이것이 '발췌+요약'의 리라이팅 글쓰기이다. 다만, 그래도 어렵다면 'Why'에 집중을 해보는 것이 좋다. 


우리는 무언가를 읽으려 할 때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읽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나 같은 경우 'HBR(하버드비즈니스리뷰) 공부를 위해 읽어야겠다.'->'브랜딩이라는 주제에 맞춰 선별하여 아티클을 읽어야겠다.'라고 세부 목표를 설정해 HBR안에서도 주제에 맞는 아티클을 선정하여 읽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장들을 다시 정리하여 글을 썼다.


https://brunch.co.kr/magazine/article-brand



2. 리라이팅은 문장수집이다.


처음 리라이팅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SNS에 쓰이는 글쓰기에 익숙해져 있어 그럴 것이다. 하지만 리라이팅은 일반적인 글쓰기보다 더 쉽게 글을 쓸 수 있다. 문장을 창작하는 것이 아니라 쓰인 문장을 재배열하는 글이기 때문이다. 리라이팅을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문장수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미 검증된 작가, 에디터, 기자가 쓴 글을 다시 적어보는 작업이다. 같은 생각이라도 달리 표현한 문장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3. Think Different


리라이팅은 문장의 재배열이라고 했다. 하지만 단순히 수동적인 자세로 저자의 문장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내가 글을 읽고 쓰는 'Why'에 맞는 인사이트를 가져와야 한다. 에세이에서도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일상에서 이런 걸 느끼는구나.', '이런 시각으로 일상을 바라볼 수 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스피치나 CS 강의를 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를 꼽는다면 대화를 할 때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질문이다. 그럴 땐 무슨 말을 할까를 고민하느라 상대의 이야기를 놓치지 말고 상대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라고 한다. 동의하고 리액션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화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이다. 그리고 거기에서 궁금한 부분을 질문을 하고 다시 대답을 듣고를 반복하면 대화의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리라이팅은 대화에서 이런 리액션과 같다.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면 먼저 상대(필자)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보자. 그리고 거기에서 다시 내가 꺼내어야 할 문장이 어떤 것인지 적극적으로 생각해 보자.



4. 첫 문장이 어렵다면 넘버링을 해보자


리라이팅을 하는 이유는 나만의 Why로 다시 재정리하는 글을 쓰는 것이라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하지만 글을 쓸 때 제일 어려운 부분이 바로 첫 문장을 쓰는 것이다. 그럴 땐 소제목을 붙여 넘버링을 해보는 것이다. 이조차도 어렵다면 책의 챕터 소제목을 그대로 들고 와도 좋다. 아니면 읽었던 내용 안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문장을 넘버링하여 소제목으로 적어도 좋다. 지금 내가 적고 있는 글처럼 말이다. 문장으로 이어서 적는 것보다 이렇게 넘버링으로 행간을 전환하며 쓰는 글은 가독성도 올라간다.



5. 글쓰기의 기본은 '독자'를 생각하는 것이다


어떤 글을 쓰던지 기본은 항상 '독자'를 염두에 두는 것이다. 내가 생각한 Why에 맞춰 문장을 재배열하는 리라이팅조차도 일기장에 쓰는 글이 아닌 이상 결국 내 글을 읽게 되는 독자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글을 쓰고 난 뒤 독자가 되어서 다시 한번 내 글을 읽어봐야 한다. 대체 이 글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말이다. 글쓰기로 N잡러를 꿈꾼다면 더욱 필요한 과정이다. 



6. 결국 '꾸준함'이다


지난 7월부터 '인사이트 리라이팅'이라는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2기까지 운영하며 받았던 질문과 들었던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글을 적다 하나 발견한 것이 있다. 바로 꾸준하게 했다는 점이었다. 처음 HBR 아티클을 정리할 때만 하더라도 하루 안에 글을 업로드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적어도 이틀은 족히 걸렸었다. 하지만 이제는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핵심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어떻게 제목을 지을 것인지도 생각하게 된다. 밑줄 그었던 문장 외에도 문맥상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문장들을 가감하며 글을 적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글을 업로드하기 전 꼭 한번 다시 읽어보는 과정을 거친다. 문장으로는 쉽게 설명한듯하지만 이 과정을 1년 이상 반복하고 있다. 꾸준함만큼 특별해지는 비법은 없다. 누구도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다. 익숙하지 않은 방법으로 무언가를 할 땐 어렵다고 생각하는 건 누구나 하는 생각이다. 방법은 익숙해질 때까지 해보는 것이다. 혼자라도 좋으니 꼭 이렇게 글을 써보는 방법을 추천한다. 혹시 혼자가 어렵다면 함께 해도 좋다. 11일부터 '인사이트 리라이팅 3기'가 진행 중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무작정 어려워만 하기보단 어떤 부분에서 내가 어려워하는지 하나씩 풀어보며 오늘의 점을 찍어가길 바란다. 어떤 선으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르니 말이다.


https://excollectshop.com/all/?idx=463



매거진의 이전글 스타트업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