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치과위생사 출신 캐스터야.

자존감 브랜딩 : 처음부터 좋은 선택은 없다.

by 최성아


KakaoTalk_20220206_164559176.jpg 강의 포스터


난 치과위생사 출신 캐스터, 캐스터를 한 치과위생사이다.

전혀 다른 직업이 연결될 수 있었던 계기가 있었다. 치과위생사로 데스크 업무를 보다 새로 오신 상담실장님을 유심히 보게 된 일이 있었다. 상담률이 높았기 때문이었는데 상담률이 높은 이유가 궁금했다. 그러고 보니 실장님은 경상도 사람이지만 사투리를 쓰지 않았다. 부산 토박이인 나는 신기했다. 어느 날 원장님께서 사투리를 쓰는 곳일수록 더 전문적으로 보이는 서울말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그 길로 난 스피치 아카데미로 가서 사투리 교정에 대한 상담을 받았다. 이왕 하는 거 재밌게 해 보자는 마음으로 선뜻 아나운서 준비반으로 등록했고 사투리 교정에 매진했다. 사투리 교정이 되니 정말 아나운서 지망생으로 전향해 보고 싶은 마음에 사직서까지 던져버렸고 이후 난 교통방송 캐스터라는 합격 카드를 쥐게 되었다. 다소 엉뚱한 방향으로 시작한 나의 아나운서 도전기였지만 결국 이직 성공이라는 결과를 낳게 됐다. 가슴속 깊이 숨겨놓은 나의 꿈을 이제는 이루고 싶다는 소망으로 사직서를 준비하고 있는 이들 혹은 이미 사직서를 내고 꿈에 도전하며 과연 내가 옳은 선택을 한 걸까? 좋은 선택이 맞는 걸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자존감 브랜딩을 공유하려 한다.


자존감 브랜딩 1. 자신의 성장에 집중하라.


어딜 가든 경쟁시대이다. 학교에서부터 점수에 따라 등수가 나뉘고 내가 지원한 회사에서 만난 또 다른 지원자는 나의 라이벌이 된다. 경쟁시대 속에 우리는 자연히 타인과의 비교에 집중하게 된다. 방송인의 세계는 더욱더 철저하게 비교당하게 된다. 심지어 그 실수를 다시 보기 하며 고치고 또 고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기본적으로 아나운서나 방송인 면접에는 카메라 테스트라는 것이 존재한다. 카메라에 비치는 나의 이미지, 표정, 손짓하나 눈 깜빡임조차도 평가대상이 되고 마이크로 흘러나오는 나의 숨소리까지 역시 모조리 평가당하게 된다. 단점을 찾아 고치게 되는 게 아카데미에서 배우는 것이므로 처음부터 접하는 건 나의 무수한 단점들이다. 대게의 사람들은 녹음된 나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어색한데 녹화된 내 모습을 모니터링하는 건 오죽할까. 그것도 다른 수강생이 있는 오픈된 곳에서 말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기가 죽고 시작한다. 내가 제일 못하는 거 같고 내가 제일 못생기고 뚱뚱한 거 같다. 어쩜 예쁘고 목소리까지 예쁜 친구들이 많은지. 이미 현직 아나운서 같다는 느낌을 주는 친구들도 많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끝없는 자기 비하로 바뀌게 된다. 물론 나 또한 경험했던 일이다. 계속 단점만 발견하니 연습을 아무리 해도 계속 제자리에서 맴도는 느낌이 들어 카메라를 보는 게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난 나의 성장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녹음과 녹화한 나를 보고 들으며 어제보다 더 괜찮아진 부분을 찾기 위해 집중했다. 잘되지 않았던 발음이 오늘은 잘 됐다든지, 지난번보다 호흡을 더 길게 가져갔다든지 미미하지만 이런 나의 성장된 점을 스스로 찾으니 다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 타인의 장점과 나의 단점을 비교하지 마라. 차라리 롤 모델을 만들어 그 사람이 하는 모든 방송을 모니터링하며 따라 하는 것부터 시작하라. 그리고 얼마나 더, 어떤 것들이 그 롤 모델과 가까워지는지 구체적으로 찾아라. 타인과의 비교는 나를 하염없는 동굴 속을 걷게 하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는 것은 끝이 보이는 터널 속을 걷게 한다. 그러니 자신의 성장에 집중하길 바란다.


money-g0b6f5ffe4_640.jpg 출처 : 픽사 베이



자존감 브랜딩 2. 처음부터 좋은 선택은 없다.


이직을 결정하고 나아가는 과정에서 과연 내가 좋은 선택을 한 건지 주위의 반응으로 끝없이 확인하려 한다. 혹자의 그만둘 수 있는 용기가 부럽다는 말을 듣고 그래 난 역시 옳은 결정을 했다는 안도를 하기도 하고, 또 다른 혹자의 더 이상 어리지도 않은 나이인데 어쩌려고 그러냐는 다소 오지랖 넓은 걱정을 듣게 되면 아 역시 내가 생각이 짧았나?라는 불안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지나 보니 나의 선택에 있어 타인의 생각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옳은 선택과 좋은 선택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나아가는 과정에서는 스스로 만든 편견을 주의하고 대처해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됐다. 스스로 잘못된 선택이라고 단정 지어 버린다면 그 선택은 정말 잘못된 선택이 되어버린다. 원하는 방송사에 입사하지 못했다는 걸 스스로의 비하와 주변 환경을 탓하기만 했던 시간이 있었다. 원하는 타이틀을 가지지 못했다고 끝없이 자신을 폄하하고 실패자로 나 자신을 낙오자라 평가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결국 그렇게 만든 것은 내가 만들어낸 편견으로 내가 나의 선택을 실패로 이끌고 있었다. 큰 주제였던 이직이라는 목표에서 결국 캐스터라는 합격을 통해 이직 성공을 했지만 원하는 방송사 입사는 실패했다는 경험으로 난 그냥 실패한 선택을 한 사람이 되려 했다. 생각해보면 애초 목표했던 사투리 교정은 완벽하게 성공한 거였는데 말이다. 이후 치과에 복직을 하고 강의를 하게 되면서 치과위생사 출신 캐스터, 캐스터를 한 치과위생사라는 유일무이한 경력이 탄생하게 됐음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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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엄마는 아이돌'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박진영이 했던 말이 와닿았다. 무엇이든 처음부터 옳고 좋은 선택이란 없다는 것이다. 나의 이직 선택으로 오히려 다른 업에서 경험했던 것을 치과계에 풀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나만이 할 수 있는 강의까지 생겨 강점까지 더해지게 됐다. 그러니 선택을 주저하지 말라. 그 선택을 옳은 선택으로 결정할 수 있는 건 나 자신뿐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