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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성아 Dec 05. 2023

일의 미래를 바꾸는 4가지 힘

HBR '일의 미래를 바꾸는 4가지 힘'

팬데믹과 세계화, 긱 경제(gig economy) 부상으로 칸막이 사무실, 짜인 일정, 지리적 제약 등 많은 사람들을 가뒀던 전통적 업무 경계가 근본적으로 무너졌다. 일자리가 웹 3.0과 생성형 AI 기술로 대체되고 있다. 이런 지각변동이 대륙과 시간대, 문화를 넘나드는 24시간 연중무휴의 경계 없는 협업 생태계라는 새로운 업무 모델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업무가 탈중앙화와 프로젝트 기반으로 전환되면서 세계적으로 경제적 회의 민주화와 긱 경제가 활성화된다. 블록체인 기반 기술은 이런 새로운 모델을 지원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또한 근로자의 대체 불가능한 기술, 업적, 경력을 보여주는 새로운 이력서 역할을 함으로써 신뢰와 고용 가능성을 늘릴 수 있다. 디지털 토큰과 같은 새로운 결제수단은 업무의 탈중앙화를 가속화할 것이다. 최근 업무상의 중대한 변화는 다음 네 가지에 기반한다. 



1. 생성형 AI : 인지 업무 영역


생성형 AI가 업무, 노동, 사무직 전문가의 미래에 미칠 영향은 매우 클 것이다. 분명 AI가 인간의 반복적인 업무 일부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다. AI의 진정한 가능성은 AI와 인간이 어떻게 협업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유엔 산하 국제노동기구(ILO)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AI가 일자리를 없애기보단 늘릴 가능성이 더 높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생성형 웹의 미래를 재창조하는 스타트업 터치캐스트의 설립자 에도 시걸(Edo Segal)은 이렇게 말했다. "AI가 이 정도 규모로 인지 업무 영역을 대체하는 시나리오는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원래 수작업을 대체하기 위해 등장한 자동화가 인지적 역할로까지 확장됐습니다. 제한적인 범위에서 활용되는 좁은 의미의 AI는 있었지만 지금처럼 프로그래머, 특정 유형의 변호사, 경영 컨설턴트 등 직업을 전면 대체할 수 있는 광범위한 솔루션은 없었죠."


골드만삭스의 최근 연구 결과는 시걸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연구에 따르면 AI는 향후 15년 내 3억 개의 정규직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고 한때 불변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사무직에도 형향을 미칠 수 있다. 모든 기술발전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다. AI는 향후 5년 동안 69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도 갖고 있다. 장기적으로 골드만삭스의 AI전망이 완전히 실현된다면 AI는 전 세계 GDP를 7%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또한 2025년 전 세계 AI투자가 20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기술은 이전에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인간을 지원할 수 있다.



2.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부상하는 '분산형 업무 모델'은 권한과 업무를 분배해 업무가 개인의 필요와 집단 목표에 더 부합할 수 있도록 한다. 웹 3.0이라고도 불리는 이 기술은 단순히 일의 업그레이드되는 차원이 아닌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기반이 된다.


웹 3.0은 블록체인, 탈중앙화 프로토콜(중앙기관 없이 운영되는 디지털 시스템), 사용자의 데이터 소유권 등의 기술을 통해 다양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 긱 경제는 직원이 아닌 독립적인 개인 근로자가 자신의 수입과 생계에 더 많은 권한과 통제권을 갖는 글로벌 인재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또한 웹 3.0 기술을 적절히 도입하면 중개자나 관리자 없이 고객과 더 직접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등 다양한 비즈니스 문제와 근로자의 불만을 해결할 수 있다. 근로자는 블록체인과 대체불가토큰(NFT)을 통해 예술, 음악, 콘텐츠와 같은 디지털 창작물에 대한 소유권과 통제권을 갖고 공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공정한 보상과 자신의 작업물에 대한 소유권이 허용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웹 3.0 기업은 의사결정권이 기여자나 토큰 보유자에게 분산된 탈중앙화 자율조직(DAO :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형태다. DAO는 커뮤니티 중심의 프로젝트를 가능케 하며 이해관계자들이 제안, 투자, 거너번스 문제에 대해 투표할 수 있다. DAO는 단순한 고객이 아닌 프로젝트의 공동제작자가 되는 일종의 디지털 민주주의다. 


DAO가 부상하면서 기업이라는 기계의 단순한 톱니바퀴에 불과했던 직원들이 업무 실권자로 전환하고 있다. DAO 구성원은 거버넌스 토큰을 사용해 리소스 배분부터 전략적 방향까지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이는 직장 민주화는 물론 직원들이 창출한 가치를 더 많이 보유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시스템에서는 지금까지 개인이 완수한 작업, 기여한 아이디어, 주도한 프로젝트가 모두 자신에게 귀속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공정한 보상과 인정을 받을 수 있다. 기존 구조에서 노동의 결실이 대부분 조직에 돌아갔다면 DAO에서는 가치 창출자들에게 돌아간다. 그러나 DAO 프레임워크 내에서도 업무에 대한 공로 인정이나 보상 청구와 같은 개인의 인정이나 공정한 보상 관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모든 새로운 기술이나 조직 구조가 그렇듯 DAO 원칙을 구현하기 위해 신중한 경로 탐색이 필요한 복잡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탈중앙화 금융은 은행이나 중개인 등 중개자 없이 매도자와  매수자 간 거리를 촉진하는 스마트 콘트랙트만으로 금융 혁명을 일으키며 전 세계 약 20억 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암호화폐를 빌려주고 이자를 받고, 24시간 연중무휴로 자산을 거래하고, 하나의 글로벌 통화로 운영할 수 있다.


이런 웹 3.0 애플리케이션을 잘 활용하고 전파할 수 있는 세대는 누구일까? 바로 디지털 기술, 탈중앙화 시스템, 혁신과 사회적 의식을 갖춘 차세대 근로자인 Z세대이다. 



3. 유스퀘이크 : 차세대 직장인


청년(youth)과 지진(earthquake)의 합성어로 청년들의 반란을 의미하는 '유스퀘이크(youthquake)'는 1960년대 보그지가 시대의 패션과 문화적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처음 사용한 용어다. 최근 Z세대의 규모와 타고난 디지털 유창성이라는 두 가지 측면과 관련해 Z세대가 직장 내에서 가지는 영향력을 상징하는 용어로 유스퀘이크가 다시 등장했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52%는 30세 미만의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 해당한다. 유아 때부터 손에 쥐고 살아온 디지털 기기는 그들의 가치관, 관심사, 세계관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 Z세대에게는 현실과 디지털 영역의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많으며 때론 디지털 영역에서 생활하고, 창작하고, 일하는 것을 더 선호하기도 한다. 


최근 실시한 어스웹(Earth Web)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6~17세 어린이 75%가 의사나 소방관 같은 전통적인 직업보다 유튜버가 되길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는 전통적인 기업보다 창의력을 발휘할 기회가 많은 2500억 달러 규모의 인플루언서 경제의 영향력 확대를 잘 보여준다. 미래를 내다볼 때 인공지능, 블록체인, 탈중앙화 시대를 맞이한 세대의 일자리는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4. 일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코로나19 팬데믹은 일과 우리의 관계를 완전 ㅣ바꿨다. 프로도스코어(Prodoscroe)의 연구에 따르면 2020년 재택근무 생산성이 최대 47% 늘어 전통적인 사무실 환경밖에서도 업무르 ㄹ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프리트위랏 초두리(Prithwiraj Chodhury) 하버드경영대학원 기술 운영 관리학 부교수와 동료 연구원들의 논문에 따르면 원격근무자는 조용하고 동료의 방해가 적은 업무 환경에서 가장 생산적인 시간대에 근무할 수 있기 때문에 사무실 근무자보다 생산성이 평균 4.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프리랜서, 임시 계약, 프로젝트 기반 업무와 같은 긱 경제가 점점 보편화되면서 개인이 계약 시점과 장소를 정하고, 어떻게 꾸준히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를 결정할 수 있는 유연성이 커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환경적, 사회적 고려와 더불어 우리의 웰빙과 삶의 목적에 더 중점을 두면서 앞으로 직장생활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에 대한 사고방식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는 점이다. 차세대 직장에서는 직원 웰빙, 정신건강, 목적의식이 더욱 강조될 것이다. 이제 기업은 직원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만족감을 주는 것이 생산성을 크게 향상하고 혁신을 촉발한다는 사실을 잘 안다.


현재와 미래의 기술을, 혁신을 수용함으로써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는 가상현실(VR) 회의부터 일과 삶의 균형개선, 인간의 창의성을 증폭시키는 AI알고리즘에 이르기까지 더 나은 일의 미래를 맞이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하지만 이런 도구를 잘못사용하면 모든 사람의 업무 환경이 악화될 수 있어 똑똑하고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티클 원문 : https://www.hbrkorea.com/article/view/atype/di/category_id/5_1/article_no/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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