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다 후미 <&Premium> 편집장 이야기'
<&Premium>은 2013년 10월에 창간했습니다. '크로와상 프리미엄'이라는 잡지가 리뉴얼된 건데요. '일상을 기분 좋게 지내는데 도움이 되는 사물과 행위를 생각한다'는 방향성을 내세워, 지금은 종합 라이프스타일 잡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7명의 에디터들이 인테리어부터 요리, 문화와 여행, 패션까지 우리 생활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주제를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리뉴얼 초기에 가장 고민했던 건 '프리미엄'이라는 단어를 재해석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초대 편집장인 시바사키 노부아키가 내린 정의는 '높은 품질'이었습니다. 값비싼 화려함이 아니라 펜하나, 옷 한 벌이라도 우리의 기분을 좋아지게 만드는 것을 독자에게 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를 위해 3가지 기준을 정했고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습니다.
1. 효율 좋음보다 기분 좋음
2. 안정감보다 두근거림
3. 화려함보다 높은 품질
<&Premium>은 &인테리어, &라이프스타일, &센스, &키친 등 다양한 테마를 시리즈화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중 '&인테리어'는 10년 넘게 인기 있는 시리즈인데, 단순히 깔끔해 보이는 인테리어가 아닌 나에게 이상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 그런 방식으로 집을 가꾸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나에게 있어서 기분 좋은 상태를 추구한다'는 <&Premium>의 방향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시리즈라고 생각합니다. '&센스' 시리즈는 패션을 주로 다루는 시리즈인데, 표지에서 모델이 정면을 보는 사진이 하나도 없습니다. 전부 뒷모습이거나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어요. '저기 등장하는 사람이 나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유도하고 싶었거든요. 지금 유행을 일방적으로 전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요. 이외에도 독자들의 실생활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면 경계 없이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폭넓은 주제를 다루는 이유는 잡지라면 뾰족한 취향을 전해야 할 거 같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저희는 타깃 독자를 명확히 구획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창간 당시 편집장님이 하신 말이 있어요.
"몇 살이기 때문에 이 잡지를 읽어야 한다거나 '당신은 기혼에 아이가 있으니 이런 잡지를 읽으면 좋다'같은 식으로 정해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세상에 분명히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제 주변에는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었으니까."
그래서 <&Premium>은 특별히 '여성지' 같은 느낌이 나지 않을 겁니다. '여성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이라는 수식어가 붙어도 억지로 여성을 위한 기사를 만들지 않습니다. 덕분에 안도 프리미엄의 SNS 팔로워 비중을 보면 남녀비율이 25:75 정도 돼요. 인쇄매체에서의 비율은 35:65 정도고요. 다른 미디어, 특히 타 잡지 구독자와 비교했을 때 남성비중이 높은 편에 속합니다. 연령도 구분하지 않아요. 독자를 판단하지 않고 오로지 '더 나은 삶에 도움이 될까?'만을 기준으로 삼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토다 후미 편집장은 잡지를 만드는 일은 빙산의 '일각'만을 남기기 위해 내용을 다듬고 다듬어야 하기에 어떻게 보면 굉장히 효율이 낮은 일이라고 합니다. 빙산의 어떤 부분을 버릴지 경계를 정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굳이 경계를 정하는 기준은 '독자들이 읽었을 때 기분이 좋아질까?'라고 합니다. 때문에 완성보다 과정에 더 많은 시간을 쓴다고 합니다. 잡지이지만 구독자를 구획하지 않는 포인트가 오히려 <&Premium>만의 뾰족한 콘텐츠로 아이덴티티가 유지되는 거 같습니다.
효율을 높이는 일은, 역설적으로 효율이 낮아 보이는 일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습니다. 많은 마케팅 전략에서 고객의 ‘페르소나’를 중심으로 특정 타깃을 구매자로 설정합니다. 그러나 명확한 고객 페르소나를 먼저 정의하기보다, 그 고객에게 제공해야 할 반대급부를 중심으로 사고하는 접근이 오히려 효율을 높이지 않을까요?
아티클 원문 : https://www.folin.co/article/13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