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cm 출신 카피라이터의 영감 모으는 법
고객에게 좋은 제안을 하려면 무엇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다양한 경험을 하면 타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상대방의 입장이 되는 게 조금은 쉬워져요. 소설,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저는 텍스트로 접근할 수 있는 소설을 가장 추천합니다. 이동하면서 공감이 되거나 나중에 필요할 것 같은 문장에 밑줄을 그어 따로 표시했어요. 귀찮더라도 문장을 타이핑해서 파일로 만들었습니다.
필타를 하는 이유는 나중에 문장들이 필요할 때 쉽게 찾아보기 위해서입니다. 그때그때 파일로 만들어 놓아야 나중에 검색 기능을 이용해 쉽게 찾을 수 있죠. 책이 아니더라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텍스트는 무궁무진합니다. 얼마 전 음악을 틀기 위해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를 찾았는데요. 제목이 '미술관에 온 듯 여유롭고 클래식한 연주' '코딩 짤 때 듣는 음악' '식물원에서 들릴법한 음악'등 구체적이고 흥미로웠어요.
타인의 경험과 문장을 수집하다 보면 놓칠 수 있는 게 있어요. 바로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저는 책에서 만나는 좋은 문장뿐만 아니라, 시시콜콜한 감정과 경험도 메모해서 카피 쓸 때 참고해요. 때로는 가장 사적인 이야기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가장 작고 흔한 이야기가 나만의 차별화가 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경험을 많이 하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삶을 살아도, 적어두지 않으면 휘발되어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없습니다. 일상을 기록하는 방법으로는 일기를 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 이예요. 흔히 자기 전에 일기도 좋지만, 제가 회사에 다니며 아침에 썼던 '오늘 쓰는 어제'도 추천해요. 말 그대로 출근해서 메모장을 켜고 어제 있었을 일을 씁니다. 주관적인 생각보다 객관적으로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씁니다.
글을 잘 쓰는 것도 좋지만, 퇴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다시 4~5번 읽는 건 고통스럽지만, 절대 생략할 수 없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퇴고 방법은 내 글을 소리 내서 읽어보는 거예요. 기업을 상대로 글쓰기 자문을 한 경험이 있는데요. 생각보다 글을 쓰고 다시는 안 읽어보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항상 내 글을 소리 내서 읽어보라는 조언을 합니다.
피드백받는 게 부끄럽고 두려워서 쓴 글을 책상 서랍에 넣어두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피드백이 있어야만 글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내 글의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까지 말할 수 있을 만큼 친한 사람에게 보여주고 의견을 듣는 게 도움이 많이 돼요. 책을 쓸 때는 편집자가 있지만, 편집자에게 보여주기 전에 남편이나 친언니에게 자주 보여줘요. 그러면 타인의 평가를 통해 객관적인 시선으로 내 글을 볼 수 있어서 글을 발전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정도를 따라야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일들이 있는데, 글쓰기도 그중 하나입니다. 글쓰기는 지름길이 없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한 얘기인데,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무조건 책을 많이 읽으세요. 인풋(input)이 내 몸에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글을 쓰고 싶어 집니다. 특히 닮고 싶은 글쓰기 스타일의 글 위주로 많이 읽어보시고, 필사도 하시면 원하는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아티클 원문 : https://www.folin.co/article/2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