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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 크래프터 Nov 09. 2021

브런치 북을 발행하자 신세계가 펼쳐졌다

작가 승인 6개월 만에 브런치 북을 발행하고 난 변화

2021년 5월, 세 번의 도전 끝에 브런치 작가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 기쁨에 그간 모아두었던 글감을 신나게 풀어냈습니다. 직장생활 노하우, 대학교, 진로, 살림 등 여러 주제 글을 업로드했으나... 조회수는 지지부진하더군요.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욕심에 여러 매거진에 산발적으로 글을 올리다 보니, 정리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 적응 노하우 기본 편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있어서, 이제 이 주제는 브런치 북으로 마감하기로 했습니다.(브런치 북은 한 번 발행하면 수정이 불가합니다)


그렇게 추석 연휴 3일을 활용해서 `4번 이직해도 회사생활 똑같더라'라는 제목의 브런치북을 발행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큰 변화가 없어서 또 어떤 걸 해봐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었지요.


그렇게 2주 정도 지났을까요? 보통 글을 업로드한 날에만 좋아요 알림을 받았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좋아요와 구독자 수가 늘어난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잘 보지도 않는 통계를 확인해보니 평소보다 조회수가 5배가 늘었군요. 그리고 그다음 날에는 10배, 그렇게 3일 동안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조회수를 목격합니다.


이 과정에서 런치 북을 발행하고 경험한 변화 3가지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1. 조회수와 구독자 증가: 외적 동기부여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조회수와 구독자 증가입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한 브런치였기에, 지인에게 알리지 않고 조용히 글을 써왔습니다. 그래서 글을 올려도 조회수에 큰 기대를 하진 않았습니다. 당장의 조회수보다는 꾸준히 글을 쓰며 실력 자체를 키우는 것에 집했죠. 부족한 글에 좋아요 눌러주시는 분들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제가 쓴 글을 누군가 봐주고 좋은 반응을 보여준다는 건 좋은 외적 동기부여가 됩니다.  더욱이 브런치는 유튜브 광고나 블로그 애드포스트 같은 수익을 만들기 어려운 플랫폼입니다. 따라서 조회수, 좋아요, 구독자 증가는 글이 전달되는 파급력과 발전 가능성을 알려주는 1차 지표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같은 글을 쓰더라도 전달이 더 잘 된다면 글을 쓸 유인이 더 커지겠죠.


브런치 노출 유형은 크게 메인 브런치 북(브런치 북 1개 추천), 주요 브런치 북(브런치 북 4개를 한 페이지에서 추천), 추천 글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브런치 북을 발행하면 브런치 플랫폼 내에서 노출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만큼 하나의 흥미로운 글보다는 짜임새 있는 글모음을 브런치에서 더 밀어주는 거겠죠?

10월 중순에 경험한 급격한 조회수 상승

2. 인사이트 리포트: 발전을 위한 정교한 통계


브런치 북을 발행하면 기본 글이나 매거진에서는 파악하기 어려운 상세 통계를 얻을 수 있습니다. 참고할 수 있는 지표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1) 주요 독자


첫 브런치 북을 통해 저도 몰랐던 주요 독자의 연령과 성별의 비율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쓴 글의 예상 독자가 각과 달라 의외의 발견이기도 합니다. 이제 타겟층이 좁혀졌기 때문에 해당 독자에 맞는 주제를 더 깊이 연구하고, 글을 구성하며, 적합한 문체를 다듬을 수 있 같습니다.


(2) 관심 키워드


브런치 북 '4번 이직해도 회사생활 똑같더라'예상 키워드는 직장 적응 에세이였습니다. 그렇게 예상과 같은 키워드가 도출되어 추후 주제의 방향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 기획자라는 의외의 관심 키워도 있었는데, 이 키워드는 조금 더 고민해 볼 부분입니다.


주요 독자와 관심 키워드는 다음 기획에 큰 도움이 되는 자료입니다


(3) 글 별 완독 현황


브런치 북 내에서는 각 글 별 완독 현황을 볼 수도 있습니다. 글이 노출되는 것도 필요하지만 결국 노출 후 유지되는 비율, 즉 완독률이 중요합니다. 전자는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으면 되지만, 후자는 글 자체가 매력적이어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완독률이 80%가 넘는 글에서는 성공 요인을 찾아보고, 70% 미만인 글에서는 보완점을 분석해 볼 수 있습니다. 발견한 인사이트를 다음 글에 반영하면, 보다 나은 글을 쓸 수 있겠죠?


3. 책 발행: 한 권의 책을 쓴 글쓰기 체력


추가나 변경이 불가능한 브런치 북, 그 단점에도 불구하고 한 권의 책을 엮으며 느낀 것은 글쓰기 체력이 한층 향상되었다는 것입니다. 41분 분량의 책을 만들기까지 전체 테마를 기획하고 글의 짜임새를 고민했습니다. 개별 글의 가독성과 오탈자를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하나의 작품이라는 전체 큰 그림과 흐름을 고민해 보니 처음 글을 쓸 당시에는 보이지 않았던 아쉬운 점도 발견할 수 있었죠. 이런 여러 과정들을 겪으며 브런치 북으로 마침표를 찍으니 다른 소재나 주제의 글을 어떻게 써 내려가야 할지 힌트도 얻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브런치 북을 향해


조회수가 급증해서 행복했던 날은 일주일을 가지 않더군요. 인플루언서의 글의 저자 스펜서는 인기 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인기글이란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다. 우선 글을 잘 쓴 뒤 고객들의 마음을 얻어 인기글이 되어야 한다."

브런치 북을 통해 터득한 글쓰기 노하우와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나은 글을 쓰려고 합니다. 그렇게 주제와 구성을 기획하면 다시 새로운 브런치 북을 내려고 합니다. 조회수는 덤으로 따라오겠죠.


브런치 매거진 10편 이상을 쓰셨다면, 꼭 브런치 북 발행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조회수라는 동기부여와 다음 콘텐츠를 위한 정교한 데이터, 그리고 한층 진화한 글쓰기 실력까지 큰 변화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P.S. 회사 적응이 어렵거나 이직을 고민하시는 분들, 4번의 이직을 통해 수집한 핵심 노하우를 브런치 북에서 한  확인해실래요?


https://brunch.co.kr/brunchbook/companymanu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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