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로 몇 년간 고생을 했다. 회복을 위해 많은 걸 시도해봤지만 마음만큼 잘 되지 않았다. 답답한 상황에서 의외의 해결책은 에버노트에서 나왔다. 꾸준히 운동 일지를 기록하고 조금씩 도전해나가며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았다. 꾸준한 운동과는 거리가 먼 내가 허리디스크를 극복하도록 도와준 에버노트에 감사하며 그동안의 기록을 다시 정리해봤다.
01. 걷기(2019년 ~ 2020년 봄):
도전과 좌절의 연속
허리디스크는 괴로운 병이다. 허리가 무너지면 대부분의 운동이 어렵다. 자전거는 앉는 자세라서, 스쾃은 복압이 높아져서, 달리기는 상하 움직임이 커서 허리 통증을 유발한다. 허리가 괜찮아질 때까지 할 수 있는 운동은 걷기 뿐이다. 그래서 매일 걸었다.
어쩌다 컨디션이 좋은 날에 근력운동을 하면 다음 날 허리 통증으로 고생했다. 주말에 수영을 하면, 체력적으로 힘이 들어 다래끼가 생기거나 기침이 나는 경우도 있었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도전과 좌절의 연속이었다.
다행히 에버노트에 운동 일지를 계속 적어왔는데 다시 살펴보다가 문제점을 알게 되었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채 새로운 운동에 도전해서 몸이 말을 듣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조금씩 천천히 운동량을 늘려보기로 다짐했다.
02. 예비 등산(2020년 여름):
작지만 꾸준함을 경험하다
2020년 5월에 이사를 하면서 등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집이 산자락에 있었고 걸을만한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등산이 생각났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전처럼 급격하게 도전 후 좌절의 함정에빠지지 않기로 했다. 먼저 시작한 것은 아침에 일어나 등산로 초입부까지 10분의 경사로를 오르는 것이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운동이라고 하기에도 미약한 움직임이겠지만, 허리가 아픈 나에게는 허리 통증 없이 적당한 자극을 주는 운동이었다. 걷기보다 코어와 기립근을 되살리는데 효과적이었다.아침 시간 에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었고, 작은 운동이지만 꾸준함을 경험했다.
03. 등산(2020년 가을 ~ 2021년 봄):
자연과 함께하며 운동량을 늘려가다
등산 초입부 경사로 올라가기를 반복한 지 두 달이 되니, 같은 동선이 지루하기도 하고 조금 산을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처음에는 30분 거리의 산 중턱까지 반복을 했다. 어느 정도 적응이 되고 나서는 주말에 한 시간을 내어 동네 산자락을 걸었다.
높은 산을 등산하는 사람이 보기에는 언덕 수준의 산이지만, 나에게는 전신에 자극이 되는 큼직한 운동이었다. 게다가 새소리를 듣고 산의 다양한 풍경을 보면서 운동을 하니 마음의 안정도 조금씩 찾아왔다. 2020년 가을에 시작한 등산은 겨울을 지나 이듬해 봄까지 이어졌다. 경사로 10분이 60분의 등산으로 발전한 것이다.
2020년 운동일지. 10분 등산로 운동과 등산을 병행했다.
04. 근력 운동 병행(2021년 봄~):
내가 포기했던 그 운동을 계속하다
등산을 계속하면서 전체적으로 체력이 조금씩 나아졌다. 그래서 푸시업부터 기본적인 근력 운동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물론 핵심은 허리 통증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작은 량을 꾸준히 하는 것. 처음에는 무릎을 대고 하는 세미 푸시업으로 시작해서3월 한 달 동안은 푸시업 10개를 유지했다.
어느 정도 적응이 되고 나서는 체력이 되는대로 푸시업 10~30개를 반복하며 걷기와 등산을 병행했다. 유지하기 힘들었던 근력 운동을 다른 유산소 운동과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좋은 몸을 만들 만큼 고강도는 아니었지만, 허리 통증을 느끼지 않으면서 근력을 키울 만큼은 효과적이었다.
05. 수영 재개 (2021년 여름):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다
여름이 다가오니 더위 때문에 등산이 힘들어졌다. 어떤 운동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수영을 시작했다. 원래 수영을 좋아해서 주말에 가끔 수영을 했지만, 생각보다 힘이 들어 꾸준히 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걷기와 등산, 푸시업 등으로 기초 체력이 어느 정도 형성되고 나니, 생각보다 수영이 잘 되었다.
허리가 아플 때는 정해진 50분의 수영시간을 채우고 나오는데 급급했다면, 이제는 50분 안에 몇 바퀴를 도는지 세며 거리를 늘리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물의 부력 덕분에 허리에 힘이 많이 들지 않아서 허리 통증 없이 운동량을 늘릴 수 있었다. 물을 가르는 느낌도 좋았다. 이렇게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았다.
에버노트 표 만들기 기능을 사용하면 일일 운동과 개선 사항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작은 것을 꾸준히 기록해보자
건강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깨달은 점은 작지만 꾸준히 실행하다 보면 길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작은 실행은 꾸준히 기록해야 유지할 수 있다. 기록을 하지 않으면, 얼마나 오래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기록을 하면 그 자체로 성취감이 생긴다. 기록을 다시 돌이켜보며 실행한 나에 대한 만족감이 생긴다. 그 마음으로 더 큰 운동에 도전하고, 익숙해지면 다시 큰 도전을 반복하면 된다.
허리디스크로 고생하고 있는가?체력을 기르거나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싶은가? 가장 쉬운 행동을 실천하고 기록하라.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하고, 도전하다 보면, 이룰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