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위해 버려야 할 다섯 가지(1)
전편에서는 이해해야 할 다섯 가지 사고방식을 알아보았다. 그곳의 핵심 내용 중 하나는 빼기를 잘하라는 말이었다. 복잡한 세상에서 나아가기 위해선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보다 정리하고 빼는 것이 능사이기 때문이다.
더하기보다 빼는 것에 중점을 맞춰야 한다. 마치 도를 닦는 사람의 말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매우 현실적이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방법이다. 이는 과학에서는 신경과학자가 말하는 정리, 테크놀로지에서는 트리즈(모순을 해결하고 불필요한 프로세스를 제거하는 창조적 문제 해결방법), 인문과 예술에서는 디자인, 종교에서는 불교, 문화에서는 미니멀리즘, UX 디자인에는 스큐어모피즘 등 다양한 세계관이 인정하는 사고방식 중 하나다.
버릴 줄 안다는 건 다르게 말해서 이해했다는 것과 같다. 어떠한 글을 요약 보면 그렇다. 책을 읽고 글을 쓸 때나 리포트를 제출할 때를 생각해보자. 요약할 줄 안다는 것은 첫째로 전체적인 문맥인 흐름을 알지 못하면 제대로 된 브리프가 되지 않는다. 버리는 작업을 다르게 표현하면 '최적화'라고 한다. 최적화, 요약, 정리 다 비슷한 말이다. 군더더기를 제거하는 것이다. 이를(버리는 것, 정리) 잘하기 위해선 일단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해하지못한 ppt나 생각들은 혼란을 야기한다. 내 머릿속에서 조차 정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버리기 전에 이해했는지를 점검해보자. 그래서 미니멀리즘의 실천은 슈퍼 노멀, 평범해 보이지만 비범함을 품었다는 말처럼 쉽지 않은 길이다. 이해도가 바탕이 되어야 되기 때문이다.
우선 여기서 이야기할 것은 비즈니스적인 스킬 셋 최적화(요약과 정리) 보단 마인드셋의 최적화를 다룬다.
이 글을 읽고 얻을 수 있는 건, 아니 버릴 수 있는 것은 아래와 같다.
1. 미니멀리즘에 대한 잘못된 이해
2. 마음관리의 잘못된 마인드 - 2부에계속
3. 긍정에 대한 잘못된 마인드 - 3부에계속
4. 완벽주의의 잘못된 마인드 - 4부에계속
5. 단기적인 관점 버리기 - 5부에계속
어느 단어나 사상에는 본질이 있다. 나는 잘못된 정의를 바로잡음도 있지만 버려야 할 정의와 잊지 말아야 할 본질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미니멀리즘이 뭐야? minimal(최소한의) + ism(주의)
미니멀리즘의 정의는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고 정말 중요한 것에 집중하게 해주는 도구이다. 이러함을 통해서 자유를 느끼는 것이다.
-미니멀리즘 운동가(조슈어 필즈 밀번, 라이언 니커디머스)-
미니멀리즘을 정의 내리는 사람의 말은 조금씩 다르지만 맥락상 모두가 비슷하다. 조슈아 베커는 미니멀리즘을 이렇게 이야기했다.
What is minimalism 중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지 않은 것을 무시하고 제거함으로써,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우선시하는 것이다. 그래서 미니멀리즘은 우리의 의도와 관련이 있다. 세상의 여러 광고 메시지를 무시하고 우리 자신의 삶(시간, 돈, 에너지)을 스스로 통제하는 것이다."
-조슈아 베커-
미니멀리즘은 제거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우선을 두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하는 것이다. 그래서 미니멀리즘은 본디 미술에서부터 표현의 극대화보다 본질을 강조했다. 개성 있는 그림의 한 폭을 그리기보다 간결하고 명료한 검은색 사각형을 그렸다. 이는 평범하지만 비범한 슈퍼 노멀과 맞닿아 있다. 미니멀리즘은 역사적으로 비 개성적이며 간결성을 추구했다. 스티븐잡스의 검정색티처럼 말이다. 그리하여 미니멀리즘이란 원칙을 굉장히 중요시 여길 만큼 엄격하다. 질서안에서 자유를 중요시 여기는 만큼 먼저는 질서다. 그리하여 엄격함이 없는 미니멀리즘은 생각할 수 없다. 여기서 묻고싶은게 있다.
당신의 미니멀리즘엔 엄격함이 공존하는가?
그래서 나는
위의 내용을 포함한 체
미니멀리즘을
철저히 계산되고 의도된 단순함이라 정의한다.
가진 것이 많으면 남들보다 더 있어 보인다는 생각. 없는 게 있는 것보다 낫다고 믿으며 많은 사람이 살아왔다. 특히 베이비부머, 기성세대들이 그렇다. 나의 어머니 이야기를 한번 해보자면, 좋은 게 있으면 가져온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산다. 몸에 좋은 것과 화장품을 쌓아둔다. 그러다 보면 좋은 것과 쓸모 있는 것들이 가득 차다 보니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쓸모 있는 것들도 쓸모 없는 것들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가치가 희석되는 것일까. 기성세대가 아닌 누나는 쓸모없는 것들을 버리며 서로 싸우기도 했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기성세대가 오프라인에서 수집가라면 우린 온라인에서의 수집가다. 오히려 더 심한 정보 수집가일지도 모른다. 항상 도파민 자극에 노출되어있어서 유튜브를 실수로 들어갔다 30분씩 버리기도 한다. 나도 모르게 급상승 검색어를 검색한다. 아무 생각 없이 웹서핑을 한다. 일어나자마자 유튜브를 쳐다보고 있는다. 연애 기사를 댓글을 보고 스포츠 기사 댓글을 본다. 습관적으로 카카오톡을 키거나 한다. 어디 먹잇감이 없는가 살피는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정처 없이 인터넷을 돌아다닌다. 그렇게 나도 모르게 더 원하고 더 플러스시키려고만 노력한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그렇다. 그럴수록 머리는 무거워지고 행동은 굼떠진다. 이제는 버려야 채워진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버리지 못한다. 그래서 집안은 깨끗할지 몰라도 항상 머릿속은 혼란하다. 몸과 마음을 위해서라도 역설적이게 우리는 버리기에 힘써야 한다. 우리는 원한적도 없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디지털 시대에 버리고 통제하는 디지털 미니멀리즘이 중요하다.
여담이지만 내 지인 중 한 명은 카카오톡 친구를 500명에서 50명으로 줄였다. 그러자 내 친구가 내뱉은 말은 "원래 있던 친구들의 소중함을 깨달았다"였다. 실제로 제거를 하다 보면 무엇이 좋은지 우선순위가 보이는 것처럼 소중함을 깨닫는다. 미니멀리즘의 참 의미를 안 것이다. 신경 써야 할 것들은 제거함으로 생각과 마음을 가볍게 만드는 작업이다. 마치 제거란 무게의 가벼움을 낳고 자유함을 느끼게 해 준다.
미니멀은 철저히 계산되고 의도된 단순함이다. 흰색 벽지에 흰색 의자, 그리고 월넛 색의 책상 하나만 덩그러니 있다 해서 미니멀 라이프가 아니다. 그냥 인테리어가 덜된 집이다. 마찬가지 아는 것이 없고 단순하기만 한 사람은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미니멀리즘은 발산과 수렴의 사고를 거친다. 시작부터 수렴하여 심플하지 않다. 어느 누군가는 말한다. 재정적으로나 논리적으로 강제되지 않은 사람이 미니멀 라이프를 살 수 있다는 말처럼 복잡함을 품은 다시 말해 본질을 품은 단순함이야 말로 미니멀리즘이 지향하는 방향이다. 그래서 앞서 이야기했듯 어느 정도의 최적화, 단순함으로 가기 위한 여정은 이해가 필요하다.
계산되지 않았고 그저 단순하기만 한 정리, 디자인, 인테리어는 그냥 없는 생각 또는 살림이다. 이것이 바로 복잡함을 포용하는게 아닌 회피하는 어처구니없는 미니멀리즘이다. 그들은 표면상의 미니멀리즘을 흉내 낼 뿐이다. 의도, 계산, 나름의 구조화가 없는 미니멀리즘은 가짜 미니멀리즘이다. 나는 이를 페이크 미니멀리즘(의도하지 못한 미니멀리즘)이라 부른다. 시각적, 심미적 미니멀리즘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도 치중되어 있음은 확연히 느낀다.
미니멀리즘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첫 번째로 물건, 인테리어 같은 유형(有形)의 시각적인 미니멀리즘, 두 번째로 물건과 인테리어가 아닌 생각, 태도와 같은 무형(無形)의 관념적 미니멀리즘이다. 사실 시각적인 미니멀리즘에 대부분이 치중되어있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매료되기도 한다. 보다 중요한 건 관념적 미니멀리즘인걸 알면서도 말이다. 인테리어는 돈으로 가능하지만 생각은 돈으로 바뀌지 않는다.
단순함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미니멀리즘으로 살아가다 보면 단순함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단순함이란 무엇일까? UX 디자이너이자 애플의 부사장이었던 도널드 노먼은 단순함과 복잡함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단순함은 시각적인 단순함이 아닌 사용하기 편리한 것이다"
실제로 사람들을 만나서 제품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입을 모아 "단순했으면 좋겠다"라고 한다. 그 말은 들은 디자이너는 제품의 기능을 빼고 간소화하고 시각적으로 단순하게 만든다. 그러면 이렇게 고객은 이야기한다. "단순하기만 하고 꼭 필요한 기능들이 없잖아요!" 미칠 노릇인가? 단순함은 때론 불편함을 낳는다. 사용자가 말한 "단순해야 한다"라는 말의 의도는 "사용하기 편했으면 한다."라는 의미이다. 나의 시간, 삶을 단순하게 만들기 위해서 제거만 하게 된다면 더 큰 불편함을 낳을 수 있다. 생각을 버리고 편하기 위해 제거했는데 오히려 그것이 더 큰 불편함을 낳고 혼란스러움을 야기하는 것이다. 이것이 흰 벽에 월넛 색 책상만 놓는 것과 같은 이치다. 심플하게 만들었지 단순하게 만들지 않은 인테리어다. 미니멀리즘은 철저히 계산되고 의도된 단순함이다. 그리고 이는 사용하기 편리해야 한다.
그래서 단순함은 시각적인 단순함이 아니라 내면적인 혼란스러움을 걷어내고 싶다는 말과 같다. 다시 말해 사용성이 높아야 한다는 의미와 같다. 내가 갑자기 제품 디자인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이유는 우리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단순함을 추구한답시고 시각적인 단순함에만 매여있으면 안 된다. 그리고 이것이 현재 대중적 미니멀리즘의 한계다. 적어도 이 글을 읽는 우리는 그러지 말자.
심플하지만 단순하지 않은 시각적 미니멀리즘(visual minimalism)
위의 사진은 겉으로 보기에는 심플하고 편안함을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단코 단순하지는 않다. 어디에 연결된 전원인지 알 수 없을 분더러 켜졌는지 꺼졌는지도 헷갈린다. 다시 말해 혼란스럽다. 이것이 나(user ability)를 고려하지 않는 페이크 미니멀리즘의 예시다. 본질에 가까워지긴 커녕 멀어지게 만든다. 문제는 기준과 원칙이 없는 애초에 나의 사용성을 고려하지 않은 미니멀리즘은 독에 가깝다. 그저 있어 보일 뿐이며 불편함을 야기시키는 예쁜 쓰레기로 전락될 수 있다. 비단 스위치뿐만 아니다. 버리는게 미덕으로 알아서 많은 것을 이것저것 불필요하다 생각해서 버린다. 책, 드라이버, 등등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아! 그거 어디에 뒀지 버렸나?? 하며 다시 사 오는 불상사는 없어야 하지 않는가?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불필요한 것을 버리라 해서 불편한 삶을 살아버리는 미니멀리스트는 현명하지 못하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정말로 신기한 건 소박함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심미적 미니멀리즘을 내세운 제품은 오히려 더 비싼 가격을 자랑한다는 것이다. SNS에는 페이크 미니멀리스트들이 상당히 많이 존재한다. 그들의 대부분은 미니멀하게 사진 찍는 법을 알뿐이다. 만약 그가 제대로 된 미니멀리스트라면 사업가로 SNS는 소통의 창구보단 그저 비즈니스의 홍보수단 그 이상 그 이하로도 사용하지 않는 냉철한 사람일 것이다.
복잡함을 실재의 상태이고 혼란스러움은 마음의 상태이다. 복잡함은 많은 것들을 뒤얽히고 연결된 상태이지만 혼란스러움은 이런 것들이 어지럽다는 뜻을 더한다. 좋은 제품은 복잡함을 길들일 힘이 있다. 세상이 점차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우리는 계속 복잡함이 필요한 순간과 마주한다. 이제 우리는 덜 복잡한 것만 쫓기보다, 복잡함을 다스리는 쪽을 선택해야 한다.
-UX 디자이너 도널드 노먼-
복잡함을 회피하지 않고 다스리는 것. 그것이 현재를 이해하는 단순함이고 내가 말한 미니멀리즘이다.
단순함은 유용하고 실용적이며 사용성이 높다.
미니멀에 대한 강박 내려놓기
모든 것을 미니멀하게 바꿀 순 없다. 제거하지 못한다면 나름대로 정리하라.
비록 눈에 보이기에 정말 복잡하고 불편해 보이는 사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앨 고어는 제발 좀 정리해두지 말라 한다. 저렇게 복잡하고 수첩 하나 어디에 있는지 몰라 보이는 체계 일지 몰라도 앨 고어는 자신의 방식대로 잘 정리 정돈된 방이라 생각한다. 실제로도 그러할까?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테스트해본 결과 정말 남들보다 빠르고 정확했다.
앨 고어는 부통령으로 수십 가지 일을 처리하고 매일매일 바쁜 하루를 지낸다. 이러한 사람들 에게 미니멀리즘의 실현이 불가능해 보인다. 제거를 하지 못하는 환경이라면 정리를 잘하면 된다. 비슷한 것끼리 묶고 최적화시키면 된다. 그는 할 수 없다. 복잡함도 주관적이기에 그에게는 이것이 가장 사용성이 높은 단순한 상태일지도 모른다. 외관상의 단순함은 항상 기능적인 단순함을 따르진 않는다.
미니멀리즘에 강박관념에 쌓여서 복잡한 외관을 견디기 힘든 사람이 되어선 안된다. 도널드 노먼이 말했듯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외면의 복잡함이 아닌 내면의 혼란스러움이다. 나름의 기준과 원칙을 두고 정리를 했다면 괜찮다. 마치 모든 게 미니멀리즘 한 인테리어로 바꿔야 한다는 강박을 버려야 더 나은 미니멀리스트가 될 수 있다. 혹시 아는가 집무실은 복잡할지 몰라도 앨 고어 집은 시각적으로도 단순하고 편안한 분위기일지
조슈아 베커는 미니멀리즘은 작게 소유하는 것을 넘어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이라 말했다. 다시 말해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고 선택과 집중을 할 줄 알기에 거절 또한 잘하는 삶을 말한다. 광고에 이리저리 이끌려 다니는 게 아닌 제한하고 거부하고 본질에 집중하는 삶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나의 큰 목적, 목표 그리고 소중한 것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힘을 만들기 때문이라 주장한다. 그렇다면 조슈아 베커 말고 이와 비슷한 삶을 사는 사람은 누가 있을까? 바로 스님이다. 미니멀리즘의 트렌드에 박차를 가한 사람의 중심에는 스님이 있었다. 법정스님의 '무소유' 일본의 승려인 코이케 류노스케의 '생각 버리기 연습' 일본의 스님 후지와라 도엔 '버려야 채워진다' 등 다양하다. 나 자신을 통제하는 것 좋다. 그렇다면 스님은 미니멀 라이프를 어떻게 실천하는 것일까?
욕심의 평균
법정스님의 무소유와 일본 스님의 후지와라 도엔이 말하고자 하는 건 신기하게도 신기하게도 일치했다. 스님이라 해서 굉장히 정적이지도 않았다. 속세에 떠나 회의적일 것만 같은 모습과는 달리 내가 생각하던 달리기를 하는 스님이었다. 후지와라 도엔은 말한다. 물건이든 마음이든 전부 다 버릴 필요는 없다. 다만 이런 것들에 지배당하지 않을 방법을 궁리해보는 건 어떤가?라고 욕심에 지배받지 않는 삶이란 무엇일지를 말한다.
욕심은 필요하다. 욕구가 없는 상태가 더더욱 위험한 무기력의 상태인 것처럼 욕심은 언제나 활력을 가져다주는 원동력이 된다. 그러나 그것이 화신처럼 변했을 때의 이야기는 다르다. 자신을 얽매게 되고 갉아먹고 엄청난 짐을 지게 만든다. 그럴 때가 바로 욕심의 긍정보다 부정이 올라온 상태, 다시 말해 욕심의 평균이 필요한 상태다. 불안한 마음을 사라지게 만드는 방법은 운동, 관계, 마음 다양하다. 그 중 하나 생각을 바꾸는 것인데 만족하기 전략을 택하는 것이다. 욕심은 끊임없이 갈망하고 나를 채찍질할 때 때로는 이 정도면 딱 좋아라고 외치는 것이다. 최고를 말하는 게 아니라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은 특히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에는 더욱 만족하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욕의 화신이 나를 잡아먹는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자. 그럴 때마다 때로는 나 자신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만족하면 욕의 화신과 대면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될 것이다.
만족이 도태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말한다. 그러나 매일 부족하다고 외치고 괴로워하는 상태의 사람이라면 도태의 결과가 아닌 삶의 배터리가 방전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균형을 유지한 체 욕심의 평균을 찾아가자.
무소유는 팬티만 입고 다니는 게 아니다
무소유라는건 단어 그대로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옷도 있어야 하고 집도 차도 있어야 할 경우가 많다. 법정스님이 말하는 무소유는 소유는 없다. 천하만물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니다를 깨닫는 것이다. 후지와라 도엔와 스님은 무엇이 있든 없든 신경 쓰지 않는 마음이라 했다. 그러니까 버리지 않으려는 생각을 버리는 것. 그것이 무소유고 버려야 채울 수 있다는 동양을 대표했던 스님의 가르침이다. 그러니 맹목적 단순함과 고집을 버리자.
실제로 강의를 들을 때나 책을 읽을 때 고정관념을 가진 체 받아들이는 것과 아닌 것은 차이가 크다. 그것은 아이스브레이킹과 같은 어색함을 깨는 것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마인드 브레이킹을 통해 버리지 않으려는 고집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 1장에서 이야기했듯 겸손하지 않으면 배움은 허락되지 않는다.
소유보다 경험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인간은 소유할 때도 행복감을 느끼지만 경험할 때 더욱 행복감을 느낀다. 그리고 소유보다 제품이나 경험을 기대할 때 더욱 행복감을 느낀다. 마치 연애보다 썸 탈 때 더욱 달달한 것처럼. 결혼보다 연애가 더 애틋한던 것처럼 말이다. 무소유가 주는 행복은 소유의 무게를 떨치고 경험이 가져다주는 행복이라 생각한다. 소유하려다 보면 경험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대표적인 예로 평범한 일상, 특별한 일상 살아가는 도중 과도하게 사진을 찍는 경우 말이다. 정말 필요하고 중요한 부분만 사진을 찍어 소유하고 나머지는 몸소 경험한다면 더욱 깊은 행복과 경험으로 이어진다. 우리들이 소유할 때보다 경험할 때 행복감을 더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공수래공수거, 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태도
지금 가진 것을 지키려고, 채우고자 만 한다면 항상 불안함을 겪는다. 붉은 여왕 효과처럼 무한경쟁시대에 제자리에 있고 싶으면 죽으라고 뛰는 현상을 겪는다. 그곳에 심지어 감사와 만족이 없다면 그 불안함을 더욱 클 것이다. 지키려고 하면 고정관념을 벗어날 수도 없고 도전할 수도 없다. 소유하려고 만하면 아무것도 채울 수 없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고 모든 것은 한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 흙으로 와서 흙으로 돌아가듯 한순간 한순간을 최선을 다하고 최대한으로 살아가면 된다. 유명세를 얻어버리면 그 만큼의 무게 또한 동시에 얻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소유하고 지키는 것에 목매인 다면 그 유명세는 부담이 되어버린다. 그것이 유쾌한 부담이 되기 위해선 공수래공수거 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필요할 것이다.
어쨌든 빈손으로 왔다 빈 손으로 가기에 두려움을 내려놓고 무소유의 정신을 받아들일 수 있다. 저 사람도 한낱 인간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 장애물 또한 누군가 넘었던 길이다. 어차피 내 소유가 아닌 것들이다. 공수래공수거 두려움을 버리고 불안함에 맞서는 최선을 발휘할 수 있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 해서 맥시멀리즘을 배척하자는 게 아니다. 내가 배척하는 건 내가 원하지 않은 맥시멀리즘이다. 내가 추구하는 분야에 있어서는 원하지 않는 맥시멀리즘(나도 모르게 추구하는것들) 말고 내가 원하는 맥시멀리즘(욕심의 평균을 유지한체)을 추구해야 한다. 만족하는 것과 만족하지 않을 것을 구분하는 것이다.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되돌아간다. 소박한 삶을 살지만 누구보다 성실한 마치 워런 버핏처럼, 법정스님처럼, 그들은 구루가 되었다.
모든 것을 하겠다는 건 아무것도 하지 않겠는 것.
모든 것이 중요하다는건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아무것도 버리지못하는 자세는 단 하나도 우선순위를 매기지못하는 이해도가 낮은 상태다. 나의 삶을 최대한 단순하고 의미 있게 만들려면 좋은 것들로 넘쳐나도록 만들지 말고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좋은 것들도 우선수위 없이 정리되어있으면 그것이 쓸모없어 보이기 마련이다. 제거하고 정리하자. 마치 디자인을 하듯, 의도하고 정교하게 짜내려 가자. 그렇게 효율적이고 창조적인 삶을 거머쥐는 것이다. 나 자신도 모르게 카카톡을 켜고 네이버를 들어가는 습관부터 제거하는 것 도 좋다.
이 글 이후로 미니멀리즘의 연장선인 싱글 태스킹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모든 것을 하겠다 처럼 멀티태스킹을 하지 말고 스탭 바이 스탭 싱글 태스킹으로 미니멀리즘으로 꿈을 실현해나가는 가이드를 내려 줄 것이다.
미니멀리즘은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 짓고 불필요한 것. 즉 방해꾼을 제거함으로 내 삶을 통제한다. 그러기 때문에 엄격함이 반드시 공존해야한다.
미니멀리즘의 일반적인 오해는 시각적이고 심미적인 미니멀리즘에 국한되어있는 점이다. 나의 사용성을 추구하지 않으면 미니멀리즘은 그냥 불편한 삶이다.
단순함은 시각적인 게 아닌 사용하기 편함을 뜻한다. 반대말은 복잡함이 아닌 불편함이다. 현대인들에게 맹목적 단순함을 추구하는 게 아닌 복잡함을 컨트롤하는 단순함을 추구해야 한다.
소유보단 경험으로 좀 더 깊이 있는 것을 추구한다.
그 외 미니멀리즘 음악
삶의 방향이 미니멀리즘으로 향해있다면 음악 또한 미니멀리즘 음악을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대표적으로 한스 짐머가 있다. 그는 영화 인터스텔라, 덩케르크의 음향감독이며 복잡하지 않고 단조로운 선율로 차분하지만 따뜻한 감정을 심어주기도 한다. 그 외에 유튜브에 미니멀리즘 음악이라 치고 쉴 때 시각적인 것을 소비하기보다 음악을 들어보자.
Hans Zimmer - Interstellar Theme (Live in Prague)
Hans Zimmer performs INCEPTION "Time" - The World of Hans Zimme
Philip Glass - Music from The Hours - 박찬욱 감독의 강력추천하는 필립 글래스
참고
법정(승려) - 무소유(1999)
데이비드 배츨러 - minimalism(2003)
Joshua Fields Millburn&Ryan Nicodemus - 미니멀리즘 의미 있는 삶을 살기(2011)
대니얼 J. 레비틴(Daniel J. Levitin) - 정리하는 뇌(2015)
Donald A. Norman - 도널드 노먼 UX 디자인 특강(2018)
후지와라 도엔(승려) - 버려야 채워진다(2019)
조슈아 베커(Joshua Becker) - What is minimalism
그 외 각종 미니멀리즘에 대한 역사와 문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