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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Designeer Jun 30. 2020

빠져라. 몰입하라. 관통하라.

독서노트 #77 < 미치지 않고서야 >

불가능하다는 말은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있는 거야!


이 문구가 나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 책 <미치지 않고서야>의 저자 미노와 고스케 역시 이 말에 넋을 잃고, 이 말을 했던 겐조 도루가 있는 겐토샤라는 회사에 몸을 담게 된다. 그리고 미노와 고스케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불가능이라는 말을 들으면 돌파한다.
안 된다는 말을 들으면 강행한다.
나는 그렇게 반쯤 의식적으로
규칙과 순리를 파괴해갔다.

이 책은 일본을 대표하는 천재 편집자로 불리는 저자가 자신의 철학과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과거의 틀과 규칙에 얽매이지 말고, 한 마디로 '좋아하는 일에 미쳐야 한다'라고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자신이 독자 입장에서 꼭 읽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을 만든다. 재미있는지, 재미없는지에 대한 객관적 기준 같은 건 없다. 편애라도 좋다. 스스로 '이 원고를 세상에 낼 수만 있다면 편집자를 그만둬도 좋다'라고 생각하는 것을 만들면 된다. 우선은 그게 중요하다. 그 후에 그 열정이 홀로 좋아하는 것에 그치지 않도록, 다른 사람의 감정을 상상해 있는 힘껏 스토리를 실으면 된다.

AI의 발달로 사무적이고 기계적인 일은 로봇이 대체하는 시대다. 정해진 규칙이나 이해득실에 대한 믿음을 파괴하고, 자신이 편애하는 것을 위해 얼마나 미칠 수 있는지가 인간의 마지막 무기가 될 것이다.

- p21

좀 놀라웠던 부분은, 성공하려면 고객의 관점, 고객의 입맛, 고객의 취향을 고려한 부분이 부각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예상을 깨고, 저자는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만든다고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편애하는 것에 얼마나 미칠 수 있는지가 결국은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전력을 다해 만들고, 온 힘을 다해 배트를 휘두르면 열광은 전파되기 마련이다. 바보 같다고 비웃기만 하던 사람들도 차례로 뛰어들었다. 무난하게 추진해봐야 사람들은 따라오지 않는다. 사람은 위험한 것에 매료된다.

머리부터 뛰어들어라. 눈 깜짝할 사이에 발부터 내밀어라. 무슨 일이든 그렇게 반복하면서 헤쳐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 p48

안전한 길로 가서는 큰 열광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을 수없이 들어 알고는 있지만, 반대로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자체는 만들어 뛰어들기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나 할 수 없었기에, 모두가 도전하지 않았기에, 소수만이 그 길을 걸었기에 그들은 그러한 영광을 누리는지 모른다. 뻔하고, 예측 가능하고, 정해진 틀에 갇혀 있는 무언가에 열광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만 있는다고 나를 향해 먼저 기회가 다가오는 것 역시 아니지 않은가. 결국은 용기 내어 배트를 휘둘러야만 한다.


순한 양처럼 조직에 순응하는 삶의 방식은 습관화된다.
그 습관은 한번 피부에 스며들면 좀처럼 낫지 않는다.
나쁜 습관은 처음부터 배제하는 게 좋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상관없다. 자신의 손으로, 머리로, 발로, 이름으로 돈을 벌어라. 자신의 가격표를 의식하지 않으면 평생 누군가가 먹여주는 돼지로 남을 뿐이다. 돼지가 아닌 굶주린 늑대가 돼라.

- p88

저자는 편집자다. 물론 처음부터 편집을 엄청 잘했던 것은 아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시도들을 하나씩 겪어나가면서 자신의 것으로 온전히 흡수시켰다. 그리고 자신의 힘을 기른 것이다. 자신만의 능력을 무기로 만든 것이다. 그래서 저자가 회사 이외에 부수입을 위해 밖으로 뛰어들었을 때도, 어쩌면 생각보다 손쉽게 자신의 가치를 올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저자는 회사의 발판을 이용하기도 했고, 그만큼 자신의 실력 역시 받쳐주었다. 


자신의 이름 석자만으로 돈을 버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직장이라는 그늘 아래 자신의 노동과 시간을 제공하며 월급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 편이 훨씬 이득일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돈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것 또한 맞다. 돼지가 아닌 굶주린 늑대로 살아가는 이들 말이다. 



실력만 키우면 대단한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는 안이한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실력 있는 사람은 세상에 쓸어버릴 만큼 많다. 상위 1퍼센트의 진짜 천재 외에는 전부 대체할 수 있다. '실력보다 평판', '매출보다 전설'. 극단적으로 말하면 그런 남다른 삶의 방식이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나보다 편집 기술이 뛰어난 편집자는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흐름을 만들고 열광을 빚어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도 좋다.

자신의 손으로 새로운 현상을 일으키는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결과를 남기는 동시에 스스로 전설을 쌓아 올려야 한다.

 - p139

얼핏 보면 저자는 단순히 '관종'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니,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만의 컨텐츠를 만들고, 자신을 브랜드화하는 사람들 특성상 관종이 아니면 그렇게 유명하게 알려지기가 쉽지 않다. 단순히 관심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능력이 있고, 그만큼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미쳐있기도 하다는 증거다. 



'허풍을 떠는 사람'은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주변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휘말리게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렇기에 꿈이 큰 바보가 좋다. 그러나 아무것도 갖지 못한 사람이 허풍만 떨어봐야 사람들이 동참할 리가 없다. '이 사람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 '이 허풍을 진짜로 만드는 한 명이 되어 축제에 참가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없으면 아무도 따라와주지 않다. 그렇기에 누구든 처음에는 스스로 허풍을 떨고 스스로 결실을 맺어야 한다.
...
'허풍을 떠는 사람'이 되고 싶으면 그 사람의 허풍을 실현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해야 한다. 지금까지 그가 행동한 것을 보면 이번에도 반드시 큰 꿈을 보여줄 것이라고 가슴 떨리게 해야 한다. 사람은 돈으로는 움직일 수 없다. 꿈을 보여주는 말과 실행력, 그리고 무엇보다 본인이 즐겁게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 p153

이 부분을 읽으면서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1인 기업가로서 일을 하든, 스타트업을 꾸려 자신만의 회사를 만들어가든,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대표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허풍을 떠는 사람'은 가고자 하는 회사의 청사진을 그려 전파하는 대표와 같다. 그리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허풍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조력자가 될 것이다. 혼자 일한다면 스스로 성과를 내는 실무자가 되기도 할 것이고, 때로는 파트너와 협업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어떤 사업을 하건,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혹은 고객에게 가슴 떨리게 만드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나 역시 작은 규모의 회사를 경험하며 뼈저리게 느꼈다. 사람은 돈으로 움직이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점이 있다. 허풍 떠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말뿐만 아니라 믿고 함께 할 생각이 들만큼 실행력과 결과 역시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일단 타석에 서는 것이다.
가능한 한 많이 도전하고 실패하며 능숙해져야 한다.



시대가 달라져도 변치 않는 보편적인 것을 배우기 위해서는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보편적이라는 것은 현장에서 죽을 각오로 시행착오를 겪다 보면 자연스레 익숙해지는 법이다. 따로 배워야 할 만한 것이 아니다. 특히 지금처럼 변화가 빠른 시대에는 위 세대의 성공 체험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시야를 가리는 시대착오적 불순물이 될 수 있다. 자신이 스스로 손을 움직여 물건을 만들고 사람들의 생생한 반응을 살피며 일희일비로 성장해나가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 p170

지난 10년의 사회생활을 겪으며 통감하는 부분이었다. 위 세대의 방식이 옳은 부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 세상은 너무나 빨리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먹혔던 성공방식은 그때만 유효했을 뿐, 지금도 유효하다는 보장을 절대 할 수 없다. 나 역시 내가 배운 것들, 내가 경험한 것들이 오히려 내 미래의 시야를 가리는 시대착오적 불순물이 될까 두렵다. 그래서 직접 내 손으로 부딪쳐 실패의 레벨을 쌓는 편이 내 미래를 위해 더 현명할지도 모르겠다.



무엇이 대박을 터뜨릴지 알 수 없는 시대에는 완주하는 것보다 일단 한번 전력으로 질주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달려야 할지, 결승점까지 거리는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지만 어찌 됐든 한번 달려본다. '뭔가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든다거나 마음이 도중에 바뀐다면 달리기를 멈추면 그만이다. 머릿수만 많은 회의에서 며칠이고 시간을 들여 기획을 주물러댄다고 정답이 튀어나오지 않는다.
더욱 최악인 것은 일단 달리기 시작했다는 이유로 문제를 느끼면서도 타성에 젖어 계속하는 것이다.

- p193

다른 자기계발서와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것저것 좋아하는 일을 시도하고 열정을 다하라는 말, 그리고 맞지 않다면 그만두어도 괜찮다는 말, 즉 실패를 두려워말고 시도해보라는 말. 동시에 한 분야에 일단 최고가 되어 인정받아야 한다는 말. 이건 서로 상충되는 느낌이다. 물론 잘 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크고 작은 실패든 두려워 말고 시도하며 능력을 인정받으라는 것. 하지만 현실적으로 여러 시도를 하다 만약 잦은 실패와 다양한 도전이 반복되다 보면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인정받기까지의 시간이 결국은 지연된다. 그래서 참 아이러니함을 느낀다. 물론 맥락은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현실의 나와 마주할 때면 이런 씁쓸함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우선은 무언가에 빠져들어라.
주변에서 질색할 만큼 몰입하고 집중해서
어느 한 점을 돌파하여 관통하라.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기에서 도망치지 마라.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숫자에서도 도망치면 안 된다. 돈을 벌어라. 돈을 번 후에 낭만을 말하라.

- p250

저자는 확실하게 이야기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결코 낭만을 즐기기만 하는 일이 아니라고. 반드시 자신이 원하는 삶의 형태를 갖기 위해서 그만한 책임인 숫자, 즉 돈을 버는 것이 현실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확실하게 선을 긋는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돈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즐긴다'는 말과는 결코 맥을 같이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나 역시 일이 취미인지, 취미가 일인지 구별이 되지 않을 만큼 좋아하는 일로 벌어먹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저자의 말에 더욱 공감이 갔던 것 같다.


삶의 방식이나 인생에 정답은 없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나'라는 하나의 개체로서 살아갈 뿐이다.



'지금 뭔가 엄청나게 큰 소리가 들렸는데 어디에서 폭발이라도 일어난 거야?'라고 생각될 정도로 불확실하고, 무의미하고, 해석할 도리가 없는 존재가 되고 싶을 뿐이다. 거기에 정의감이나 고상한 이념 같은 건 없다. 꽃을 피우지 못하는 수꽃이어도 좋다. 어딘가에서 파멸해 "그러고 보니 전에 미노와라는 편집자가 있었지"라는 말을 듣는 정도가 딱 좋다.

- p280

저자는 '앞으로도 계속 읽히는 책을 만드는 편집자가 되고 싶다'와 같은 뻔하디 뻔한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역시 예측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리고 어떤 교훈을 준다거나 고상한 이념 따위에 관심이 있지 않은 사람인 것 같다. 자신만의 개성이 확실하고 또 그러한 생각대로 몸소 실천하고 살아가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다.



지금 이 순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억지로 일하고 있거나, 가치가 없다고 느끼면서도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면 다 함께 멈추자. 모두가 자신이 진정 열광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한다면 세상은 더 혁신적이고 긍정적인 것이 되리라.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지금 당장 그만두더라도 아무도 곤란해지지 않는다.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세상은 돌아간다. 하지만 당신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하고 싶다고 바라는 것은 당신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멋진 일이다. 그 일로 인해 당장 내일부터 세상이 달라질지 모른다.

위험 따위 없다. 모든 성공도, 실패도 인생을 장식하는 이벤트에 불과하다. 미래는 밝다. 바보가 되어 날아올라라!

- p289

아무리 하고 싶지 않은 일이어도 생계를 위해서 어쩔 수 없다면 당장은 버텨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 봤을 때, 하고 싶지 않은 일, 무가치한 일을 하는 것은 개인의 삶의 만족도를 확실히 떨어뜨린다. 나는 타인에게 당장 그만두라고는 못하겠지만, 저자의 말처럼 위험과 실패에 좀 더 의연해질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나부터 먼저 바보가 되어 날아올라본 다음에 해야겠지만 말이다. 




책을 읽는 초반부부터 저자는 일반적이지도, 평범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저자의 관점이 참신하면서 많은 자극이 되기도 했다. 동시에 어렸을 때부터 형식에 얽매이는 생활패턴을 싫어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자기주장을 해온 저자이기에 내 입장에서는 공감대 형성이 어렵기도 했다. 나는 평범한 교육과정을 받고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졌었던 너무나 평범한 사람이다. 어쩌면 약간의 선천적인 개인 특성의 영향과 어릴 때 길러진 습관으로, 남들과 다른 발상이 가능했던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과거가 어찌했던들, 앞으로의 삶의 태도를 꾸려가는 것은 현재 나의 마음이다. 성격상 저자만큼 까지는 어려울지라도, 큰 틀에서의 마인드를 좀 바꿔서 하나씩 실천해보고 싶은 것들이 생겼다. 하나라도 마음먹은 것을 일단 지금 행동하는 것. 그래서 책을 완독 하자마자 바로 이렇게 독서노트를 정리하며 실행에 옮겼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 책은 회사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만의 컨텐츠나 능력으로 살아가고 싶은 젊은이에게 추천하고 싶다. 




* 책 제목 : 미치지 않고서야

* 저자 : 미노와 고스케

* 출판사 : 21세기북스

* 출간일 : 2019년 6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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