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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Designeer Dec 01. 2020

아무것도 하기 싫어

그림을 그리다 #5 푸념

해야 할 일이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고,

끝마치기 전까지는 숙제로 남아있을 예정이다.


그런데 너무 하기가 싫다.

해야 하는 건 아는데 너무 하기 싫다.

기획은 얼추 대충 해놓았지만

세부작업은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연 초부터 필요성을 느낀 일이지만 미루어왔다.

이젠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서 11월에 꼭 하려고 계획했다.

내 게으름증과 귀차니즘은 그 모든 것을 뛰어넘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고 미루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를 발견했다.

결국 스케줄을 완전히 비우고 시간을 내었다.

시간이 남아도는데도 시작을 안 하는 나는.... 뭘까?


난 왜 시작조차 못하는 걸까?


완벽하게 하려다 시작을 못하는 것일까.. 그렇다.

처음 하는 분야라 잘 몰라서 두려운 것일까.. 그렇다.

잘하고 싶은 욕심에 계속 미루는 것일까.. 그렇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것일까.. 그렇다.

몸이 안 좋으니 쉬고 싶은 것일까.. 그렇다.

다른 일들이 중간에 끼어드니 핑계로 시간을 버는 것일까.. 그렇다.

귀찮은 것일까.. 그렇다.

게으른 것일까.. 그렇다.

간절하지 않은 것일까.. 그렇...진 않다.

그런데 왜!!!!!

나는 꿈적도 않는 것일까......


'아무것도 하기 싫어' 상태를 한 두 달 가까이 유지하는 것 같다. 이제는 끊어내고 싶다. 아주 아주 아주 사소한 목표로 쪼개어 아주 아주 아주 작게 꼭 시작하고 싶다.


오늘은 이 새벽 온전히 나를 위한 응원의 메세지를 남기고 싶다. 그리고 얼마나 시작을 미루어왔는지, 얼마나 바보 같은지를 글로 기록해두고 싶다.

12월이다.

첫 주에 작은 스타트를 끊고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기를...





가장 중요한 일에는 손도 못 대고 제자리걸음이면서

매일 그림 그리기는 잘도 유지하고 있다.

아무런 생각도 하기 싫을 때면

그림에 집중하곤 한다.


이제 확실히 느낀다.

요즘 내게 무언가를 그리는 행위는 힐링이다.

이제 남은 한 달 12월, 마무리 잘해보자.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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