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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Designeer Sep 03. 2021

프랑스 샤르도네의 매력

와인노트 #9 오뜨 꼬뜨 드 본 샤르도네, 프랑스 2017 화이트

샤르도네는 화이트 품종 중 단연 1등으로 유명한 품종이다. 하지만 샤르도네는 다른 품종보다 유독 정형화하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크게는 프랑스와 미국 샤도가 스타일이 다르기로 유명하지만, 프랑스 내에서도 샤르도네의 스펙트럼은 넓다. 고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기로 유명한 부르고뉴에서도 특히 꼬뜨 드 본에서 생산되는 샤르도네를 맛보고 싶었다. 예전에 마셔본 1등급 샤블리는 등급과 가격은 차치하고서도 나에게 너무나 산도가 강했다. 신맛에 약한 나 같은 사람은 유럽의 전통적인 와인을 제대로 맛보지 못하는 걸까 좌절할 때도 많았다.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마시다 보니 적응이 되는 것 같기도 한 요즘이다.


여느 때와 같이 와인 아울렛에서 쇼핑 중 꼬뜨 드 본 샤르도네가 눈에 띄었다. 그렇게 찾을 때는 안보이더니, 우연히 발견한 이 화이트 와인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네이버 소비자가가 99,000원인 것을 여기서는 46,000원으로 판다고 하니 엄청 싼데? 라고 생각하며 혹한 건 아니다. 아울렛은 다른 곳보다 저렴하게 파는 걸로 알고 있는데도 구매할 때마다 항상 바가지 쓰는 기분이 드는 건 참 아이러니하다.


구매 후 냉장고에 고이 보관하다 드디어 오픈하기로 결심했다. 광어회와 함께 페어링 하기로 결정! 오픈해서 잔을 따르자마자 색깔을 보고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진한 황금색이어서 신기했기 때문이다. 처음 향을 맡았을 때는 온도가 너무 낮아서인지 아로마가 올라오지 않았다. 아무리 잔을 돌리고 돌려 스월링을 통해 와인을 깨우려 해도 향이 거의 올라오지 않았다. 겨우 맡을 수 있던 것은 오렌지 같은 상큼한 향이었다. 화이트에서 주로 맡았던 레몬, 라임 등의 일반적인 시트러스 향이 아니었다.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고, 배, 꽃, 오크, 바닐라, 미네랄 느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은은했다.


첫 모금을 마시니, 묵직함과 크리미함이 동시에 느껴졌고, 산도는 분명히 강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날카롭게 톡 쏘기보다는 밸런스가 좋아 적당하게 어우러졌다. 그래서 신맛에 약한 나에게 셔서 못 먹을 정도의 와인은 아니었다. 그런데 마시면 마실수록 무게감과 오일리한 질감이 내 스타일인 듯 싶었다. 회와는 당연히 어울렸고, 이후 안창살 양념구이와 매콤새콤한 명태식해, 짭짤한 아몬드 멸치볶음과도 매칭이 잘 되었다. 소고기와 무가 푹 우러난 된장찌개와 곁들였을 때는 강한 된장 맛에 와인이 눌려 기를 못썼다. 후식으로 연 짭짤한 감자칩과도 괜찮은 조합이었다. 항상 느끼지만, 한식과 페어링 실험을 할 때 어떤 조화를 이룰지 기대 반, 우려 반인 것 같다. 이번에는 성공적이었던 듯!!


다음에는 화이트의 생산량이 훨씬 많다는 부르고뉴 마코네 지역의 오크 숙성 안 한 샤르도네를 맛보고 비교해보고 싶다!





* 한줄평 : 프랑스 샤르도네 중 내 입맛에 딱이었다!
* 나만의 점수 : 4.0
* 제품명 : 도멘 드니 까레 오뜨 꼬뜨 드 본 샤르도네
* 종류 : 화이트
* 생산 국가 : 프랑스
* 지역 : 부르고뉴 - 꼬드 드 본 - 부르고뉴 오뜨 꼬뜨 드 본 Bourgogne Hautes Cotes de Beaune
* 제조사 : 도멘 드니 까레 Domaine Denis Carre
* 품종 : 샤르도네 Chardonnay
* 빈티지 : 2017
* 바디 : ⭐⭐⭐⭐
* 당도 : ⭐
* 산도 : ⭐⭐⭐⭐
* 타닌 :
* 탄산 :
* 향 : 배, 꽃, 아카시아, 오크, 바닐라, 미네랄, 오렌지
* 색깔 : 진한 황금색
* 함께 먹은 음식 : 광어회, 안창살 간장양념볶음, 멸치아몬드볶음, 명태식해무침, 된장찌개, 짭짤한 감자칩
* 추천 음식 : 파스타, 생선류, 조개류, 부드러운 치즈, 숙성된 고기
* 등급 : Bourgogne Hautes Cotes de Beaune AOC
* 알코올 도수 : 12.5
* 용량 : 750
* 병입일 : 2018. 8. 22
* 가격 : ₩46,000
* 구매처 : 와인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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