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9 <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
어리석은 사람은 방황하고 현명한 사람은 여행을 한다.
아메리칸 인디언의 윤리 규범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탐구하라. 다른 누군가가 당신의 길을 대신 만들도록 허락하지 마라. 이 길은 당신의 길이자 당신 혼자서 가야 하는 길이다. 다른 이와 함께 걸을 수는 있으나, 어느 누구도 당신을 대신하여 걸어 줄 수는 없다."
- p7
대화가 인간의 지적 활동에 묘약인 것처럼
고독은 인간의 정신 활동에 묘약이다.
- 에밀 시오랑
모든 인생은 혼자 떠난 여행이다. 누군가를 만나 함께 걷기도 하고 목적지가 바뀌기도 하지만 혼자서도 자신의 행복을 좇아 걸어갈 수 있어야 한다. 혼자 행복할 수 있어야 자신의 생각대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 있다.
- p59
삶의 가치는 무엇이 되든 상관없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가치를 가지고 살아갈 필요도 없다. 바다로 흐르는 대신 사막에 남아 동물들의 오아시스가 되어 준 오카방고 강이 자신만의 가치를 지니듯 당신도 당신만의 삶의 가치를 지니면 된다. 용기, 사랑, 자유, 가족 무엇이 되었든 당신이 살면서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은 하나의 가치를 정하고 살아간다면 삶의 모습도 천천히 그에 맞게 변화할 것이다. 너무 어렵고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신이 스스로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지 끊임없이 되새기고, 그 가치를 수호하며 살기 위한 방법을 1년에 한 번이라도 고민한다면 삶은 저절로 우리의 가치에 맞게 변화할 것이다.
- p72
새로운 환경에 나를 던져 놓아야 무의식 중에 내가 하는 행동을 알아차릴 수 있다. 그래서 여행을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하는지도 모르겠다.
- p103
독일의 심리학자이자 트라우마 전문가인 게오르크 피퍼는 비극적인 사건 때문에 삶이 엉망으로 꼬인 사람들의 마음을 '쏟아진 옷장'에 비유한다. 그는 옷장이 쏟아지면 사람들은 마치 자기 속내를 다 들킨 것 같은 민망함에 서둘러 물건을 쑤셔 넣은 뒤 문을 닫아 버린다고 말한다. 그러나 마구 쑤셔 넣은 옷가지들 때문에 옷장 문은 닫히지 않고 물건들은 계속 바닥으로 쏟아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그때는 힘들더라도 옷장 문을 활짝 열고 물건을 모조리 꺼내야 한다. 그리고 버릴 옷은 수거함에 분리한 뒤에 셔츠는 셔츠끼리, 양말은 양말끼리 잘 개어서 차곡차곡 정리해야 다시 문이 열리더라도 옷이 쏟아지지 않는다.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직접 마주해야 슬픔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 p108
누군가와 함께 떠났다면 절대 몰랐을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