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10 < 언플래트닝 >
'입체화(Unflattening)'란
다양한 관점을 동원해
새로운 방식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행위다.
쿠바 출신의 이탈리아 소설가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성이 위협받는 것 같을 때마다 나는 늘 신화 속 페르세우스처럼 다른 공간으로 날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이성적 세계나 꿈속으로 도망치자는 말이 아니라 접근 방식을 달리 하자는 뜻이다. 과거와 다른 시각, 다른 논리로 세상을 바라보고 새로운 방법으로 인식과 검증에 나서는 것이다." ...
칼비노도 언급했듯, 색다른 관점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는 보는 행위 그 자체에 대한 사유에서부터 시작한다.
- p34
우리의 경험에 질서를 부여하고 생각을 구체화하는 방식을 재고해보았다.
일렬로 줄을 세우는 방식도
나름대로의 강점이 있지만
그런 틀에 박힌 방식이 유일한 대안은 아니다.
전체적인 구도를 모두 감안해야
형태와 표현은 하나가 된다.
따라서 의미는 묘사뿐 아니라 구조를 통해서도 표현된다. 여기서 구조란 크기와 형태, 배치 그리고
요소들 간의 관계를 뜻한다.
- p74
크리스 웨어(Chris Ware)는 괴테를 인용해 만화를 '동결된 음악'에 비유한다. 만화가 기억을 재구성하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갈림길에서부터,
해방되고,
분리되는 동시에 종속되고
각각의 층으로 나뉘면서
동시에 중첩되고
또 서로 교차하고,
한 순간에 또 다른 순간이 삽입되는,
만화의 이런 창의적인 속성 때문에 자유로운 사고가 펼쳐진다.
이처럼 만화는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을 재구성하기 때문에 보다 높은 차원의 시각을 제공할 수 있다. 이 새로운 시각 덕분에 우리는 우리가 만든 족쇄를 풀고 답답한 틀을,
상식의 틀을 벗어날 수 있다.
- p74
우리는 축적된 경험을 나침반 삼아 방향을 찾지만 때로는 이 경험의 무게가 여정을 짓누르기도 한다.
우리의 눈이 시선의 끊임없는 움직임을 통해 관점을 새롭게 하듯
사유를 촉발하고 전복하는 수단 역시 역동적인 관계 안에서 발견된다.
우리는 '언플래트닝(Unflattening)'을 통해
세상을 향해 눈을 뜬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게 된다.
- p159
낯설게 보고 다르게 생각해야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통념과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비주얼 싱킹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