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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Designeer Dec 09. 2019

나는 생각하는 사람인가, 고민하는 사람인가?

독서노트 #19 < 사색이 자본이다 >

"생각과 사색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많은 사람이 내게 묻는다.
나이, 성별, 직업 등 모두가 제각각인 수많은 사람과 대화를 나눠보면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크게 2개로 나뉜다.

1. 보이는 것만 본다.
2.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많은 사람이 평생 1, 2번을 하며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생각'과 '사색'을 나누는 기준을 발견할 수 있다. 사색가는 1, 2번의 수준을 뛰어넘어 보이지 않는 세상을 바라보고 발견하는 사람이다. 간단하게 말해, 사색가란 '같은 공간에 있지만, 여기에 없는 사람들'이다. 시선을 바꾸고, 정보를 결합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사람이 사색가다. 그리고 여기와 저기를 자유롭게 건너가며 모든 경계를 허물고 결국엔 아예 지워버리는 사람이 바로 사색가다.
- p6


우리는 보통 평소에도 '생각'하며 산다고 생각한다. 이 책 <사색이 자본이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우리는 어쩌면 '생각'한다고 '착각'하면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색 : 어떤 것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이치를 따짐.
        모두가 바라보고 있지만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세상을 발견하는 일.

저자가 말하고 싶은 사색의 뜻을 두 번째 줄에 넣은 것 같다. 우리는 과연, '모두가 바라보고 있지만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세상을 발견하는 일'을 해낼 수 있을까?


사색의 수준이 인생의 가치를 결정한다.


괴테, 스티브 잡스, 니체, 칸트, 워런 버핏, 소크라테스, 빌 게이츠, 공자, 루소 등 세기의 천재들은 사색을 인생 최고의 무기로 꼽았다고 했다.

저자는 아주 명료하게 주장한다. 사색이 그만큼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문득 궁금해진다. 나는 사색을 해 왔는가? 사색을 할 줄 아는가? 사색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



사람은 크게 '생각하는 사람'과 '고민하는 사람'으로 구분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모두 생각하며 살고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전자와 후자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고민하는 사람(자신은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믿고 있지만)의 생각은 진짜 생각이 아니다. ...
  주어진 일을 제대로 하는 사람, 남들은 상상도 하기 힘든 기획안을 척척 만들어내는 사람, 시키는 일에 대해 기대 이상으로 해내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모두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그들은 절대 고민하지 않는다. 생각하는 사람은 언제나 모든 문제가 해결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 p46

앞서 나온 생각과 사색이 곧 '고민하는 사람'과 '생각하는 사람'으로 대변되는 것 같다. 보이는 것, 보고 싶은 것 안에서 그 이외의 것으로 보지 못하고 고민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다. 그렇다면 '생각하는 사람'이 되는 길은, 언제나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긍정의 힘만 있으면 되는 걸까?



사색가가 되는 4단계
괴테의 삶을 연구하면서 사색가가 될 수 있는 네 가지 단계를 구상했다.

1단계 - 다양한 고정관념 만들기 : 오래된 나를 떠나, 세상을 관통하라.
2단계 - 모든 사물의 객관화 :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온몸으로 흡수하라.
3단계 - 가능성의 확대화 : 모든 불확실한 것을 긍정하고, 끝없이 확대하라.
4단계 - 더 많은 사색의 도구를 활용 : 천 개의 눈과 심장으로 관찰하고, 사랑으로 연결하라.
- p47

저자는 괴테를 아주 깊이 파고든 열성 팬이자 연구가이다. 괴테의 삶을 연구하면서 만든 '사색가가 되는 4단계'는 위의 내용이다. 세상을 관통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가능성을 확대하고, 관찰하여 연결하라. 추상적이고 어려워 보이지만, 또 반대로 못할 게 뭐가 있으랴.



수많은 위대한 작품을 창조한 괴테의 사색에는 두 가지 원칙이 있었다. 원칙적 사색과 무원칙적 사색이 바로 그것인데, 원칙적 사색이란 말 그대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원칙을 거스르지 않고 사색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이고, 어떤 방식으로 일이 진행되는지 순서를 정확하게 숙지하고 거기에 맞게 사색을 하는 방식이다. 물론 원칙적 사색만으로 최고의 아이디어를 창조할 순 없다. 원칙적 사색에는 플러스알파가 필요한데, 그게 바로 무원칙적 사색이다. 온종일 고민해도 늘 같은 아이디어에서 맴도는 사람의 특징이 바로 원칙적 사색에만 머문다는 것이다. 제자리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원칙을 벗어난 무원칙적 사색에 빠져야 한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아이디어는 당연히 원칙밖에 존재한다.
- p66

약간 놀랐다. 늘 같은 아이디어에서 맴도는 사람이 바로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원칙적 사색을 통해 원칙적 사색과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하지만, 무원칙적 사색을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 걸까?



세상을 바라보는 괴테의 여덟 가지 사색법

괴테의 사색법 1. 최고의 그림을 자주 감상하라.
괴테의 사색법 2. 생각을 기록하라.
괴테의 사색법 3. 세상의 모든 것을 차분히 관찰하라.
괴테의 사색법 4. 나이가 나를 떠나게 하라.
괴테의 사색법 5. 무엇이든 긍정하라.
괴테의 사색법 6. 언제나 의문하라.
괴테의 사색법 7. 뜨겁게 산책하라.
괴테의 사색법 8. 그리고 실행하라.
- p67

이 책을 통해 괴테의 삶을 엿볼 수가 있었는데, 정말 대단한 사람인 것 같았다.

괴테의 사색법 여덟 가지를 잘 살펴보면, '관찰'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단순히 앉아서 생각만 하는 것이 사색이 아니라, 하나의 현상을 어떻게 볼 것인지, 어떻게 느낄 것이지, 어떠한 태도를 갖고, 어떻게 생각하며, 어떻게 실행할지까지 연결해 나가는 것이 사색법을 익히는 과정이지 않을까.



괴테의 명언 1. 꿈이 있다면 작은 일이라도 시작하라. 새로운 일을 하는 용기 속에 당신의 능력과 기적이 모두 들어 있다.

괴테의 명언 2. 스스로 할 수 있거나 꿈꾸는 일이 있거든 당장 추진하라. 대담함 속에는 재능과 힘과 신비함이 모두 깃들어 있다.

괴테의 명언 3. 그대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는가? 아니,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라도 상관없다. 그런 것이 있다면 바로 시작하라. 용기 속에는 그 일을 능히 이루도록 만들어주는 천재성과 힘 그리고 마법이 모두 숨겨져 있다.

괴테의 명언 4. 실행이 마술이다.

괴테의 명언 5. 모든 일은 쉬워지기 전에는 어렵다.
- p76

괴테의 명언을 읽다 보면, 갑자기 없던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부족하지만 독서노트를 작성하면서 하루하루 작은 성취를 이어가며 용기 내어 본다.



세상 사람들은 언제나 바쁘게 서두르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세상에 끌려 다니지 않고 세상을 끌고 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몸보다는 마음의 굶주림에 민감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 p115

예전 몇 년간 바쁨의 소용돌이에서 살았었다. 항상 말 그대로 끌려다는 삶이었다. 내 뜻대로 할 수 없는 그 바쁨의 정의 역시, 내 주변 환경이 정의해 버렸다. 하지만 지금은 최대한 '마음'의 이야기에 집중하려고 해 본다. 최근 몇 년 전부터는 '진인사대천명'이었던 좌우명을 바꿨다.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로.



세상을 움직이고 싶다면, 가장 높은 곳이 아니라, 낮은 곳에 있는 사람의 마음을 알고 움직일 줄 알아야 한다.
- p179

위 내용은 군주론 책 내용이 나왔던 부분이었다. 조직에서도 보면, 항상 윗사람들은 윗사람들끼리, 아랫사람들은 아랫사람들끼리 어울린다. 그 사이에 넘나들 소통의 다리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조직이 쉽게 변화하지도, 개선되지도, 혁신을 일으키기도 쉽지 않음을 많이 느껴왔다. 하나의 국가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라를 통치하는 대통령도 국민의 마음을 알고 움직여야 하겠지만, 역시 어려운 일이겠지.



"그렇다. 우리는 먼저 스스로 바다가 되어야 한다.
더러워지지 않으면서 더러운 강물을 받아들이는 바다."
- 니체




사색이 사치가 아니라 사색하지 않고 보내는 시간이 진짜 사치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너무 바빠서 사색할 시간이 없을수록 더욱 사색에 몰입하라. 당신이 바쁜 이유는 사색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색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해야 할 일과 나중에 해야 할 일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결국 일이 얽혀 아까운 시간을 소비하게 되는 것이다.
- p259

나는 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 사색에 잠기는 경우가 많다. 버스를 타고 앉아서 꽤 오랜 시간 달리다 보면, 그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료한 시간이 생각하기에 최적의 시간인 것 같다. 40분에서 1시간 사이를 버스에 있다 보면, 명상을 하기도 하고, 책을 보기도 하고, 잠을 자기도 한다. 창밖을 멍하니 내다보기도 하면서, 혼자만의 생각에 빠진다. 책을 읽다가도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으면, 잠시 한참을 생각에 빠진다. 생각과 사색을 구분 지으라고 한다면, 나는 이 책을 쓴 장본인이 아니기에 명확한 답을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일상에서 생각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되는 순간이나, 늘 익숙했던 그런 상황 속에서도 한 순간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들을 맞이하게 되면, 이런 것도 하나의 사색으로 가는 길이 아닌가 싶다.





책의 전반부는 괴테의 삶을 연구한 인사이트에 대해 이야기하고, 중, 후반부에는 다양한 고전을 소개하며 그 안에서의 사색을 이야기하는 구조다. 소개되는 16개의 고전을 모두 요약할 순 없으니, 아래와 같이 제목만 기입해 보았다. 이 책을 통해 마치 16권의 고전을 그대로 읽는 느낌이 들었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나 아렌트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동물농장>, 조지 오웰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C.S. 루이스
<2년 동안의 선원 생활>, 리처드 헨리 데이너
<군주론>, 마키아벨리
<변신>, 카프카
<괴테와의 대화>, 요한 페터 에커만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
<근사록집해>, 주희, 여주겸 공편, 엽채 집해
<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
<논어>, 공자
<프랭클린 자서전>, 벤저민 프랭클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괴테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이제는 사색할 줄 아는 사람만이
자기 삶과 세상을 제어할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내 사색의 한계가 곧 내 삶의 한계'
라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나는 당신이 자신만의 생각으로 발견한,
자신만을 위해 준비된 길에서 뛰기를 바란다.

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자신이 정하는,
평생 성장하는 사색가의 삶을 살기를 바란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우리의 삶을 결정하는 건 결국 우리의 생각이라고.

내가 어제까지 한 사색의 합이 오늘 나의 가치라고 말이다.

이런 말을 들으니, 사색을 안 할 수가 없겠다.

자, 사색하자. 준비, 시~~~ 땅!




* 책 제목 : 사색이 자본이다

* 저자 : 김종원

* 출판사 : 사람인

* 출판일 : 2015년 4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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