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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Designeer Dec 27. 2019

쿨하게 생존하라

독서노트 #37 < 쿨하게 생존하라 >

"누구나 길은 안다.
하지만 소수만이 그 길을 걷는다."
- 달마


이 책 <쿨하게 생존하라>는 3년 전 우연한 추천으로 읽었던 책이다.

직장에서 오래 버티고 퇴직 후의 삶을 새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 공식으로 생각했던 당시에 읽었던 책이라 더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특히나 직장인들에게는 어떻게 직장에서 직업을 만들고 나와야 하는 건지 그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들이 나와 있어서 매우 인상적이었다. 심지어 책 표지에 대놓고, 35~45세 직장인을 위한 책임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어서 그 타깃 아래나 위인 경우 약간 당혹스러울 수 있다.

 


도올 선생인 목적이란 "과녁을 눈으로 바라보는 행위"이지 과녁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진정한 목적이란 높은 직책이나 지위 등등 어떤 '것'이 아니고, 끊임없이 과녁을 바라보면서 실천하는 행위라는 뜻이지요.

- p53

목적은 단순히 목표물이 아니다.

하나의 단어가 품고 있는 의미를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사전적 정의도 중요하지만 한자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단어의 경우, 한자 하나하나의 뜻과 그 단어가 되기까지의 연결된 의미를 알게 될 때 새로운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성공과 행복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IQ나 학벌이 아니라 '관계'입니다. 하버드대에서 1937년부터 무려 칠십여 년 동안 추적 연구한 바에 따르면 50대 이후 삶의 행복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47세 무렵까지 만들어 놓은 인간관계입니다. 컨설턴트이자 <피플 스킬>의 저자인 로버트 볼튼은 "직장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 중 80퍼센트는 이유가 한 가지다.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방법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라고 말했지요.

- p104

관계. 참 어려운 주제인 것 같다. 우리는 수많은 관계 속에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지 않은가.

태어나면서부터 형제간 다툼, 부모님과의 세대 간 갈등, 학교에서의 교우관계, 직장에서의 대인관계, 연애와 결혼, 새로운 가정을 꾸린 후의 또 이어지는 새로운 관계들, 그리고 평생에 걸친 친구와 지인 관계까지. 답도 없고, 머리만 아픈 관계에서 잠시라도 해방되고 싶은 것이 요즘 현대인들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역시 혼자 지내는 것만이 답은 아닐 것이다.

행복은 가까운 친구로부터, 성공은 약한 연대로부터 온다는데, 서로에게 신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진정한 관계를 만드는 것 자체가 평생의 숙제가 아닐까.



배드 뉴스와 맞닥뜨릴 때, 우리는 남들 앞에 보일 비참한 자기 모습에 더욱 절망합니다. 그러나 자기 안에는 영웅도 있음을 빨리 알아차려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진출한 킨코스의 창립자 폴 오팔라는 어린 시절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에 난독증을 가진 아이였습니다. 그의 위대한 멘토였던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걱정 마라, 폴. 지금 학교에서 성적 A를 받는 학생이 나중에는 B를 받던 학생을 위해 일하고, C 받던 학생은 사업을 하며, D 받던 학생은 나중에 자기 이름을 새긴 빌딩을 남긴단다." 결국 폴 오팔라는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것에 좌절하지 않고 모든 것을 경험을 통해 배우겠다고 결심하고는, 오늘의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 p131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 이런 비슷한 말들을 들었던 것 같다. 학교 다닐 때 공부 못했던 아이가 커서 사업가로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고. 틀에 박히지 않은 창의성과 당돌함으로 모범생보다 더 많은 도전과 실패를 통해 나중에 성공한 사업가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위의 책 내용은 같은 이야기가 나오지만 약간 다른 맥락이다. 폴 오팔라에게는 어릴 때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에 난독증이라는 배드 뉴스가 있었지만, 그러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결국 사업에 성공을 이룬 이야기다. 단순히 난관을 극복한 것이 핵심인 것처럼 보이지만 난 약간 다르게 생각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겪었던 폴 오팔라에게 그를 도와줄 수 있었던 현명한 멘토, 그의 어머니가 없었다면? 학교 성적이 C와 D를 받은 학생이 모두 자기 사업을 할 수 있는 것도, 자기 이름의 건물을 갖는 것도 아니다. 폴에겐 위대한 멘토와 같은 조력자가 함께 있었기에 그런 난관을 극복하여 성공해낼 수 있었으리라.


학교 다닐 때 C, D를 받았다고 좌절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듯, 나는 'A를 받았는데 왜 지금의 현실에서는 이 모양으로 살아가느냐'고 한탄할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다. 학교 성적이 어떻든, 결국 누구에게나 배드 뉴스, 즉 좋지 않은 힘든 상황들은 언제나 찾아온다. 그것이 자신의 단순한 실수가 되었든, 자신의 엄청난 잘못이 되었든, 그것도 아닌 정말 우연으로 인해 어찌할 도리가 없는 외부 요인일지라도, 사람들은 각기 다른 배드 뉴스 속에서 살아간다.

가장 중요한 건 최악의 상황이라고 여겨지는 그 배드 뉴스가 왔을 때, 기회로 인지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는 개인의 태도에 달린 게 아닐까.



연말이 되면 각 언론사에서는 올해의 10대 뉴스를 발표하곤 합니다. 올해를 반성하고 더 나은 내년을 계획하기 위해서지요. 우리 삶에도 같은 원칙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꼽는 '삶의 10대 뉴스는 무엇입니까? 내 삶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준 사건을 위주로 뽑으십시오.

- p136

그렇다. 연말이 되면, 각 방송사에서는 각 종 프로그램별로 이슈를 다루며 상도 주고 한 해를 정리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는 꽤 오랜 시간 동안 남의 잔치를 구경만 하느라 나를 위한 잔치를 제대로 열어본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을 느꼈다. 핑계와 변명 거리는 항상 많았다. 회사 때문에 바빠서, 가족에게 일이 있어서, 내 건강이 안 좋아서, 연말이니까 여행 가야 해서 등등. 기껏해야 카페에 앉아 한, 두 시간 나를 위한 다독임과 새해 다짐이 전부였던 것 같다. 안 되겠다. 연말이 며칠 안 남았지만, 올해 마지막은 나의 2019년을 제대로 돌아봐야겠다. 나만의 올해 10대 뉴스는~? 두구두구두구...



막연한 꿈을 꾸기보다 십 년 뒤의 내 모습을 먼저 상상해보는 것. 그리고 그런 미래로부터 거꾸로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해보는 퓨처 메모리 북 방식은 꿈을 보다 구체적으로 실현시켜줍니다.  

- p145

10년 뒤를 계획하는 것과 10년 뒤로 가서 과거를 회상하는 것은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사실 여러 번 시도해봤는데, 나는 이 10년 뒤의 풍광을 그려보는 것에 대해 제대로 실행을 하지 못한 것 같다. 결국은 10년 뒤를 예상하거나 계획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였다. 10년 뒤로 가서 나의 모습을 정의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봐야겠다. 2029년으로 가보자, 어서!



이 책이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은 아닙니다. '일 못하는 사람', '게으른 사람', 그리고 '20대'. 먼저 이 세 부류는 빼고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 듯합니다. ...
20대뿐 아니라 30대 초반도 이 책의 독자로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때는 정신없이 신나게 일하며 다양한 경험과 실수를 해야 할 시기입니다. 삶을 돌아보기에는 너무 이르지요. ...
결론적으로 이 책은 일을 '어느 정도' 하며, 자기 삶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도 '어느 정도' 있는, 35세에서 45세의 독자를 위한 책입니다.

- p16

이 책의 서두에 이렇게 명확한 독자의 타깃을 이야기한다. 약간 놀라운 부분이었다. 보통은 자신의 메인 타깃층이 아니더라도 위로의 말을 전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 책은 과감히 젊은이층과 노년층을 버린다. 이 책이 쓰인 시기는 2014년도이고, 당시 저자의 나이도 그렇게 젊지 않은 나이로 추정이 된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굳이 이렇게 나이로 구분하는 것에 대해 그렇게 동의하고 싶지는 않다. 예전에 통했던 방식이 현재에도 통할 수 있지만, 과거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직업이 생겨나는 지금의 시대에 더 이상 어떠한 방식으로 무언가를 규정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다. 그저 좋은 내용을 참고로, 나이가 몇 살이든, 경험이 현재 얼마나 있든, 항상 배우려는 태도로 저자가 말하는 서바이벌 키트를 시도해 볼 수 있으면 되지 않을까.




서바이벌 키트 1 - 직업 : 직장 다닌다고 직업 생기지 않는다

서바이벌 키트 2 - 경험 : '할 수 있다'는 말보다 '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서바이벌 키트 3 - 관계 : 행복을 위해서는 친구가, 성공을 위해서는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서바이벌 키트 4 - 배드 뉴스 : 인생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

서바이벌 키트 5 - 역사 : 미래를 '돌아'보고 과거를 '계획'하라

서바이벌 키트 6 - 균형 : 삶의 GPS, 고 Go, 플레이 Play, 스톱 Stop


김호 저자가 말하는 서바이벌 키트는 이렇게 6가지다. 책을 다 읽어보면 좀 더 이해가 쉽겠지만, 결국 이 6가지의 키트를 몸에 잘 장착하고 쿨하게 생존할 것을 권하고 있다. 매일같이 직장에서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느끼는 직장인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 책 제목 : 쿨하게 생존하라

* 저자 : 김호

* 출판사 : 모멘텀

* 출판일 : 2014년 1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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