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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Designeer Jan 17. 2020

부자가 되고 싶다면,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하라.

독서노트 #58 <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0주년 특별 기념판 >

"가난한 것과 빈털터리인 것은 차원이 다르다.
 빈털터리는 일시적이지만 가난은 영원한 것이다."


많은 돈을 벌어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책을 한 번쯤 들어봤을지도 모른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이 책은 1997년에 처음 출간되었지만, 당시 비평가들의 평론도 호의적이지 않았고, 출판 관계자들 역시 처음에 출간을 거부했던 경우가 허다했다고 한다. 하지만 2000년경 이 책은 베스트셀러에 올라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4000만 부 가까이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그 시기에 우리나라에도 번역판이 처음 출간이 된 것 같다.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팔리고 있지 않을까. 도대체 이렇게 20년 된 책이 아직도 유명세를 유지하는 것은 어떤 비결이 숨어 있길래 그 열기가 식지 않는 것인지 내 눈으로 확인해 보기로 했다.


책의 서론 부분에 로버트 기요사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나온다. 부자 아버지와 가난한 아버지의 서로 다른 사고방식의 가르침 속에서 많은 혼란스러움을 느꼈지만 오히려 그 중간에서 올바른 관점이 무엇인지 고심했다고 한다. '어떻게 아버지가 두 분일까?' 하는 의문이 바로 생겼다. 복잡한 가족관계를 가졌을 것 같은 예감과는 달리, 교육은 많이 받았지만 가난했던 친아버지와 정규 교육은 제대로 받지 못했으나 부자가 된 친구 아버지의 가르침을 동시에 받았던 것이다. 저자는 결국 부자 아버지의 가르침 속에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게 된다. 자본주의 세계에서는 그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돈은 힘의 한 형태다. 하지만 그보다 강력한 것은 돈에 관한 지식이다. 돈은 있다가도 없는 것이지만, 돈의 작용 원리에 관한 지식만 있으면 돈을 통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부를 쌓을 수 있다.

- p31

돈에 관한 지식을 우리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정규 교육 과정을 모두 마쳐도 우리는 돈에 대한 어떠한 관점도 배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미국도 마찬가지였다는 것에서 신기했다. 예전부터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의사, 판사, 검사, 변호사, 회계사, 교사 등 '사'자로 끝나는 직업군으로 마치 선비처럼 고상하고 품격 있는 것으로 대우를 받았고, 이와 달리 물건을 파는 사람들은 좋게 말해 사업가, 보통은 장사꾼으로 비하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돈에 대해 입에 올리면 마치 물질적인 욕심이 많은 사람처럼 취급받았기 때문에, 감히 돈에 대해 알려고 하지도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저 공부를 잘하다 보면, 좋은 대학에 가게 되면, 좋은 직장에 들어가면, 좋은 직업을 얻게 되면, 돈은 알아서 따라오는 것이라고만 배워왔다.

하지만 그렇게 배워온 우리의 상식에 저자는 대놓고 돌을 던지는 격이다. 그렇게 해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돈에 관한 지식 즉, 금융 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이다. 맞는 말이다. 어쩌면 그동안 우리 교육에서의 무지, 스스로 관심을 두지 못한 무지에 대해 철저히 반성해야 할지 모른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지, 번 돈을 어떻게 모으는지에 대해 우리는 교육받은 적이 없다. 심지어 공부가 필요한지 조차도 인지를 하지 못했던 것이다. 부모교육 필요없이 저절로 육아를 할 수 있다고 각하듯이, 돈도 벌기만 하면 불리는 능력 역시 저절로 생긴다고 각해왔을지 모른다.


"21세기의 문맹은 읽고 쓸 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잊고 다시 배울 줄 모르는 것이 될 것이다."
- 앨빈 토플러


저자는 부자 아버지의 관점과 가난한 아버지의 관점을 비교하며 부자 아버지의 관점이 왜 더 합리적인지에 대해 설명해준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말과 같이 부자 아버지도 늘 '배우고, 배운 것을 잊고, 다시 배워라.'라고 가르치셨다고 한다. 저자의 부자 아버지는 정규 교육을 마치진 못했지만, 인생 경험을 통해 깊은 통찰력을 갖게 된 것 같다.

요즘은 평생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라고들 이야기한다. 아마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변화에 민감하지 않거나 변화를 거부하는 중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 큰 성인의 머릿속은 아이와 달라 다시 배우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단순히 이론적인 개념을 지우고 다시 쓰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사고방식을 바꿔야 하는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이십 년의 세월을 통과해 온 부자 아버지의 교훈들>

교훈 1. 부자들은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가난한 자들과 중산층은 돈을 위해 일한다.
부자들은 돈이 그들을 위해 일하게 만든다.

교훈 2. 왜 금융 지식을 배워야 하는가.
얼마나 버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모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교훈 3. 부자들은 자신을 위해 사업을 한다.
부자들은 자산에 초점을 맞춘다.
부자가 아닌 이들은 수입에 초점을 맞춘다.

교훈 4. 부자들의 가장 큰 비밀, 세금과 기업.
부자 아버지는 영리하게 투자했다. 기업을 통해서 말이다.
그것이 바로 부자들의 가장 큰 비밀이다.

교훈 5. 부자들은 돈을 만든다.
현실 세계에서 앞서 나가는 사람은
대개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용감한 사람이다.

교훈 6. 돈을 위해 일하지 말고 교훈을 얻기 위해 일하라.
교육을 많이 받은 아버지에게는 직업의 안정성이 모든 것을 의미했다.
부자 아버지에게는 배움이 모든 것을 의미했다.

- p33~286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인, 부자 아버지로부터 배운 여섯 가지의 교훈들이다. 이 책의 앞부분 몇 장 읽지 않은 상태에서, 나는 '가난한 아버지'와 같은 마인드의 환경에서 자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안타깝지만 우리 부모님은 그러셨다.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가는 것, 그리고 저축을 통해 돈을 모아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나는 늘 가르침을 받아왔던 것이다. 특히, 대개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집'이 가장 큰 자산이며, 가장 큰 투자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저자는 '집'은 우리에게 수입을 가져다 줄 자산이 아니라 부채라고 이야기한다. 현금 흐름에서 수입이 될 수 없는 구조를 설명하고, 집을 소유하는 데 수반되는 부수적인 지출은 필수적이며 집이 클수록 지출은 늘어나고, 현금은 지출을 통해 계속 밖으로 흘러나가 버린다는 것이다. (책에는 이해를 돕기 위해 현금흐름과 간단한 도식으로 설명이 되어있다.)


돈에 대해 이해하기에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하는 것은 자산과 부채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부자는 자산과 부채를 구분해낼 수 있고, 그렇기에 돈을 모을 수 있다고 말이다. 수입을 늘려주고 지출할 금액이 모두 빠져나간 후에도 돈이 남을 수 있도록 만드는 '자산'을 키우는 것이 바로 핵심이다. 그 자산에는 내가 없어도 되는 사업, 주식, 채권, 수입을 창출하는 부동산, 어음이나 차용증, 지적 자산에서 비롯되는 로열티, 그 외에 소득을 창출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 포함된다. 당장 직장을 그만두고 자산을 불리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직장을 다니면서 키울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고, 투자할 만한 금액을 모으고 현금 흐름을 만들어 낼 때까지는 안정적인 월급을 받아 생활할 것을 권하고 있다. 결국은 자산을 키우기 위해서는 금융지식이 반드시 필요할 수밖에 없다. 부자들은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그들은 돈이 자신을 위해 일하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난 그저 너희들이 두 가지 감정, 즉 두려움과 욕망 때문에 생기는 함정을 피할 수 있게 해 주고 싶은 것뿐이다. 그것들을 너희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사용해야 해. 방해하게 내버려 두지 말고 말이다. 그게 바로 내가 너희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거란다. 난 너희들에게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을 가르치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 그런 것으로는 두려움이나 욕망을 해결하지 못해. 두려움이나 욕망을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고 부자가 된다면 돈 많은 노예가 되는 것이나 다름없지."
...
"사람들은 대부분 두려움과 욕망이 자기를 불리하게 만들도록 내버려 둔다. 그게 바로 무지의 시작이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려움과 욕망이라는 감정에 휘말려 월급봉투와 임금 인상, 그리고 안정적인 직장을 좇지. 그런 감정이 지배하는 사고가 자기를 어디로 몰고 갈지도 전혀 모르고 말이야. 그건 마치 당나귀가 코앞에 매달린 당근을 쫓아가는 것과 비슷하지."

- p78

저자는 사람들이 감정에 의해 삶으로부터 마음대로 휘둘리는 상황을 스스로 통제하기 위해 지식을 쌓아 이성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려움과 욕망. 그것이 없는 인간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감성의 영향을 받고 통제하는 정도가 다를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의 감정을 통제하기 위해, 직접 경험하며 금융 지식을 쌓을 것을 권하고 있다.



금융지식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풍부한 자산 부문을 개발하지 못하는 까닭은 주로 다섯 가지 원인에서 기인한다. 그 다섯 가지 원인은 다음과 같다.

1. 두려움
2. 냉소주의
3. 게으름
4. 나쁜습관
5. 오만함

- p287

저자는 알면서도 일부러 바쁘다는 핑계로 자신이 직면한 문제를 회피하는 것을 게으르다고 표현했다. 가슴이 많이 찔린다. 그동안 나의 바쁨이 진정 바쁜 것이 아니라 회피였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 나의 게으름에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금융 공부를 하더라도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거나 이미 다 아는 척하는 오만함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금융권에 오래 일을 했다고 해서 그들이 많이 아는 척하더라도 제대로 알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금융지식을 갖추었다면, 위의 다섯 가지의 장애물들을 해소하고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이익을 남기는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이기는 것은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 프랜 타켄튼 (NFL 유명 쿼터백)


사람들이 투자를 할 때 안정을 추구하는 것은 '돈을 잃게 될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잃는 걸 너무 두려워해서 잃게 되는 거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두려움은 늘 우리 곁에 붙어 다닌다. 결코 떼어낼 수 없다. 다만 그 두려움을 어떻게 통제할지를 우리는 배워야만 하는 것이다.

우리는 학교에서 실수를 하지 말라고 배운다. 실수를 하게 되면 점수를 깎이거나 상을 받지 못하거나 심하면 벌을 받기도 한다. 실수는 절대로 저질러서는 안 되는 것으로 교육받는다. 하지만 우리는 실수를 해야만 배울 수 있다. 실수와 실패를 통해 그다음 더 나아지기 위해 무엇을 수정해야 하는지, 무엇을 더 노력해야 하는지 학습해 나가는 것이다. 지는 것 자체가 무서워 게임을 피해버리면 결코 승자가 될 수는 없다. 여러 번 실패하는 경험을 통해 인생의 게임에서 '지는 방법'(졌을 때의 태도)을 제대로 터득해야만 승자가 될 수 있다.



< 부자가 되는 10단계 >

나는 당신의 천부적인 힘, 즉 오직 당신만이 통제할 수 있는 힘을 발전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다음 열 가지 단계를 제시한다.

1. 현실보다 더 좋은 '이유'를 찾으라 : 정신의 힘
2. 매일같이 선택하라 : 선택의 힘
3. 친구는 신중하게 고르라 : 협조의 힘
4. 하나의 방식에 통달하라. 그런 다음 새로운 것을 익히라 : 빠른 배움의 힘
5. 자신에게 먼저 지불하라 : 자기 통제의 힘
6. 중개인에게 넉넉하게 지불하라 : 좋은 조언의 힘
7. 인디언들처럼 주고받으라 : 공짜로 얻는 힘
8. 자산을 이용해 사치품을 사라 : 집중의 힘
9. 당신의 영웅을 선택하라 : 신화의 힘
10. 가르치라 그러면 받으리라 : 주는 것의 힘

- p331~365

저자는 삶에 뚜렷한 목적이나 이유가 없다면, 삶은 무엇이든 어렵다고 한다. 같은 이치로 부자가 되고 싶은 뚜렷하고 강력한 이유가 있어야 이 책의 내용이 쓸모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이다.



< 아직도 더 알고 싶다면 당신이 해야 할 일들 >

- 지금 하는 일을 중단하라
-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으라
-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낸 사람을 찾으라
- 강의를 듣고 책을 읽고 세미나에 참석하라
- 많은 제안을 하라
- 한 달에 십 분 정도 특정 지역을 걷거나 조깅을 하거나 운전하라
- 모든 시장에서 저렴한 상품을 찾으라
- 올바른 장소를 찾으라
- 사고 싶어 하는 사람을 먼저 찾으라. 그런 다음 팔고 싶어 하는 사람을 찾으라
- 크게 생각하라
- 역사에서 배우라
- 행동은 늘 행동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 p395

저자는 6가지의 교훈과 10단계의 부자가 되는 길에도 부족함을 느낄 독자를 위해 좀 더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앞선 내용들이 철학적인 내용으로 다가와,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고민하는 독자들을 위한 할 일 목록들이다. 책에는 구체적인 설명이 되어 있지만, 나는 간략히 요약만 해 보았다.


위의 전반적인 부분들이 소제목만으로 요약했기 때문에, 정확한 맥락을 파악하려면 책을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사실 이 책은 446페이지 달하는 두꺼운 책이다. 하나의 글에 요약해서 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많은 부분이 제목만 혹은 일부의 글만 발췌할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는 흥미를 가질 것이고, 누군가는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저자는 로버트 프로스트 시인의 <가지 않은 길> 시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피천득 옮김)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 p30

이 시는 나도 좋아하는 시다. 이 책을 읽는 도중 느닷없이 나타난, 내가 좋아하는 이 시는 나에게 심심한 위로와 격려가 되는 것 같았다. 저자는 이렇게 시의 내용처럼 대중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하였고, 그 때문에 학교에서 교사와 친구들과는 멀리 떨어진 세상에서 자신만의 꿈을 향해 달렸다.


일반적으로 직장에서 하루 8시간 혹은 그 이상 끊임없이 일하며 자신의 노동과 시간을 바치며 월급을 받으면, 세금으로 상당 부분 떼어내고, 융자와 각종 카드 빚을 갚은 후 수중에 남는 돈이 얼마 없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가난한 사람들의 삶이라고 저자는 꼬집어 이야기한다. 근로소득은 내가 돈을 위해 일하는 것이고, 투자 소득과 수동적 소득은 돈이 나를 위해 일하는 것이다. 이 차이점을 아는 것이 저자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고 한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구처럼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말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빈익빈부익부가 왜 발생할 수밖에 없는지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무지한 상태에서 부유한 사람들을 맹비난하기 전에, 금융지식이 없이 즉, 이 분야에 나의 관점과 철학이 없는 상태에서 먼저 왈가왈부할 수 없음을 느꼈다. 나는 어느 분야든 되도록이면 스스로 알아보기 전까지는 의견을 주장하지 않는 편이다. 감정적으로 충격을 받을 만한 이슈가 터져도 그 맥락을 이루는 지식 없이 함부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들도 충분히 많다고, 그것을 이미 인지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런 사람들은 맨 뒷장까지 책장을 넘기지 않았을 거라고 말이다.


내가 이 책을 읽는 중간에 그리고 다 읽고서 들었던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첫째,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저자와 금융 초보자 독자 사이에 어쩔 수 없는 괴리감이 있다. 저자는 9세 때부터 성공한 사업가로부터 돈과 비즈니스에 대한 교육을 받아왔고, 30년을 지속했다고 한다. 저자가 47세에 은퇴했다고 하니 이 분야에 대해 몸으로 배우고 익힌 세월이 38년 정도가 되는 꼴이다. 저자는 부자가 되는 길이 결코 쉽지 않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사례를 쉽게 제시하며 누구나 노력만 하면 할 수 있다고도 독려한다. 저자는 이미 오랜 시간 동안 학습하며 전문성을 길러왔다. 이 책에 동기부여받은 독자들도 이제부터 시작할 수는 있으나 저자가 자라온 배경의 차이에서부터 약간의 괴리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아마 자신의 사업을 하고 있거나 어느 정도 주식, 펀드 등의 재테크 경험이 있거나 부동산으로 투자 혹은 투기를 해본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좀 더 많은 것을 얻었을 것이다.

둘째, 현재 두려움과 열망을 테스트했을 때 합격하지 못하면 이 길을 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부자 아버지는 저자와 자신의 아들에게 감정을 동요시키면서 어느 정도에서 무너지는지 테스트를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둘처럼 쉽게 통과하지는 못한다. 그 테스트처럼 현재 두려움을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의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다면 아마 이 책은 읽어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

셋째, 금융 지식을 쌓는 것은 필수인 것 같다. 학교를 졸업하고 경제활동을 시작하게 되면, 우리는 돈과 떼려야 뗄 수가 없다. 사업을 직접 하든, 직원으로서 일을 하든, 돈의 흐름과 자신의 재정관리 능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것이다.

넷째, 부자가 되고 싶다면,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갑자기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고 행운이 찾아오길 바란다. 하지만 평소와 같이 생활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책에 나온 지침들을 참고하여 자신의 현 위치에서 무언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바로 실행하는 것이 후회가 적을 것이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시리즈는 1, 2, 투자가이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 20주년 기념으로 또 다른 책 <왜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는가>라는 책도 썼다고 한다. 이번에 읽은 이 한 권은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일 것이다. 내가 지금 가졌던 의문들은 다음 책들을 통해 풀어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가난한 아빠의 마인드를 벗고, 부자 아빠의 마인드를 몸에 걸치기, 한 번 시작해보자.




* 책 제목 :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0주년 특별 기념판

* 저자 : 로버트 기요사키

* 출판사 : 민음인

* 출간일 : 2019년 12월 16일 (초판 2000년 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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