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60 < 디자이너 사용설명서 >
"입찰 제안서 디자인은 네가 가장 불편하고 미칠 것 같은 모습으로 만드는 것이 정답이야."
- p213
직관성과 맹목성은 사회적으로나, 기업의 전략 면에서나 주목해야 할 요소이다. 디자인이 중요해진 것은 이러한 시각 정보를 다루는 행위이며 나아가 '인간의 행동'을 만드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디자인의 본질은 그 의도와 과정을 떠나서 일단 '가시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가시화를 통한 행위유발'에 뿌리를 둔다고 하겠다. 그것이 어떤 행위인지는 제작자의 의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 p104
취향이라는 것은 대부분 '그냥'이란 단어와 친밀하다.
어차피 타인의 취향은 바꾸기 힘들다. 그리고 우리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러니 안 맞는 사람과 계속 일하지 말고 애초에 맞는 사람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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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요소를 다섯 가지로 정리해보자.
- 여백의 비중
- 선호 컬러
- 레이아웃
- 사진 톤
- 선 위주, 면 위주
- p49
IDEO CEO인 팀 브라운은 그의 저서 <디자인에 집중하라>에서 "디자인은 만족스러운 경험의 전달에 대한 것이다. 디자인 싱킹은 모두가 대화에 참여하는 기회를 통해서 다극화된 경험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다"라고 언급했으며 "디자인적 사고란 소비자들이 가치 있게 평가하고 시장의 기회를 이용할 수 있으며 기술적으로 가능한 비즈니스 전략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디자이너의 감수성과 작업 방식을 이용하는 사고방식이다"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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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싱킹에서 중요한 것은 현상을 관찰하고 문제점을 발견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생각한 뒤 필요한 것들을 추려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개선하는 일련의 사이클이다. 한 문장으로 줄이면 '만들고 개선한다'는 방식이다. ...
디자인 싱킹이 모든 문제 해결의 만능열쇠는 아니지만, 경우에 따라 낮은 비용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빠른 실행으로 좀 더 실질적인 솔루션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훌륭한 전략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것은 실상 엄청나게 어렵다. 사고방식을 늘어놓았다가 정리하는 것을 동시에 해야 하고, 실행력과 통찰, 분석, 사용자 관점의 인사이트까지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수많은 것이 몽땅 모여 있는 극강의 고난도 종합 선물 세트와도 같다.
- p89
행위의 관점에서 '디자인을 한다'는 무엇인가. 디자이너는 어떤 행위를 해야 하는 사람인가.
디자인을 한다는 것은 상대의 욕망을 구현하는 것이다. 욕망이란 단어가 내포한 범위는 상대방의 머릿속에 그려진 그림과, 그 뒷면에 존재하는 맥락까지를 포함한다. ... 디자이너가 가져야 할 고집은 디자인 본연의 정의와 도덕성, 미에 대한 철학이다. 하지만 그것이 '그러니까 내가 옳다'라는 의미는 아니다. '내 마음대로 디자인하겠어. 내가 원하는 대로'라는 의미도 아니다.
디자이너 행위의 구심점은 클라이언트, 즉 상대방의 욕망이어야 한다. 그 욕망을 어떤 식으로 해석하고 결과물로 만들지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없다면 그 결과물은 그저 자기만족을 위한 전시물일 뿐이다. ... 돈을 받고 자기 집에 전시할 디자인물을 만드는 건 좀 이상하지 않은가?
- p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