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 물었다
너의 목적은 뭐니
행복이 대답했다
불행을, 안아주는 거야
내 복을, 나눠주는 거야
그럴 때도 있다고
그럴 수도 있다고
그러다가 만다고
그렇게 함께 사는 거야
내가 재차 물었다
만약 너도 불행해지면 어떻게 해
행복이 웃었다
나는
불행과 동시에 태어났고
행복으로 자랐으며
불행 안에서 나이 들고
행복되어 사라지는 걸
행복이 끝났다고 두려워할 필요 없어
불행이 찾아올까 걱정할 필요도 없어
우린 존재 자체로 하나니까
다른 행나무에서 뻗어 난 연리지
어느 쪽도 영원할 순 없지만
인생 궤도에 연결된 불멸의 순환
마음이 하늘 향해 서성였다
그것만 잊지 않는다면
둘 다 품을 수만 있다면
나도, 너처럼
세상 온 목적을 이룰 수 있을까
모든 마음 아름답게 엉켜
아름드리나무가 될 수 있을까
언젠가는, 별이 되어 떠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