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더운 날, 인생에 더 운 날
어느 울보의 변명
비 오는 날 새벽
창문이 우는 모습에 빠져있자니
뺨에도 빗방울 떨어져
눈을 붙이고 생각에 빠져있자니
나는 그만 빗물이 되고 싶었나
순간에 흠뻑 빠져있자니
열정의 더위가 고통이라 중얼거리는
한심한 꼬락서니를 보고 있자니
무기력한 지난날을 잊고 있었나
못내 마음이 상해있자니
기쁜 날의 윤슬이던 눈물과
슬픈 날의 참이슬이던 눈물이 떠올라
그 모든 날을 돌고 돌아와
네 계절 제일 더운 날은 오늘이구나
내 맘이 더 운 날은 이제부터 시작이구나
내 인생 더 운 좋은 날은 언제 올지 모르겠구나
비 오는 날 새벽
창문이 웃고 우는 모습에 빠져있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