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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밤지공

웃음살

● 라라크루 일밤지공 2025.12.7.

by 안희정
오늘의 순우리말 : 웃음살 (웃음으로 얼굴에 번지는 환한 기운)


달콤한 오렌지 머금은 석양

다정하게 고이는 소원

바다에 닿아 버터처럼 녹아내리는 달

특별한 밤에 어울리는 도톨밤

푸근푸근 마음을 감싸는 꿈의 자락


뭘 하느냐고요? 그냥 제가 좋아하는 단어들을 조합하고 있었어요.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하는 저만의 작은 놀이입니다. 하다 보면 어느새 얼굴에 웃음살이 스르르 번져나간답니다. 마음이 좀 가라앉을 때도 꽤 효과가 좋답니다.


일요일 밤이 되니 하염없이 멀어져 버린 휴일이 그리워 맘이 겨울 바다처럼 쓸쓸해졌거든요. 내일이면 다시 분주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요. 익숙하지만, 절대 편안해질 수는 없는 일터에서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게 될 겁니다. 늘 그랬듯이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평소엔 글과 친하게 지내기가 참 어렵습니다. 글과 멀어지니 글 쓰던 자신과도 조금씩 서먹서먹해집니다.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감정이 불쑥 튀어 오르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관계의 틈을 메워주는 건 언제나 라라크루였습니다.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글보다 더 온기가 가득한 라라크루.

여전히 그 자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익숙함이 아니라, 불편한 루틴으로 자신을 재정의한 당신이 만든 빛.

앞으로도 계속 따라갈게요.


라라크루 13기에 함께해 주신 모든 작가님.

덕분에 또 한 번 행복했습니다.

굿나잇 라라.



#라이트라이팅#라라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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