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위독하는 이야기를 듣고 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전화를 받게 되면, 나는 바빠진다.
사전에 의논했던 장례식장들의 빈소 현황을 확인하고 준비를 한다.
전화를 기다리고 있지만, 기다리지 않는다.
내가 일을 하면서 가장 이상한 감정을 느끼는 순간이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기적인지 다행인지 가끔 연락이 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은 다행히 상태가 호전된 상황이다.
때로는 전화로 알려주기도 한다.
"다행히 고비를 넘겼다고 합니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상하게 이때 전화가 울리면 어떤 상황인지 대충 느낌이 온다.
'아 돌아가셨구나' 혹은 '다행히 좋아지셨나 보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냥 그런 느낌이 전화벨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찾아온다.
사실 나에게 전화를 하는 상황은 그만큼 좋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니 이러한 통화를 하게 되면 조금 더 시간을 벌게 되는 상황이 된다.
가족의 입장에서 단 하루 혹은 단 일주일 때로는 한 달.
그 시간이 소중할지도 모른다.
그런 시간을 조금 더 연장된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똑같은 상황의 반복이 찾아온다.
때로는 이런 상황을 여러 번 겪는 경우도 있다.
정확히 횟수를 세어보지 않았지만 대략 5~6번 정도 반복했던 경험도 있는 듯하다.
아무리 많아도 귀찮지 않다.
늦은 밤 혹은 새벽시간에 전화가 와도 짜증 나지 않는다.
그러고 다시 호전되어서 나의 준비과정이 헛되더라도 원망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래야 한다.
누군가의 슬픔을 먹고사는 직업이다.
그렇다고 내가 먹고살고자 누군가의 슬픔을 목이 빠져라 기다릴 수 없다.
그저 인연이 닿고, 타이밍이 맞으면 내가 함께 마지막 길을 동행할 수 있을 뿐이다.
나와 이런저런 상담을 하고 다른 곳에 맡기더라도 원망하지 않는다.
이상하게 그런 감정이 들지는 않는다.
나도 사람이라 아쉽기는 하지만, 나쁜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그저 나와 인연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할 뿐이다.
우리는 가끔 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친척 혹은 지인의 장례를 맡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그냥 나와 인연이 닿지 않아서 그런 것뿐이다.
아쉬움은 분명히 남는다.
"내가 모시면 더 정성껏 조금 더 신경 써서 해드릴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