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생각하거나 결혼생활에 회의감을 느끼는 남자들
나 역시 보통 남자이기 때문에 내가 살면서 겪었던 감정들이었다.
한없이 여리고 내가 지켜줘야 할 것만 같은 여자에서 어느 순간 누구의 엄마로, 또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억척스러운 아줌마로 변해있다. 꾸미기를 잊어버린듯한 모습 혹은 맞벌이를 한다면 퇴근 후 긴장의 끈을 놓아버리는 모습 등 살아가다 보면 실망과 짜증이 점점 늘어난다.
정말 친한 지인들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면 대답은 다들 비슷하다.
"결혼해서 살면 다들 그래"
명쾌한 해답이 되지는 않는다.
이런 고민을 늘어놓는다는 것 자체가 당신은 스스로가 이런 생각이 옳은지 아님 내가 잘못된 건지를 판단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시간이 지나고 두 번의 고통의 시간을 거친 후 나에게는 확고한 한 가지 다짐이 생겼다.
'다시 나에게 아내가 생긴다면, 내 아내로 혹은 아이의 엄마로 살게 하지 않겠다.'
사실 이런 생각은 처음부터 있었다. 두 여자에게 '자신의 삶을 살아'라고 제안도 했지만 그들이 거부했다.
거기서 나는 포기하지 말았어야 했나 보다.
'엄마도 여자다!'
우리 엄마에게서 들은 말이다. 그렇다. 엄마도 여자였다. 엄마도 꾸미고 싶고, 남들처럼 이쁘게 화장하고 이쁜 옷을 입고 놀러 가는 것을 좋아한다.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던 사실이다.
우리들의 아내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들도 여자다. 이쁜 몸매를 가꾸고 싶고, 이쁜 옷도 입고 싶다. 그리고 내 남자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은 한결같다. 내 생각이 여기쯤 도달할 때 이런 궁금증이 생겼다.
"아니 여자는 자신의 남자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한결같다는데 왜 내 아내는 나에게 그러지 않은 거지?"
이 질문에 답이 떠오르는데 걸린 시간은 10분도 되지 않았던 거 같다.
"내가 싫어서..."
간단히 말하면 내가 싫어서 혹은 미워서.
좀 더 구체적으로 접근해 보자면, 나의 행동이나 말 혹은 내가 아내에게 실망했듯, 아내가 나에게 실망해서 등등 셀 수도 없이 많았다.
아내가 먼저 아줌마로 변했는지, 내가 먼저 아내에게 아줌마 취급을 했는지부터 고민해보자. 아마 대부분 후자가 맞을 것이다. 지금 아내는 아줌마로 변해있지만 예전처럼 여자로 대해보자. 퇴근 후 집에 오면 아이보다 아내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아이의 하루를 묻기 전에 아내에게 먼저 오늘 하루를 물어보자. 그럼 아내는 어느 순간 다시 여자로 돌아와 있을 것이다. 내가 지켜본 바로는 남자보다 여자들이 대부분 의지가 더 강하다. 내 남편이 나를 여자로 보는데 연애 때처럼 이쁜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 여자는 없을 것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당신이 아내가 다시 여자로 돌아오길 원한다면 당신의 시각부터 바꿔야 한다.
결혼을 준비 중이거나 결혼생활에 회의감을 느끼는 남자분들에게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딱 한마디로, 간단하게 전달할 수 있는 문장을 고민했다.
"내 아내의 삶을 내 딸이 똑같이 살아간다면 나는 아내에게 지금처럼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