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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Aug 21. 2016

sweet, sweet, Monty

오늘 문득 떠올랐어... 내가 꽤나 오랫동안 연락을 안했더라고... 잘지내지? 난 알아, 너와 네 가족 모두 잘 지내고 있으리란 것을...


이렇게 시작하는 Monty의 편지


우리집에 와서 윷놀이 하다가 뒷목잡은 그 Monty다. 그를 마지막으로 본 뒤로 벌써 2년이 다되어간다. 그때 그의 눈가가 빨갛게 차올랐다. 내 눈에도 이슬같은 눈물이 맺혔다. 내가 미국에서 만난 친구 중 Monty를 가장 그리워하는 것은 이 눈물때문만은 아니다.


미국에 온지 일년도 안되어 월반과 함께 Gifted class에 편성되어 두개 학년을 동시에 뛰어넘은 큰 아이는 학기초 교과적응을 하느라 마음고생을 했었다. 지금껏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때문에 힘들어 본 적이 없던 아이인지라 아이의 부담은 더욱 컸으리라. 아이가 잘 견뎌내길 바라면서도 엄마의 마음은 무거웠다.


Monty...Bella가 새로운 반에서 힘든 것 같아... 갑자기 두개 학년을 건너뛴 것이 버거운 것 같아서 나도 마음이 무거워...


더이상 큰 아이의 담임선생님이 아니지만 이런 하소연을 할 수 있는 사람은 Monty뿐이었다. 그 학교의 교사이기도 했고 그만큼 나와 딸을 아끼는 소중한 친구가 되어 있었기에...


위로와 격려가 섞인 그의 대답과 자기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돕겠다는 약속에 적지않이 위로가 되었었다. 그리고 다음날 밝은 표정의 딸아이가 하교를 했다.


엄마! 오늘 Mr.Rose가 우리 반에 찾아왔어요!
나한테 말이죠, 나를 보려구요. 내가 한때 자기의 학생이었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며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자기가 지켜본 나는 훌륭하게 해낼거라고 손도 잡아주고 갔어요. 나한테 그말을 해주려고 온 것 같아요. 나 할 수 있어요! 오늘은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요!!!



아이를 찾아와 이야기하는 Monty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날 Monty는 내게 이메일을 보내 Bella를 만나고 왔음과 Bella의 담임과도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앞으로 자주 들러 살피겠다고 다시 한 번 약속했다. 그리고 그는 그 약속을 지켰다.


아마도 가까운 친구이상의 마음을 갖게 된 것은 이 시기부터인것같다. 그런 그에게서 날아온 이메일에는 여름방학 시작 무렵 그가 코치를 맡은 큰 딸아이가 속한 소프트볼팀이 리그에서 메달을 받았다는 소식과 그의 아내가 직장을 옮겼다는 소식, 뒷마당 공사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담겨 있었다.


그저 소식뿐이 아닌 그의 마음과 우리의 추억이 함께 묻어나오는, 그렇게 잠시 아련해지는 시간이다.


Monty, 보고싶다.


사진의 맨 오른쪽이 Monty, 그 옆은 그의 큰 딸
뒷마당 공사중인 Monty, 공사를 마치면 집내부공사를 마쳤을때처럼 완성된 뒷마당 사진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Monty의 윷놀이이야기는

https://brunch.co.kr/@lifeinfinland/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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