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굶고 살 수는 없어! 이번 기회에 근육을 만들자!
역시나 공염불이 되고 만다. 근육량이 적고 대사량이 적은 나는 필연적으로 쉽게 살이 찌는 체질이다. 반복되는 금식다이어트로 체질은 점점 악화된다. 그런 탓에 장기 여행을 즐기고 나면 살포시 여행지의 성격에 따라 때로는 너무도 푸짐하게 살이 오른다. ( 칸쿤에서는 열흘만에 5킬로그램 찐 적도 있다. 자랑같이 말하지만 부끄럽다) 그때 그때 조절해 주지 않으면 이내 미쉐린아줌마가 될지도 모른다.
여행이 끝나자마자 다시 탄수화물과 기름 설탕을 금하기 시작했다. 집에 돌아와 체중계에 올라보고 깜짝 놀랐으니 다시 시작된 식단조절. 만만한 양상치와 오이에 과일 한 종류, 연어나 닭가슴살 한 덩이 올려 끼니를 해결하길 삼일째...
" 스무살 이후로는 샐러드에 드레싱을 얹어먹은 적이 없어요! "
마흔이 훌쩍 넘었지만 마네킹 울고 갈 몸매를 자랑하는, 한씨 가문의 대표 미녀 한고은씨가 한 말을 거울삼아 드레싱은 없다. 맛없다.
"앉았다 일어나기라도 하지... 왜 만날 먹는걸 끊어.. 허벅지 근육을 먼저 키우라고! "
남편은 하루 종일 배고파하는 아내의 모습이 답답하다. 아쉬움에 잔소리같은 조언을 던지지만 백만 번 들은 소리이고 천만 번 다짐했던 말! 오죽하면 내 손목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채워주셨을까??? ( 그것도 실패했지만...)
앉았다가 일어나려면 힘들쟎아... 누워서 스트레칭이나 하지 뭐.....
풀만 먹어 기운없는 나는 가능한 안 힘든 운동을 택한다. 근육량이 더 줄고 기초대사량이 더더욱 줄어들 것이 뻔한 현실에 괴롭지만 일단 빠른 길을 선택한다. 이렇게 평생 굶고 살아야 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