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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Aug 29. 2016

잘가, 핀란드의 여름아!

The night of acient bonefire in Finland

8월의 마지막 주말입니다.

최근들어 8월의 마지막 주말은 The night of acient bonefire/lights 라 부르며 각종 이벤트를 열어 떠나가는 여름과 마지막 파티를 열곤 한다네요.


금요일 저녁 늦게 장을 보러 갔더니 여름의 마지막 주말을 위해 파티가 많아서인지 시내 가장 큰 마트에 고기가 동이 났습니다.이곳 핀란드의 여름동안에는 주말마다 BBQ 파티가 열린답니다. 지금이 아니면 즐길 수 없어!


헬싱키와 우리가 사는 투르크 사이에 살로라는 도시가 있고 그곳에는 오래전부터 정착하여 살고 계신 한국인 가족이 한 가족 있습니다.


미녀들의 수다를 기억하시나요? 능숙하다못해 구수한 말솜씨를 뽐내던 핀란드미녀 따루씨는 한국인 남자분과 결혼하여 투르크근방에 살고 있어요. 대학에서 동아시아를 전공하고 한국에 건너간 그녀, 주한핀란드대사관에서 7년여 근무하기도 했던 그녀는 '미녀들의 수다'라는 프로그램으로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맺었는데 남편분까지 한국분이다 보니 핀란드이 한인들과 교류가 많은 편입니다. 핀란드분들은 모르지만 핀란드의 한국분들은 다 아는 따루씨


두달뒤면 엄마가 될 따루씨와 남편분, 살로가족 그리고 저희 가족이 굿바이 여름 파티를 준비합니다.


고기와 연어를 굽는 바베큐파티지만 오랫만의 한국인 모임이다 보니 한국음식을 조금 장만합니다.


오랫만에 청포묵을 쑤고 한 주동안 열심히 물을 주어 기른 숙주로 청포묵채를 준비합니다. 마침 독일서 날아온 부추가 있어 부추전도 조금, 한국 사람들의 파티에 빠질 수 없는 잡채도 준비합니다.


테라스에서 남자분들이 고기를 굽는 동안 준비한 음식과 새로 지은 하얀 밥, 새우젓넣고 끓인 호박찌게로 조금 이른 식사를 시작합니다.


왜 식사를 서둘렀냐고요?


오늘은 The night of acient bonefire니까요! 여기저기에서 bornefire와 fireworks가 열리거든요. 빨리 먹고 놀아야지요!


샴페인, 맥주와 와인! 임신중인 따루씨를 위한 과일탄산주스까지 온갖 종류의 음료를 주고받으며 왁자지껄 한국말로 수다를 떱니다. 한국사람은 한국말로 떠들 때가 가장 편해요. 다행이에요. 따루씨가 한국사람처럼 한국말을 잘해서요...


따루씨가 준비해 온 베리파이가 정말 맛있었어요. 제가 지난 밤 구워 둔 디저트들이 조금 실패작이라 디저트때문에 걱정이었는데 따루씨의 베리파이로 고민해결! 여름휴가때 핀란드 동남쪽에 위치한 따루씨 친정에 놀러가서 직접 따온 베리라네요. 신선하고 달아서인지 파이가 더욱 맛있었던 것 같아요.


저희 집은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이층 테라스에 나서면 전망이 좋아요. 해가 지는 바닷가를 바라보며 시원한 바람을 만끽합니다.


펑! 펑!

이웃중 한 집이 불꽃놀이를 시작하네요. 멀리가지 않아도 불꽃놀이를 즐길 수 있어요.


본격적으로 The night of acient bonefire/lights를 즐기고 싶다면요?


먼저 지난 번 배타고 소풍갔던  Vepsä에서 큰 이벤트가 있습니다. 배를 타고 섬에 들어가 9시경 시작되는 불꽃놀이를 즐길 수 있어요. 모닥불 피워놓고 말이죠. 평소와 달리 자정무렵 시내로 돌아오는 배편을 추가 운행한답니다. 여름의 마지막 주말이니까요!


저희는 Vepsä에 놀러가기로 했어요. 다른 가족들도 같이 가는데 저조차도 잘모르는 곳에 찾아가다 보면 본의아니게 실례를 범할 수 있기에 잘아는 곳으로 가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지요.


아름답기로 유명한 Nuavo village에서도 7시부터 자정까지 행사가 열리는데 모래성쌓기대회, 모닥불 댄스 경연대회 및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도 준비되어 있어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고 해요.


햇살의 마을 난탈리에서도 비슷한 행사가 열립니다. 게다가 난탈리에서는 난탈리 유명 레스토랑들이 참가하는 Taste Naantali 행사가 낮시간동안 열린답니다. 집에서 파티를 하지 않았다면 난탈리에 가려 했는데 내년 8월의 마지막 주말에는 꼭 가봐야겠어요.


그밖에 Parainen의 guest harbor애서는 모닥불 피워놓고 즐기는 Dances and fireworks 행사가 있다고 합니다. 카누를 타고 핀란드의 군도를 돌아보는 행사(  Vanhalinna)도 준비되어 있고요.


이 무렵 핀란드에 여행오신다면 굿바이 여름행사를 잊지 마세요!


이런 정보들이 한데 모여있다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곳은 없어요. 아이들 학교 교장선생님과 핀란드 아주머니들을 통해 들은 것들을 토대로 인터넷으로 조사했습니다.


Vepsä의 모닥불입니다. 잘가, 여름아!


http://youtu.be/9CECVnip9N8
Vepsa의 불꽃놀이 구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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