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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Jun 12. 2017

#5 내셔널갤러리 비너스와 마르스

그리스로마신화에 등장하는 미의 여신 비너스는 여성속옷브랜드로도 익숙하다. 회화와 조각을 통해 드러나는 비너스의 아름다움이 관능적이기도 하거니와 어릴적부터 숱하게 들어 온 "사랑의 비너스~~" 곡조 한 마디와 함께 살짝 몸을 비튼 속옷차림의 여성이미지가 교차하며 미의 여신 비너스는 어느덧 관능의 여신으로 자리잡고 있다.


비너스의 탄생을 그림으로 표현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비너스의 탄생, 우피치 미술관

메디치가의 후원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던 보티첼리는 우연히 한 여인을 보고 첫눈에 반해 버렸다. 그녀는 시모네타로 피렌체 최고의 부자였던 로렌조 데메디치의 동생인 줄리아노의 약혼녀였다. 이룰 수 없는 사랑임에도 보티첼리의 사랑은 커져만 갔고 보티첼리는 후원이 끊겨 그림을 그릴 수 없는 상황이 된다 할지라도 사랑을 고백하기로 결심했다. 당시 그림물감의 가격이 대단히 비싸 화가들은 후원자의 도움없이는 작품활동을 계속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에 대한 마음을 접을 수 없었던 보티첼리는 그녀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자 크게 상심하고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기고자 집착하게 된다. 비너스를 그려 낸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비너스의 탄생​은 이렇듯 보티첼리의 이룰 수 없는 사랑과 사랑하는 이를 속절없이 잃은 절망을 바타으로 탄생하였다.

프리마베라(또는 봄) 우피치미술관

보티첼리는 이외에도 시모네타를 그리워하며 많은 그림을 남겼는데 그 중 첫번째 작품은 ​프리마베라​이며 봄을 만끽하는 그리스의 신들을 화폭에 담았다. 물론 그 중심에는 미의 여신 비너스가 자리하고 있으며 비너스는 시모네타이다. 4월의 어느 봄날 세상을 떠난 그녀를 생각하며 봄을 맞이하는 그리스신들을 그렸고 유난히 쓸쓸한 얼굴의 비너스를 그림으로써 그의 애도를 표현했다고 한다.


비너스와 마르스, 런던 내셔널갤러리

또다른 보티첼리의 작품 ​비너스와 마르스​는 전쟁의 신 마르스를 그린 대표적인 작품으로도 꼽힌다.깊은 잠에 빠진 마르스 주변에서 그리스로마신화의 반인반마 사티러스가 마르크스의 무기를 가지고 놀고 있다.비너스는 이런 모습을 앉아서 바라보고 있다.비너스가 입고 있는 드레스는 당시 신부들사이에서 유행하던 옷이라는 점과 그림의 규격이 혼수필수품으로 여겨지던 가구 카소네를 장식하기에 적당한 크기라는 점등을 들어 결혼을 앞두고 보티첼리에게누군가가 주문한 그림일 것이라 추측된다. 아이러니한 것은 메디치가문의 여인이 될 뻔했으나 보티첼리가 사랑했던 여인이 메디치가문의 결혼을 맞이하여 주문한 그림의 모델이 되었다는 것이다. 분명하지는 않지만 마르스의 머리를 맴도는 말벌이 메디치가문의 상징이라는 점때문에 호사가들은 이 그림을 메디치가에서 주문한 것이라 보고 있다. 보티첼리의 또다른 작품 프리마베라 역시 메디치가에서 주문한 그림이었다 하니 영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와 마르스​는 런던 내셔널갤러리가 꼭 보길 추천하는 30작품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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