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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Jun 07. 2017

#4 내셔널 갤러리 아르놀피니부부의 초상

​얀 반 에이크​라는 이름은 고흐처럼 유명하지 않을지라도, 그림감상에 특별한 취미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한 번쯤은 접해 보았을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아르놀피니부부의 초상, 런던 내셔널 갤러리

고흐나 램브란트만큼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름일지는 몰라도 얀 반 에이크는 네덜란드미술의 거장으로 꼽힌다.형인 휴베르트 반 에이크와 함께 에이크형제로 불리우는데 플랑드르 화파의 선구자이다. 플랑드르는 시대에 따라 조금씩 정의가 달라졌지만 주로 프랑스북부, 벨기에 서부, 네덜란드의 남서부지대를 일컫는  플랑드르 백작령이다.플랑드르 지역에서는 일찌기 모직산업을 기초로 산업이 발달하였고 내륙과 바다를 잇는 교통의 요지로 각지의 물자가 모이는 교역의 중심지였다.경제적 기반은 도시와 문화의 발달을 가져왔다. 이 플랑드르 지방에서 태어난 반 에이크는 유화물감을 크게 발전시켜 이를 기점으로 유화가 미술계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는 계기가 되었다. 반 에이크를 유화의 창시자로 부르기도 하는 것은 이때문이다. 유화와 반 에이크, 그리고 플랑드르는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 하겠다.


플랑드르화파는 초기 북부유럽의 르네상스미술에 큰 영향을 주었는데 현실의 철저한 관찰을 통해 세밀하게 묘사하고 표현하는 기법을 추구하였다.사물을 관찰하는 눈은 15세기 화가들이 ​빛​에 주목하는 계기가 되었으니 반 에이크는 명실상부한 네덜란드 회화계의 거장반열에 오른 것이다.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화​를 보면 나란히 선 부부의 모습이 그림의 축을 이루고 있는데 부부가 입고 있는 옷의 재질과 옷자락의 주름, 부인이 드리우고 있는 베일의 레이스장식을 대단히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이 그림의 정밀한 묘사 결정체는 벽에 걸린 거울이다. 거울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거울의 테두리에 예수의 수난장면이 일일이 새겨져 있고 거울에는 초상화의 주인공인 부부와 또다른 두 명의 남자가 방안의 반대편을 배경으로 그려져 있다.두 남자 중 한 명은 이들 부부를 그리고 있는 반 에이크라고들 한다. 거울 위에는 라틴어로 "Johannes de eyck fuit hic" 라고 적혀 있는데 얀 반에이크가 여기에 있다라는 뜻이라 한다. 그림의 배경으로 등장한 거울 속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는 반 에이크의 작품 아르놀피니부부의 초상은 런던 내셔널갤러리가 추천하는 30개의 작품 중 하나이다.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

거울을 통해 화가와 방안 풍경을 드러내는 이 기법은 이후 벨라스케스의 시녀들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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