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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Jun 01. 2017

#3 내셔널 갤러리  목욕하는 사람들

런던 내서널 갤러리 홈페이지에는 이곳에서 꼭 보고 가야 할 그림 30선을 추천하고 있다. 서른 개의 작품들 중 ​목욕하는 사람들​을 주제로 한 그림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 중 폴 세잔과 조르즈 쇠라의 그림을 소개하려고 한다.


목욕하는 사람들을 주제로 한 그림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화가중 한 사람이 바로 폴 세잔인데 이는 세잔이 습작을 포함하여 대략 200점의 목욕하는 사람들 그림을 남길 정도로 목욕하는 사람들을 많이 그렸기 때문이다.


폴 세잔은 프랑스 태생으로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법학을 공부하던 법학도였으나 마음의 열정을 따라 그림공부를 위해 파리로 떠났다. 파리에서 세잔은 인상파화가였던 카미유피사로를 만나고 인상파화풍의 풍경화를 주로 그리기 시작했다.


빛의 변화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관찰하고 화폭에 담던 세잔은 어느순간 매번 달라지는 자연의 찰나적인 모습이 자연의 본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되었다. 바람이 불어 흔들리는 풀입과 떨어지는 나뭇잎의 순간들은 바람의 결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데 그 수많은 순간들 중에서 과연 어느 것이 자연이라 할 수 있는지 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던 세잔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 외에 사물을 이루고 있는 변하지 않는 구조에 주목하게 되었다.

Bathers, 런던 내셔널갤러리

이런 시각에 따라 세잔은 화폭에 그려내는 사물을 원기둥, 원뿔, 구로 환원하여 표현하기 시작했는데 이 구조들이야말로 사물의 본질이라 여겼다. 또한 화폭에 담긴 사물들의 배열 역시 구도화하였디. 런던 내셔널갤러리에 전시된 폴 세잔의 ​목욕하는 사람들​역시 목욕을 하나는 사람 하나하나의 아름다운 인체보다는 목욕하는 사람들이 배열된 구도와 이를 통한 조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그래서인지 세잔의 목욕도는 한 두사람이 목욕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 아니라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목욕을 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런던 내셔널갤러리에서 꼭 보아야 할 목욕하는 그림 중 또다른 그림은 쇠라의 그림이다. 형태보다 색을 중시한 제리코,들라크르아의 낭만주의에서 시작된 색의 연구는 쇠라와 시냐크의 색의 분할로 이어지는데 쇠라는 빛을 머금은 색채와 물감으로 표현되는 색채사이의 차이를 깨닫고 이를 표현하기 위해 고민하다가 색채를 분할하게 된다. 이렇게 쇠라는 붓으로 색을 칠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색들을 작은 점으로 분할하여 화폭에 겹쳐 찍는 점묘법을 발전시키게 된다.


아니에르의 목욕하는 사람들, 쇠라  내셔널갤러리
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 쇠라

목욕하는 사람들을 그리는 것은 아니지만 어딘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쇠라의 대표작



쇠라는 빛의 변화에 따른 대상의 찰나적 모습에 촛점을 둔 인상주의에서 조금 더 나아간 신인상주의 화가로 분류된다. 세잔은 신인상주의의 체계적 색분할에 반발하여 다양한 시도를 했던 후기인상주의화가로 그 시도로서 구도에 촛점을 둔 것이다. 이는 이후 큐비즘에 영향을 주어 피카소등 야수파화가들에 의해 계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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