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뚜기 Nov 15. 2019

번아웃

어제오늘 내가 좀 이상하다.

머리가 몽롱하고,

몸에 힘이 없고,

음식만 끊임없이 먹고 싶고,

아무것도 하기 싫으며,

마음은 공허하고, 우울하다.


새벽 4시 30분에 못 일어났고,

아침 출근도 굉장히 힘들었다.


출근 후 해야 할 일은 알지만, 

무언가 해야 할 것만 같은 불안함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야 할 일을 하지는 않는다.


머리를 깨우기 위해 아침부터 커피 두 잔을 원샷했지만,

그렇다고 머리가 깨는 것도, 몸에 힘이 나는 것도 아니다.


나는 점점 핑계만 쌓이고,

점점 서커스의 코끼리, 이 사회 안의 부속품으로만 있는 것 같다.


무엇이든 아직은 시간과 기회가 주어질 것 같았던 어린이에서,

시간과 기회가 줄어든 몸만 큰 어린이가

나같이 여유 없는 사람들의 삭막한 공동체에서 꿈을 갖고, 

동기 부여를 스스로에게 준다는 게

참 쉽지 않다. 나름의 발버둥을 치다가 결국 모든 걸 놓고 싶을 만큼 지친 날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데,

불안하고, 두렵고 지금 나란 사람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고,

 자꾸 길까지 잃어버린 것 같다.


나란 사람의 초심은 무엇이었을까? 어린 나는 무엇이 되고 싶었을까?


이런 날.. 이렇게 생각만 많아지는 날. 

이런 날.. 마냥 울고, 좀 쉬고 싶은 날. 쉬면서도 쉬고 싶은 날. 


오늘은 내 인생의 주인인 나에게 믿음이 필요 한날이다. 

내 몸의 응석을 받아주자. 

괜찮아.

괜찮아. 

지금까지 고생했어.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참 고생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알아도 힘들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