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식구들의 자연스러운 집 방문이 많아 질수록,
나만의 공간을 잃어 버린듯한 감정을 숨길수 없어서,
별일도 아닌 일로 남편과 심하게 다툰 날,
답답한 마음에 밖에 나와서 하염없이 걷고 또 걷고,
'잘 곳은 있지만, 마음 편히 쉴수 있는 안락함이 없구나..
지금의 내마음은 먼지 한 톨들어갈 틈도 없고, 갈라진 논바닥 같이 매말라 있는데,
맘껏 싸울수도, 짜증낼수도, 도망갈수도 없구나...'
그래서 그냥 밖에서 또 하염없이 내도록 걸었다.
피곤해서 너무 피곤해서 더 걸을수 없을 만큼,
누구도 다시 나한테 말을 걸수 없을 만큼 지치게 말이다.
몇일을 보내고 그날의 나에게 애기해주고 싶다.
'괜찮아. 괜찮아. 너 정말 잘 해내고 있어.
너가 못하는 것만 있는거 아니야.
부족한 것만 듣고 있지만,
그런 환경에서도 너 잘 살아내고 있어.
잘하고 있어... 잘 해내고 있어... 넌 괜찮은 사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