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커리어 유지와 육아를 위해 선택한 시집살이.
남편의 입장에서 보자면,
시어른들의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이제 한집안의 가장으로써 두 역할이 상충하는 공간에서 지내게 되었다.
지난 일 년간 남편의 관점은 1에서 2로 변경되었다.
1. 지내오던 가족들 품에 나와 아이가 늘어난 것
2. 한 집안의 가장으로써 본인의 가정을 위해 선택한 일시적인 선택
남편의 관점이 바뀜에 따라,
한집안의 구성으로써의 느껴지는 며느리의 존재감이 달라지게 된다.
1의 경우 시집식구들의 구성원으로서 며느리의 존재는 며느리기에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2의 경우,
독립된 한 가정으로써 아내의 삶의 질이 가정의 평화에 중요함이 인지되며,
독립된 한 가정으로 시어른들 대소사에 끌려가는 것이 아닌 결정권이 주어지는 것이며, 아내의 공간이 생기는 것이다.
아들 내우의 존중과 배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남편의 관점의 변화는
따로 또 같이 가 이루어질 수 있는 육아 공동체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음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시어른들을 만들어 주었다.
그로 인해, 독립된 한 가정인 아들 내우가 기꺼이 시어른들을 받아들일 마음의 여유가 만들어지고 있다.
시어른들과 합가를 고민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남편의 역할임을 다시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