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뚝이 Jul 09. 2020

'분가'가 소원이 되었습니다.

너의 소원이 무엇이니?

'분가요'


왜?

'본능이 원해요. 좋은 것 100가지가 한 가지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는 이유로요'


가장 큰 불편이 뭐니?

'나의 커리어를 지켜 나를 사랑하기 위해 선택했는데,

가장 나다울 수 없는 곳에 살고 있으니 일상이 불편해요.'


왜 너다울 수 없니?

'사랑이란 표현도 애매하고, 월급은 없는데 의무와 강요만 있내요'

'여자라는 굴레가 먼지 한 톨만큼 있어도, 몸에 알레르기 반응이 올라와요'


여자라는 굴레가 무얼 얘기하는 거니?

'집안의 어른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가정이요. 그 기준이 답답합니다. '


집안일 육아 거의 다 어르신들이 하시잖아?

'네.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런데 저만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 같아요.

제가 해야 할 일을 어르신들이 해주시니 남편을 잘 챙기라는 눈치도 힘듭니다.

해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가정일에서 저만 혜택을 보고 있다는 관점이 집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분가를 하면 편할 것 같아?

'아직 성평등이 잘 교육되지 않은 문화에서 여자가 많이 힘들죠. 

부부 싸움이 필요하지만, 아이 교육 측면에서는 이 부분이 걱정입니다.

하지만, 편하기 위해서 분가를 원하는 것보다, 제가 불리한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원래 남의 집살이는 힘듭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억울함을 달래 주는 주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