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살만한 날들은 보내고 있다.
3년 차 시집살이로 집안 분위기를 파악할 눈치도 생겼고,
아이도 어린이집에 가서 잘 적응하고 있고,
회사에서는 눈치껏 육아와 일을 유지하는 요령이 생겼다.
몇 달 동안 회사와 육아 그리고 집안 살림에 내 의견을 좀 더 드러냈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내 감정을 더 솔직히 말했다.
시어른들은 나의 의견을 하나씩 하나씩 조율해 주셨고,
회사에서는 나에 대한 이해가 커지니, 기분 좋은 배려를 받을 수 있었다.
좋은 회사와 좋은 시집이 좋은 직원과 좋은 며느리를 만들긴 하지만,
시집살이를 하고 있는 며느리이자, 아이 엄마이자, 일하고 있는 현대 여성으로서,
모든 것을 버틸 수 있는 힘은 결국 마음가짐이었다.
내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기까지 나 나름의 용기가 필요했다.
상대의 부정적인 의견, 반대의견을 절충하기 위해서는
좀 더 견고한 나의 울타리, 마음가짐이 필요했다.
나의 울타리를 견고하게 다지기 위해,
시간을 쪼개 근력운동을 하고,
힘든 시간을 견뎌 내며 맵 집을 키워 가는 요즘이다.
아이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선택한 시집살이.
나의 커리어를 유지하기 위한 시집살이를 통해
흩어져 있는 장점을 정리하는 지혜를 배워가는 요즘이다.
'세상에 절대적으로 악하고 부정적인 것은 없다. 나는 좀 더 현명하게 내 인생을 조립해 나가기로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