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힌 줄 알았던 상처가
괜찮아지지 않았음을 인지하는 순간들이 있다.
11시간 진통 후 제왕절개로 출산한 날.
주변에서 비슷하게 출산한 일만 들어도, 그때의 기억들이 생각나 서럽고 아프다.
그날의 일이 아직 아물지 않았음을 알았다.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괜찮아지지 않았다.
앞으로 또 잊고 살아가다가 문득문득 떠오르겠지만, 어떻게 괜찮아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안 보고 살 수 있으면 잊히겠지만,
남편의 부모이자 내 아이의 조부모를 모질게 하면서 나의 가정에 불화를 만들고 싶지도 않다.
굳이 일일이 다 대응할 여력도, 필요도 없음을 이제는 안다.
그냥 듣고 흘리고, 적당히 유지하면 된다고,
앞을 보고 살아야 한다고 되뇌지만,
불현듯 그때의 배려 없고 무지한 말들이 가슴 시리게 아플 때가 있다.
이런 상처는 갖고 살아기고 싶지 않기에, 좀 더 무심하게 나에게 집중하고자 한다.
좀더 나에게.. 나에게..나에게.. 나의 삶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