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열전』사마천 지음, 김원중 옮김, 민음사(2015)
“막 오늘 부도나는 것처럼 되어 가더라고. 그래서 그 자리에서 바로 전화를 했어요. 친구한테 우리 아버지 부도난단다. 돈 좀 꿔다오. 그랬더니 친구가 막 웃어. 너는 이 자슥아. 둘 중에 하나만 말해야지. 돈 좀 달라고 하든지, 부도난다는 말은 안 하든지. 부도가 나면 이 새끼야. 돈 꿔달란 말은 안 해야지. 그래서 내가 너한테는 사실대로 말하지. 너를 어떻게 속이노 했지. 막 웃으면서 오라고 해 마침. 그래가지고 그날로 조금 모자라지만 난데없이 막았어요.”
- 김주완 기록, 『풍운아 채현국』, 피플파워, 75쪽.
[제자] 일흔 명 중에서 공자는 안연만이 학문을 좋아한다고 [노나라 제후에게] 추천하였으나 안연은 [밥그릇이] 자주 텅 비었고 술지게미와 쌀겨 같은 거친 음식조차 배불리 먹지 못하고 끝내 젊은 나이에 죽고 말았다. 하늘이 착한 사람에게 보답으로 베풀어 준다면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도척은 날마다 죄 없는 사람을 죽이고 그들의 고기를 잘게 썰어 [육포로] 먹었다. 잔인한 짓을 하며 수천 명의 무리를 모아 제멋대로 천하를 돌아다녔지만 끝내 하늘에서 내려 준 자신의 수명을 다 누리고 죽었다. 이는 어떠한 덕을 따르는 것인가? (중략) 만일 [이것이] 하늘의 도라면 옳은가? 그른가?
- 사마천 지음, 김원중 옮김, 『사기 열전 1』 , 민음사, 76쪽.
넌 어떻게 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