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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바다 Jan 07. 2021

세상에 완벽한 글은 없다

나의 글쓰기론

더는 고칠 게 없는 완벽한 글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퇴고에 있어 '완성'은 없다. 다만 글쓴이의 역량과 물리적 시간의 한계로 불완전하게나마 마무리가 될 수밖에 없을 따름이다.

아무리 뛰어난 작가가 글을 쓰더라도 이는 달라지지 않는다. 세상에 (완벽해 보이는 사람은 있어도)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러니 모든 글은 태생적으로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났다.

완벽한 글을 만드는 데에 우리는 모두 실패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람은, 인간은 운명대로만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 때로는 패배를 백퍼센트 예감하면서도 싸워야 하는 게 인간이다. 작가란 불가능할 줄 알면서도 완전한 글에 도전하는 숙명을 타고난 존재다. 퇴고란 그런 작업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는다.

이렇게 말하지만, 실은 나도 그렇게까지 치열하게 글쓰기에 임한 적은 아직 단 한 번도 없다. 나는 글쓰기를 좋아할 뿐, 작가는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그렇게 하려고 한다. 지금도 여전히, 어쩌면 앞으로도 내가 '진짜 작가'가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작가의 마음으로 그 불가능에 도전하련다.

패배가 예정되어 있어도 상관없다. 나는 그 숙명을 기쁘게 받아들일 테니까.


202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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