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으면서 유현준 교수님이 질투가 났다.
어떻게 이렇게 통찰력이 좋은 사람이 있을 수가..!
그래서 나도 요즘은 의도적으로 사물이나 현상 등 아무것도 아닌 순간조차도 몰두해서 바라보려고 하고 있다.
치킨텐더를 구우면서 나는 위로를 받았다.
얼마 전 엄마랑 롯데마트에서 치킨텐더를 사왔다. 때마침 집에 아무도 없길래 기름을 두르고 치킨텐더를 기름 속으로 던졌다.
7분간 약불로 뒤집으면서 구우세요. 네.
앞면에서 지글지글 한참을 튀기다가 뒷면으로 하나둘씩 뒤집으려고 했다.
하나 뒤집고 나니 뭔 기름이 사방으로 튀기고 치킨텐더가 소리를 왕왕 질렀다.
한놈이 잠잠해지면 뒤집히는 치킨텐더가 또 난리부르스치면서 소리를 질러댔다.
인간이 가장 싫어하는 감정은 불안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생존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상황이 불확실한 상황이라서, 불확실한 상황을 싫어한다.
귀신이 으어!하고 튀어나오는 귀신의 집이나 공포영화를 싫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언제 무시무시한 귀신이 나올지 모른다는 불안함이 공포를 더욱 조성하는 것이다.
도전과 새로움은 불안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에너지도 상당히 많이 쓰인다. 하물며 오늘 점심으로 짜장면을 먹고 싶다면, 내가 배달해본 곳이나 방문했던 곳을 가려고 한다. 구글평점이 없거나 다른 동네의 중국집을 가는 게 아니라. 그래서 계속 내가 먹어본 음식, 내가 겪어본 상황이나 현실에 안주하고 싶어한다. 성공의 길을 따라가고 싶어하지, 엄청난 도전정신이 있지는 않은 이상 갑자기 스티브잡스처럼 대학교를 자퇴하고 창업은 피하려고 한다. 세계적인 혁신가들이 괜히 박수받는 게 아닌 것 같다. 혁신가들은 인간의 본능을 거스른 사람들이다.
앞면에서 구워지고 있던 치킨텐더가 갑자기 뒷면으로 구어질 때 싫다고 아우성치고 아득바득 소리지르고 기름을 튀겼듯이, 새로운 것은 불편한 것이다. 하지만 아득바득 소리지르는 것도 5초일 뿐, 이내 조용해진다. 금방 적응하고 새로운 면으로 튀겨진다. 생각해보면 뭐든지 처음이 어렵다. 화이자 맞을 때도 바늘이 피부로 들어오는 그 때만 따끔하지 이후는 걍 약물이 퍼지나보다 하고 괜찮아진다. 이런 생각을 하고 나니 새로운 것, 도전이 무서운 놈은 아닌 거같다. 정 불안하고 힘들면 치킨텐더처럼 처음에 소리를 악!!하고 지르면 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