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모르는 캥거루에 대한 이야기
캥거루의 어마 무시한 근육을 본 적이 있는가? SNS에서 또는 어디선가 우리는 야생 캥거루의 터질듯한 근육질 몸매를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번 편에서는 캥거루에 대해서 알아보자. 적어도, 야생에서 그와 만난다면 싸워서 이기든, 잘 도망가든 해야 하니 말이다. 긴장하자.
*이 매거진은 20대 워킹홀리데이를 꿈꾸는 이들에게 그리고 호주를 꿈꾸는 이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기획・제작되었습니다.
호주에서 교환학생을 하며, 레스토랑에서 파트타이머로 시간을 보낸 경험이 있다. 교환학생으로서 학교 친구들과 우애도 쌓고, 일하면서 돈도 벌며 1년간 알찬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이 짧은 경험이 너무 값졌기에 기회가 된다면, 워킹홀리데이를 꼭 가봐야지 하는 마음을 항상 품고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에 선별되지 않은 '호주 워홀 관련 정보'에 어려움을 겪는 워홀러들을 종종 보았고,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호주 워홀 백서'라는 매거진을 기획하였다. 이 서비스가 호주 워홀을 계획하는 모든 이들에게 그리고 호주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기쁨이 되기를 바란다. - 균삼-
캥거루? 정말 귀여운 동물 아니야?!
"응 아니야. 착각이야."
캥거루는 호주에서 서식하는 초식동물이다. 호주에서 많이 서식하는 관계로, 호주를 상징하는 대표 동물로 알려져 있다. 캥거루는 순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근육질에 힘이 센 편이다. 캥거루가 서거나 걷는 자세가 권투 선수와 비슷하게 보여, 게임에서 권투를 잘하는 동물 캐릭터로 종종 등장하기도 하지만, 사실 캥거루는 꼬리로 몸을 지탱해 발차기로 공격하는 것이 주특기다. 물론, 주먹도 종종 사용하긴 하지만, 파워는 발차기에 있다고 한다.
성체 캥거루는 체중이 35~90Kg으로 편차가 큰 편이다. 또한 야생 동물인 만큼 발톱도 날카로운 편인데 호주의 한 관광객이 캥거루에게 공격을 받았는데, 발톱에 베이는 바람에 22 바늘이나 꿰맨 사례도 있다. 또한 캥거루는 주로 두 다리와 꼬리를 사용하여 체중을 지탱하는데 그 때문에 상체 근육이 약한 편이라고 하는데, 약한 수준이 사진에 나오는 저 정도다. 발차기라도 한 대 제대로 맞게 된다면, 치명상이 될 것이다.
성체 캥거루의 근육이 유독 선명하고 커다란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피하지방이 줄어들면서 근육의 윤곽이 도드라지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 기억 속에 귀여운 캥거루의 모습은 사실, 캥거루가 아닌, '왈라비'라고 하는 캥거루과의 작은 동물이다. 그러니, 귀여운 캥거루가 보고 싶다면, 왈라비를 만나러 가보자.
캥거루와 싸우면 이길까? 질까?
캥거루와 싸우면, 이기고 지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다치느냐, 무사히 도망치느냐의 문제라고 말하고 싶다. 필자가 호주에서 국립공원 투어를 다니던 당시, 함께 다니던 외국인 부부가 있었다. 야생 동물에게 먹이를 주면 절대 안 된다는 안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인은 캥거루에게 먹이를 주려 다가갔다. 상대방이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특별히 폭력성을 보이지 않는다고 알려진 캥거루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부인을 가격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남편은 주저하지 않고 캥거루에게 발길질을 하며, 맞서 싸웠다.
공원에 도착하기 전, 가이드가 혹시라도 캥거루와 싸움이 붙었을 경우 취하면 좋은 자세(양팔 들어 만세)를 알려주었고, 그는 그 자세를 취함과 동시에 캥거루를 순식간에 위협했다. 다행히도 캥거루는 그대로 도망갔으며, 부인은 갑자기 공격해오는 캥거루에 크게 놀란 탓인지 멍해 보였다. 다행히도 부인이 크게 다치지 않은 것이 감사한 일이었지만, 너무나도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캥거루는 내게 위협적인 동물로 기억되고 있다. 혹여라도, 재미로 캥거루와 싸워보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기를 바란다. 캥거루가 꼬리로 바닥을 지탱하고 발차기를 날렸을 때, 갈비뼈를 맞으면 100% 산산조각 날테니 말이다. 호주는 의료 비용이 굉장히 비싸니, 다치지 말아야 한다.
캥거루 고기? 웩... 무슨 맛이야?!
캥거루 고기도 먹는지 궁금한 사람이 꽤 있을 것이다. 호주 원주민들에게 캥거루는 오래전부터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현재 호주 전역에서도 캥거루 고기를 유통 판매하고 있다. 캥거루 고기는 개체 수 조절 프로그램이라는 명목으로 허가를 받아 야생에서 사냥된 캥거루로부터 나온 것이다. 호주 인구수보다 캥거루 개체수가 많아 생태계 균형 문제로, 사냥이 허용되고 있다. 캥거루 고기는 보통 스테이크나 소시지, 미트볼 등으로 만들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지방 함량이 1~2%로 정말 낮기 때문에 돼지고기나 소고기처럼 조리한다면, 굉장히 뻑뻑할 수 있다.
고기의 맛은 기름기 없는 소고기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야생 사냥으로 잡은 녀석이라 그런지 냄새가 고약하다. 필자는 캥거루 고기를 최대한 피하는 편이며, 호주 사람들도 평균적으로 1 년에 4회 이상 섭취한다는 사람이 20%에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과 같이 마블링을 사랑하는 이들은 지방이 거의 없는 단백질 누린내가 나는 캥거루 고기를 즐기는 사람은 보기 어려울 것이라 예상된다.
심지어, 호주에서 한국으로 들어올 때, 캥거루 육포를 사 왔고 친구들에게 나누어줬다. 술자리에서 소주와 함께 먹을 수 있도록 가져가 봤는데, 웬걸, 다들 표정이 일그러진다. 아주 만족스럽게도 그들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벌칙 음식으로 최고라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캥거루가 혹시라도 위협을 하거나 싸움을 걸어온다면, 재빨리 도망가거나 죽은 척하는 것이 상책일 것이다. 왠만하면, 도망가자.
-다음 에피소드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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