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워홀을 가려면, 영어를 얼마나 잘해야 하나요?

영어를 잘하는 기준? 필리핀 유학?

by 이영균

호주에서 불편함 없이 지내려면, 영어는 얼마나 잘해야 하는 걸까? "하이, 헬로 마이네임 이즈..." 자기소개 정도면 충분할까? 호주에서 사용하는 주 언어는 영어다. 영어로 말하고 듣지 못하는 사람이 호주에서 생활하기란 사실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모든 문서와 업무처리도 당연히 영어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영어는 얼마큼 잘해야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을까? 많은 이들이 이 부분에 대해 궁금증이 많을 것이다. 필자도 호주에 가기 전 그 정도에 대해 궁금했으니 말이다. 이번 에피소드는 영어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이 매거진은 20대 워킹홀리데이를 꿈꾸는 이들에게 그리고 호주를 꿈꾸는 이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기획・제작되었습니다.


호주에서 교환학생을 하며, 레스토랑에서 파트타이머로 시간을 보낸 경험이 있다. 교환학생으로서 학교 친구들과 우애도 쌓고, 일하면서 돈도 벌며 1년간 알찬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이 짧은 경험이 너무 값졌기에 기회가 된다면, 워킹홀리데이를 꼭 가봐야지 하는 마음을 항상 품고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에 선별되지 않은 '호주 워홀 관련 정보'에 어려움을 겪는 워홀러들을 종종 보았고,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호주 워홀 백서'라는 매거진을 기획하였다. 이 서비스가 호주 워홀을 계획하는 모든 이들에게 그리고 호주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기쁨이 되기를 바란다. - 균삼-


영어를 못하면, 밥 굶어 죽는다?

No, 영어를 못 한다고 해서 굶어 죽지는 않는다. 실제로, 영어를 잘하지 못 하더라도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며, 한인 레스토랑이나 판매점에서 일하는 한국사람들이 꽤 있다. 그들 중 영어로 잘 말하고, 듣는 이도 있다. 하지만, 영어를 못 한다면, 한인 잡이나 키친핸드 등 업무 지원에 한계가 있다. 또한, 한인 잡을 구한다면 이를 통해 영어 능력을 향상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한인 사회에서는 아무래도 영어보다는 한국어에 노출되는 빈도가 많기 때문이다.


무작정 외국만 나가면, 영어를 잘할 것이라는 착각은 버려야 한다.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에 익숙해지지 않는다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익숙해지는 방법은 영어를 말하고 듣는 환경에 노출되어야 하는 것인데, 주로 한인 사회나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업장에서 일하는 경우 영어를 사용하는 빈도가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영어 능력 향상엔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업장에서 근무하는 것이 나쁘다는게 아니다.


외국으로 발돋움 한 이유가 무엇인가? 기껏 한국을 나와 호주로 갔는데, 한국인이 운영하는 업장에서 일하는 것보단 호주의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는 무대인 호주인이 운영하는 업장에서 일하는 편이 색다른 경험을 얻는 데에도, 영어 능력을 향상 키는 데에도 훨씬 좋지 않을까? 워홀을 가는 목적 안에 영어 능력 향상이 있다면, 한인잡은 되도록이면 하지 않는 편이 좋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호주 워홀을 떠나기 전, 일상생활 대화를 할 수 있는 정도까지 영어를 공부하고 오거나 호주 대학에서 영어 프로그램을 수강하기를 추천한다.


그렇다면, 영어를 잘하는 기준 뭐야?
어느 정도 말하고 들어야 호주 잡을 구할 수 있는 건데?

영어를 잘하는 정도가 무엇이냐라고 질문한다면, '외국인이 내게 다가와 말을 걸었을 때 긴장하지 않고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변을 할 수 있는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적절한 답변이라는 게 휘황찬란한 긴 문장으로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짧은 문장이나 단어만으로도 상황을 캐치해서 이어가거나 해결할 수 있는 정도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떨지 않고 대화하면서 서로 의미하는 바가 통한다면,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이 정도 수준까지 영어로 대화할 수 있다면, 호주에서 웬만한 일자리에 취업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호주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넘어야 하는 기본적인 허들은 'IELTS(아이엘츠)' 시험 점수를 취득하는 것이다. 아이엘츠는 Listening, Reading, Writing, Speaking 으로 구성된 영어 능력 시험이며, 점수는 1~9점까지로 구분한다. 유창하게 영어를 하는 수준은 IELTS 7.0 이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레벨 6.0까지만이라도 취득한다면, 일상생활에 필요한 영어를 말하고 뱉는 데에 지장이 없다. 6.0을 취득할 수 있는 실력이라면, 웬만한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사람들과 대화하며 근무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니, 어느 정도로 영어를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아이엘츠 6.0 가까이 도달하는 게 좋다고 말하고 싶다.

아이엘츠 점수 해설 - 출처 : Global exam

그러니,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거나 학업을 준비하는 이에게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하다면, 아이엘츠에 도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기본적으로 6.0 이상의 점수를 취득한다면,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영어 대화는 가능할 것이고, 호주에서 잡을 구할 때 레쥬매(지원서)에 영어 구사능력을 보여주어 차별점을 제시할 수 있다. 다만, 아이엘츠는 시험 비용이 저렴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시험에 응시하게 된다면, 모의고사를 통해 충분한 연습 뒤 실전 시험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엘츠 점수가 있다면, 워홀 중 학업에 대한 꿈이 생긴다면, 호주 대학에 지원하는데 쏟아야 할 노력과 어려움을 사전에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워홀 전, 필리핀에서 어학연수는 어때요?!

많은 이들이 호주로 떠나기 전 필리핀 어학연수를 고민한다. 이유는 워홀을 떠나기 전,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영어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다. 필리핀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를 자랑하기 때문에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다. 주변 지인들을 보면, 필리핀에서 미리 어학연수를 받고 호주로 이동한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한다. 하지만, 필자는 필리핀에서 어학연수를 받는 것보다 비용을 조금 더하여 호주 대학에서 영어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리핀 국기

필리핀도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24시간 영어에 노출되고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호주에서 배운다면, 본토 발음과 필리핀에서보다 다양한 국가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발음을 들어볼 수 있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비용적인 측면이 많이 부담된다면, 필리핀에서 어학연수를 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테지만, 결국 생활할 나라는 호주이기 때문에 호주에서 영어를 배우면서 주변과 문화를 파악하고 친구를 만드는 게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필리핀에서 영어를 배우고, 호주에 도착했을 때에는 영어를 배우는 것이 아닌, 바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럼 호주에서 공부한 사람보다 일자리에 대한 정보를 얻거나, 친구를 사귀거나 문화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금액적으로 호주에서 공부하는 것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호주에서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은 영어 능력뿐만 아니라 그 나라에 미리 적응하고 친구를 사귀며,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The university of Sydney

필자는 시작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이며, 호주 사람처럼 말하고 듣기를 원한다. 국가마다 말투와 발음의 차이가 있으며, 이왕 배우는 것 영어를 중점적으로 사용하는 국가의 방식으로 말을 배우는 것이 좋다고 믿는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것이 더 좋다고 판가름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비용이 조금 더 많이 들더라도 투자하는 마음으로 호주 대학에서 영어 프로그램을 수강하여 최대한 그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말하고 생활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들처럼 행동하다 보면 결국, 그들과 비슷한 뉘앙스의 말과 행동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믿으며, 필자는 실제로 이 경험을 통해 호주 뉘앙스를 얻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영어는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데?

"의사소통 과정에서 말하는 것이 중요할까? 듣는 것이 중요할까?"

대화를 할 때, 말하기보다 듣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도 이와 같다. 상대방의 의도를 적절하게 파악하고, 그에 대한 알맞은 답변이나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상대방의 의도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모국어는 영어가 아니기 때문에 처음부터 완벽한 문장을 구사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의 의미를 명확히 파악하고, 응답하는 편이 좋다. 유창하게 말을 하는 Good speaker 보다는 먼저, Good listener 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Video contents

방법은 다양하다. 먼저, 미디어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유튜브'나 '넷플릭스'에서 방영하는 원어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이다. 미국 시리즈를 자주 본다면, 영국과 프랑스와 같은 익숙하지 않은 나라의 영어 발음을 청취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그들의 뉘앙스나 톤의 업 앤 다운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전부다 이해하는 것이 아닌, 맥락과 말하는 이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문장을 적고, 말하는 연습을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신이 말하는 것을 녹음하여 들어보는 것이다. 처음엔 R 발음이 심하고, 억지로 꼬으는 연습을 하는 게 역겹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연습하다 보면 점점 문장을 듣고, 뱉는 일이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물론, 모두 방법은 알고 있지만, 실천이 가장 어렵다. 꾸준히 매일 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하루 10분만이라도 계획해서 매일 영어에 노출되다 보면, 어느새 간단한 일상회화는 쉽게 이해하고 뱉을 수 있다.


필자가 영어를 처음 시작했을 때, 목표는 외국인이 내게 다가와 말을 걸었을 때, 떨지 않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더 나아가 그들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하는 것이었다. 긴장을 하게 되면, 평소 잘 떠오르던 단어나 문장조차 버벅거리는 경우가 많았고, 그런 스스로가 미웠다. 이제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일상 대화를 하기에 어려움이 없을 만큼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Public speech를 목표로 한다.

미국 전 대통령 Barack Obama

말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늘 말에 여유와 강단이 있다. 긴장을 하게 되면, 빠르고 많이 말하게 되니 그만큼 허수가 많아진다. 영어를 잘하는 방법은 그만큼 영어 문화와 친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영어를 고민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영어 콘텐츠를 최대한 많이 접하라고 말하고 싶다. 자먹없이 영상을 시청하고, 모든 뜻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영상 속 인물들이 주고받는 대화의 맥락을 어렴풋이 이해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고, 나라면 어떻게 그 상황에서 대답하면 좋을지 고민하다 보면, 점점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영어권 국가에 오래 머무른다고 하여, 영어가 늘까? No!, 아니다. 듣는 것은 어느 정도 될지 몰라도 절대로 공부 없이 언어능력이 향상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외국에 다녀와 영어를 잘하게 된 사람들은 모두 보이지 않는 노력을 통해 그 능력을 얻은 것이다. 절대로, 가만히 있는다고 실력은 향상되지 않는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우리는 영어를 말하고 듣는 환경에 노출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얻는 스트레스는 분명, 긍정적인 성장통이다. 고통 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는 말처럼, 충분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영어 능력이 향상된다. 누구나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


"상상해보라, 당신이 영어로 대화하고 있는 모습을!"



이번 에피소드는 여기까지.

*호주에 대해 궁금한 사실이나 정보가 있다면, 댓글을 남겨주세요. 필자의 생각을 덧댄 재미있는 정보가 만들어집니다! 감사합니다.


https://brunch.co.kr/@gyunsam/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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