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워홀 인터뷰_ 호주 워홀을 굳이 가야만 했을까?

23살, 여자_ 혼자 워홀을 떠나다. "돈, 영어 둘 다 거머쥐겠어!"

by 이영균

Interview _ Dani_9 months, 2017~2018


Dani는 호주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 중 한 명이다. 그에게 오랜만에 연락을 해, 호주 워홀 당시 경험에 대한 인터뷰를 부탁했고, 그의 생생한 기억을 토대로 인터뷰 자료를 만들었다. 필자가 그를 만났을 때, 영어를 굉장히 부드럽고 유연하게 잘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에겐 영어에 대한 커다란 고민이 있었고, 워홀을 하며 그가 겪었던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 인터뷰가 워홀을 준비하는 많은 이들에게 좋은 양분이 되기를 바란다.


*이 매거진은 20대 워킹홀리데이를 꿈꾸는 이들에게 그리고 호주를 꿈꾸는 이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기획・제작되었습니다.


호주에서 교환학생을 하며, 레스토랑에서 파트타이머로 시간을 보낸 경험이 있다. 교환학생으로서 학교 친구들과 우애도 쌓고, 일하면서 돈도 벌며 1년간 알찬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이 짧은 경험이 너무 값졌기에 기회가 된다면, 워킹홀리데이를 꼭 가봐야지 하는 마음을 항상 품고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에 선별되지 않은 '호주 워홀 관련 정보'에 어려움을 겪는 워홀러들을 종종 보았고,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호주 워홀 백서'라는 매거진을 기획하였다. 이 서비스가 호주 워홀을 계획하는 모든 이들에게 그리고 호주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기쁨이 되기를 바란다. - 균삼-


_2017년~2018년 | 23살에 호주 멜버른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난 Dani

222222.jpg Ms. Dani


호주로 워홀을 떠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교환학생을 떠나고 싶었어요. 학교에서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신청할 수 있는 시기가 맞지 않아서 잠시 휴학을 해야 했어요. 휴학을 하면, 중간에 시간이 비는데 그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하고 싶었죠. 그래서 영어도 배우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호주로 워홀을 떠나기로 마음먹었죠.



호주에서의 생활은 어떠셨나요?


처음 호주에 도착했을 때,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다르더라고요. 일자리 구하는 것부터 집 구하는 것까지 쉬운 일이 하나도 없었죠. 여자이기 때문에 안전한 집을 구하기를 희망했지만, 원하는 조건의 집을 구하기 위해선 가격이 부담스러웠어요. 처음엔 분명,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막상 현실적 한계에 부딪혀보니 공부고 나발이고, 당장 돈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일자리부터 찾게 되었죠. 지금까지 제가 알던 영어, 교과서적인 영어와 실제 리스님은 너무나도 다른 이야기였어요. 영어를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의 선택지가 굉장히 적더라고요.


호주에서는 정규 파트타이머 또는 직원으로 뽑히기 전 트라이얼이라는 2주 동안 시범적으로 일하는 기간이 있어요. 트라이얼 기간 동안 그 사람의 업무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확인하는 거죠. 운이 좋게 한 카페에서 다음 날 출근하라는 연락을 받으면, 영어 실력이 부족한 나머지 2주 트라이얼 기간만 일하고 잘린 적이 많았어요. 그때마다, 정말 허탈했죠.


처음엔 분명 호주 사장님이 운영하는 로컬 샵에서 일하는 게 목표였지만, 마음이 점차 급해지면서 한인 잡으로 시선이 가더라고요. 운이 좋게도, 한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일하게 되었고, 종종 마켓에서 열리는 이벤트 단기 파트타이머로 참여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일을 하다 보니, 투 잡, 쓰리 잡, 돈에 대한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이 업종은 단순 캐셔 업무와 티켓을 나눠줄 때 넘버만 말하면 되었으므로, 간단한 영어를 구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어요. 그야말로, 꿀이었죠. 마켓의 생생한 열기도 느끼고, 나름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돈에 집중하다 보니, 영어 공부에 몰두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했어요.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거나, 외국인 사교 모임 같은 곳에 참여하기에는 에너지가 부족했고, 타인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성격도 한몫했죠. 그렇게 워홀을 하면서 영어보다는 돈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처음 목표는 그게 아니었는데 말이죠.



언제쯤 호주에서 적응된다고 생각하셨나요?


체감상 5 개월 정도 지났을 때쯤, 적응이 되는 것 같았어요. 호주 특유의 먹는 듯한 영어 발음과 다양한 인종의 영어 발음을 자주 듣다 보니 익숙해졌죠. 그러나 몸은 많이 지쳐있었어요. 제가 선택했지만, 계속되는 투 잡, 쓰리 잡에 몸은 점차 지쳐 갔고, 돈 맛을 보다 보니 어학원을 간다거나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일과 멀어졌어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현타가 오더라고요. “내가 왜 굳이 이 먼 땅에 와서 이렇게 고생을 하는지, 돌아가야겠다.”라는 생각도 종종 했었던 것 같아요. 마음처럼 영어는 늘지 않고, 레스토랑에서 자주 쓰는 익숙한 문장만 구사하는 제한적인 영어가 아쉬웠어요.




일 때문이라고 하셨는데, 어학원을 가지 않은 이유가 또 있을까요?


네, 영어에 대한 갈증이 있었기 때문에 저도 물론, 어학원을 열심히 알아봤어요. 제가 생각한 호주에서 영어 학원은 호주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하는 수업이었어요. 하지만, 실제로 아시아 또는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유럽 국가의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이 모여 팀 미션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실생활에 필요한 회화를 자유롭게 연습하고 구사하는 시간이라기보다 학원의 정해진 활동을 통한 수업은 제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었죠. 단기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고 해야 할까요? 물론, 그 이상을 원한다면 돈을 더 지불해야 하겠지만 제겐 그만한 돈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영어보단 지금 앞에 있는 일을 더 열심히 하고, 기회가 되면 사람들과 어울리려 노력했던 것 같아요.



대화를 나누다 보니, 워홀에 대해 아쉬움이 느껴져요.
그에 대해서 한 번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솔직히, 많이 아쉽고 후회도 남아요. 워킹홀리데이를 가기 전 목표를 명확하게 세우고, 이를 충실하게 이루려고 노력했다면 좋았을 텐데, 제게는 모든 것이 막연했어요. 목적과 목표, 모든 것이 희미했기에 영어와 돈 모두 잡지 못한 것 같아요. 그게 정말 아쉽네요.


그리고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고 어깨를 구부릴 필요는 없는데, 괜스레 위축되어 있던 제 자신이 아쉬워요. 다른 나라 친구들은 영어를 잘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사를 명확히 표현하기 위해 오히려 더 당당히 말하더라고요. 그런 그들의 자신감이 오히려 저를 더 위축되게 만들었다고 해야 할까요? 제가 조금 더 당당히 나아갔다면 좋았을 텐데, 스스로에게 아쉬움이 남아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다른 나라로 다시 한번 워홀을 나가보고 싶어요. 떠나기 전, 목표를 명확하게 세우고, 부족한 영어를 보충해서 호주에서 체류할 때보다 더욱 다채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외국인 친구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그들과 재미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워킹홀리데이를 마무리하고, 어떤 시간을 보내셨나요?


대학으로 돌아와 다시 학교 생활을 시작했고, 그토록 희망했던 교환학생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어요. 교환학생은 정말 워홀과 다르게 행복했습니다. 학생 신분으로 그곳에서 머무르니, 학교에서 보호해주는 느낌도 좋고, 소속감이 있으니까 심리적으로 안심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외국인 친구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어요. 호주에서 외국인 친구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볼걸 했던 아쉬움이 목마름과 간절함으로 변해 저를 움직이는 힘이 되어준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저는 짧은 교환학생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대학 졸업을 마치고, 임용 준비를 하고 있어요.


1111111.jpg Ms. Dani



호주 워홀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물론이죠. 여러분, 워홀을 떠나기 전 꼭 목적과 목표를 명확히 생각해오기를 바라요. 목적에 영어가 포함되어 있다면, 영어공부 철저히 해오셨으면 좋겠어요. 영어가 부족하면 사실 아무것도 안되거든요. 내가 왜 워홀을 떠나고, 그곳에서 무엇을 얻을건지 한 줄로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명확히 하셨으면 좋겠어요. 돈과 영어를 모두 취하는 건 정말 이상적이지만, 둘 중 어느 것이 본인에게 더 무게 있는 선택인지 알고 가셔야 해요. 애매하면, 죽도 밥도 안되거든요.


그리고 저는 호주에 처음 갔을 때와 지역 이동을 할 때 ‘백팩커스’를 이용하곤 했어요. 백팩커스는 보통 도미토리 6-10인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집을 구하기 전까지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 미리 지불을 해두면, 머무를 곳이 생기므로 집에 대한 부담감과 불안감으로부터 조금 자유로워질 수 있어요. 저는 숙소를 미리 잡아두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베이스캠프를 설정하고, 그 주변을 탐색하는 거예요. 한국에서 미리 집을 구하기에는 의심이 되는 게 사실이니, 백팩커스 또는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편이 좋을 거예요.


호주는 분명, 신나고 재미있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설레게 만드는 국가이지만, 우리에게는 오지입니다. 그러니,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철저히 준비하셨으면 좋겠어요. 이 모든 이점은 준비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이왕 떠나는 거 제대로 준비하셔서 잊지 못할 경험 하셨으면 좋겠어요!





감사의 말

“Dani님 인터뷰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ani님께서 선생님이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호주에서 워홀 경험 그리고 미국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얻은 다양한 경험을 학생들에게 전해줄 수 있잖아요! 저는 학창 시절 선생님께서 자신의 이야기에 빗대어 설명해줄 때, 그렇게 집중이 잘되고 새롭고 재미있더라고요! 특히, 첫사랑 이야기가 제일 신나고 궁금했지만 말이죠.."


"Dani님! 가까운 날에 학교에서 볼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인터뷰 감사해요!”




https://brunch.co.kr/@gyunsa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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