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가져온 일하는 방식의 변화

평범한 직장인의 코로나 이후 업무 리뷰

by 베티
코로나 19 이전의 세상은 이제 다시 오지 않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공식적인 브리핑에서 나온 말이다. 예상은 했을지라도 어째 직접적으로 들으니 씁쓸하다. 분명한 것은 코로나 19 이전과 지금은 정말 다르다는 것이다. 당장 하루의 절반을 보내는 회사에서부터 일하는 방식이 많이 바뀌었다. 회의의 주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대응 전략이 다수다. 말로만 듣던 '뉴 노멀(New Normal)'. 그 뉴 노멀의 시기는 가까운 미래가 아닌 아마 현재 지나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정말 수고가 많으신 정은경 본부장님ㅠㅠ(사진 출처 : 뉴시스)


OD, HR 분야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많은 화두가 던져졌다. 사실 아무리 많은 이야기를 들어도 직접 경험해봐야 변화를 더욱 체감할 수 있는 것 같다. 한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tal Transformation)'이 화두였는데 지금에서야 그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으니 말이다. 코로나가 우리네의 삶에 들어오면서 그 간 업무를 진행하며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는데 이를 리뷰해보려 한다.



1. 비대면 프로젝트 팀

재택근무를 하던 약 3주 간 비대면으로 프로젝트 하나를 끝낼 수 있었다. 오프라인 미팅은 딱 한번 가졌었다.

사실 애초에 비대면을 목적으로 한 건 아니다. 타 부서 사람 세명이 모여 프로젝트 팀을 꾸렸는데,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던 찰나 재택근무가 시작된 것이다. 마침 프로젝트 주제가 '혁신'에 관한 것이었는데 우리부터 혁신적으로 일해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프로젝트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해 보는 것. 커뮤니케이션은 슬랙으로, 화상회의는 행아웃으로 진행했다.(참고 : '재택근무를 해도 회사는 무너지지 않았다.' https://brunch.co.kr/@imbetty/5)


비대면 프로젝트를 하며 가장 크게 느낀 건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역량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점이다. 각자의 업무 스케줄이 있고, 서로 만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프로젝트 리더는 업무 속도와 질을 관리해 나가야 한다. 앞으로 리모트 워크가 활성화되면 리더십이 더욱 요구된다는 말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사무실에선 필요할 때마다 팀원과 수시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었지만 비대면의 상황에선 커뮤니케이션의 제약이 있다. 팀원에게 수시로 연락하기엔 '마이크로 매니지먼트'가 될 수 있고, 그렇다고 모든 걸 팀원에게 맡겨버리면 책임 전가가 된다. 마이크 매니지먼트와 책임 전가 사이에서 효과적으로 줄타기를 해야 하는 것이다.


다행히도 우리 팀의 프로젝트 리더의 경우 일련의 프로세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해 나갔다. 특히 비효율적인 회의를 막기 위해 사전에 어젠다를 제시해준 점, 어젠다를 고민해 볼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준 것, 각자 조사해 온 자료를 취합하고 인사이트를 도출해 내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이외에도 애자일 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함께 공동문서를 작업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이를 통해 일상적인 매니지먼트 업무뿐만 아니라 창조적인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는 프로젝트도 비대면으로 할 수 있음을 경험할 수 있었다. 작은 성공경험은 우리에게 재미와 성취감을 줬고 뭔가 아쉬워서 또 다른 형태로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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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4.png 비대면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 간 프로젝트 리더 (슬랙 커뮤니테이션 中)


2. 온라인 교육으로의 전환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스톱했던 교육들을 언제까지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래서 시작한 온라인 교육. 아직 집체 교육까진 시도해보지 않았지만, 신규직원 오리엔테이션과 한 달에 1~3번 열리는 특강의 경우 온라인으로 진행하기 시작했다. 회사에서 ZOOOM 유료 계정을 구입해 놓아서, 시간의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메리트였다.


직접 퍼실리테이터로서 온라인 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여전히 끊김 현상 등의 기술적인 문제가 존재하고, 참석자들의 집중도를 끝까지 높이려면 여러 기능들을 효과적으로 써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화면에 비친 내 모습이 처음엔 무척 어색하다. 익숙해지기 위해 ZOOM으로 하는 교육을 여러 번 참여했다. 특히 요즘엔 교육담당자를 위한 ZOOM 특강이 많이 나오는데 가급적 여러 강사의 교육을 들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KakaoTalk_20200509_170645976.png 교육담당자 ZOOM 활용 특강 中(소그룹 회의하기)


같은 툴을 활용하더라도 집중도가 높은 강의와 그렇지 않은 강의가 있다. 그 원인을 팀원들과 함께 분석해보며 우리가 진행할 교육에 적용점을 뽑아내기도 했다. 몰입력 높은 강의는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채팅, 소그룹 토론 등 참석자들이 계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했다. 구체적인 데이터, 사례를 들어 설득력을 높인 강의도 기억에 남는다.


3.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 전략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전사, 부서, 팀의 전략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가 회의의 가장 큰 어젠다가 되기도 했다. 우리 HR 부서에서는 코로나 이후의 업무 방식과 향후 어떻게 제도에 녹여낼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과제이기도 하다. 이번에 재택근무를 시행하며 직원들의 의견을 취합한 서베이 결과는 향후 이 과제를 수행할 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교육적인 면에서도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촘촘한 과정 설계가 더욱더 중요하게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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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국내에서 폭발적으로 증가 한 지 약 4개월이 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평범한 일상을 기다리기엔 긴 시간이었다. 하지만 변화의 속도에 비해선 너무나도 짧은 기간이다. 전염병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여기서 얼마나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날지 아직 모른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다. 조직문화, 교육담당자도 어떻게든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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