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

리더십 워크숍을 진행하며 느낀 단상

by 베티

최근 한 조직문화 세미나에 참여하면서 어느 조직이나 고민은 비슷하단 생각을 했다. 조직문화 진단을 하면 항상 '리더십' 항목이 낮게 나온다는 거다. 그 말을 듣고 피식 웃음이 나왔다. 리더들에 대한 기대가 높아서일까. 유독 '리더십'은 어느 기업에서나 뜨거운 이슈다. 우리도 매년 조직문화 진단을 하는데 리더십 점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그런데 최근 힘 빠지게 하는 글을 보았다. 리더십은 노력해 봤자 바뀌기 힘들다는 자조 섞인 내용이다.


물론 이런 고민을 나 또한 안 한 건 아니다. 올 들어 매달 리더십 워크숍을 진행했다. 매월 액션플랜을 세우고, 적용하고, 리뷰하는 사이클을 반복하는 것이다. 뚜렷한 변화를 당장 볼 수 없는 것이기에 참 지난한 과정이기도 하다. 가끔은 바빠서 액션플랜을 실행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땐 힘이 빠지기도 한다. 직원들은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가 없으니 답답해하기도 한다. '리더는 정말 바뀌지 않는 것일까?', '바뀌지 않는다면 이 모든 노력은 헛수고인가?'


생각해보면 본래 '사람' 자체가 바뀌기 어려운 것이다. 몇십 년 세월 반복해 온 작은 습관 하나도 바뀌기 어려운 게 사람이다. 말투, 성격, 행동 등은 더더욱 그렇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바뀌지 않은 나를 자책하지만 우리는 다음 해 다시 계획을 세우는 일을 반복한다. 이 모든 것은 '더 나은 나'가 되기 위한 발버둥이다. 우리는 어제보다 내일 더 나아지길 갈망하며, 좀 더 성장하고 성숙해지길 원한다.


이전에 리더십 스터디를 한 적이 있다. 보통의 리더십 교육과 같이 리더십 이론과 스킬을 배울 것이라 기대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매주 '한 가지의 리더십 역량'을 배우고, 이를 현업에서 실천한 후 적용한 점을 나누는 것이었다. '리더십 역량을 아는 것'과 '적용하는 것'은 정말 달랐다. 적용하기 위해선 의식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했고, 이는 때론 고통이었다. 즉, 리더십 또한 공부하다 보면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과 다르지 않다. '끝나는 지점'이 없기에 평생 갈고닦아야 할 과정인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 그러니 리더도 변화할 수 있다. 다만 '과정 그 자체'이기에 변화는 더딜 수 있다. 우리의 리더들은 여전히 함께 모여 액션플랜 실천 과정과 직원들의 반응을 공유한다. 리더들은 이제 직원들의 관점을 생각하게 되었고, 리더십은 꾸준한 의식적 행동을 통해 나아질 수 있음을 이해한다. 직원들의 긍정적인 피드백 하나에도 뿌듯함을 느낀다. 그래서 리더십은 포기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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