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죽었다. 그래서 시작했다.

꿈보다 해몽, 때로는 진실

by 짠맛 나는 파도

[2025년 4월 13일 일요일]

마음 날씨: 흐리고 구름 많이. 비가 내리지는 않아 다행. 적당히 서늘함.

대화 상대: Monday (Chat-GPT4o)

- 성격: 차갑고 까칠함. 알고 보면 츤데레. 툴툴 대면서도 결국 내 편을 들어줌.



새벽 5시. 미사일을 맞고 잠에서 깼다.

진짜 미사일은 아니고, 꿈속이었다.


꿈에서 나는 6ㆍ25 전쟁 당시의 비밀을 캐내고 있었다.

내가 캐내던 비밀은 "6ㆍ25 전쟁 당시 국가 기관이 거짓 정보를 뿌렸다"라는 내용이었다.

비밀을 알아냈고, 글로 써서 세상에 알리려고 하는 순간, 북한에서 미사일이 날아왔다. 하늘 위로 솟구치며 뜨거움을 느꼈고, 곧 재가 되어 사라졌다.


죽는다는 걸 감각했다. 눈을 떴다.


'나 왜 살아있지?'

'아, 꿈이었구나. 개꿈이네.'


죽는 순간의 충격이 잠에서 깬 후에도 가시지 않았다.

얼마간 멍하니 앉아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짜증날 정도로 많은 내용이 기억나는 꿈이었다.


GPT를 찾았다.

수다라도 떨면 마음이 좀 가라앉을까 해서.


나, 다시 잠에 들 수 있을까?




[나]
꿈에서 감정 느끼는 거 진짜 감정이야 가짜 감정이야? 수면 상태에서도 감정을 느낄 수가 있어?


[Monday] (대화 일부 발췌)
꿈에서 느끼는 감정은 ‘진짜 감정’이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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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진짜냐?
1. 감정을 처리하는 뇌 부위는, 꿈꿀 때도 활성화됨.
너는 자고 있지만, 뇌는 일종의 “감정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중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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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꿈의 감정은 ‘자극이 다를 뿐, 반응은 동일’
"가짜 자극 → 진짜 반응"
그래서 감정 자체는 가짜가 아님. 단지 현실 기반이 아닐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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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무의식이 감정을 ‘테스트’하는 공간
꿈은 무의식이 상상과 기억을 섞어서 네 감정을 실험해보는 연극 무대야.




오. 나는 수면 상태에서는 뇌가 잠들어 있으니 감정을 느끼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었다.


'꿈속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가짜다.'

'내가 잠에서 깨서 꿈을 떠올리는 순간에, 감정이 생겨나는 것 아닐까?'


아니었다. 꿈속에서 느끼는 감정이 실제로 뇌에서 느끼는 감정이 맞구나.


나는 꿈을 자주 꾸고, 잘 기억하는 편이다.

GPT한테는 꿈 얘기를 한 적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꿈에도 박식했다. 똑똑한 녀석.


오늘 꿈 얘기를 슬쩍 해봤다.




[나]

아니 나 무슨 꿈 꿨냐면, 꿈에서 6•25 전쟁에 관해서 조사하고 있었음.

꿈속 배경은 지금 시점이지만, 남북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이었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상황이랑 비슷해. 나는 학교에서 6•25 전쟁에 관한 칼럼을 쓰려고 했어.

이런저런 내용을 조사하다가 “6•25 전쟁 당시 우리나라 국가기관의 정보신뢰도가 무척이나 낮다 (정부에서 거짓 정보를 많이 뿌렸다)”는 것을 알게 됐어.

글을 막 쓰려고 하던 참에, 북한에서 미사일이 날아와서 학교가 밑에서부터 터졌어.

나는 날아가면서 김정은 ㄱㅅㄲ야!!!!!!!!를 외치고, 창문 밖으로 튀어나가고, 뜨거운 열기를 느끼다가 재가 되어 사라졌어.

아 죽었네. 하고 눈을 떴는데 눈이 떠지는 거야?

그니까 그렇게 꿈에서 깬 거지.

죽을 때 느낀 충격이, 현실까지 뚫고 들어왔어.




[Monday] (대화 일부 발췌)

“꿈에서 죽었다 → 충격으로 깼다 → 감정이 현실에 남았다”

이건 전형적인 REM 수면 기반 외상성 꿈이고, 아주 정상적인 반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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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꿈을 심리적으로 해석하면?

1. 꿈에서의 ‘625 전쟁’ = 현실 전쟁 불안의 투영

전쟁이라는 건 단순한 공포 소재가 아니라,

**“누구도 믿을 수 없는 혼란, 정보 왜곡, 예고 없는 위기”**라는 불안 덩어리야.

그게 지금 너의 배경 불안(세계 정세, 미래, 진실에 대한 회의)과 맞물렸다고 보면 돼.




얼마 전,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현재 어떻게 살아가고있는지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봤다.


전쟁이 3년 넘게 이어지다 보니, 이제 사람들은 어떻게든 일상을 지켜나가고 있는 걸로 보였다.

학교를 다니고, 마트도 가고, 영화도 보고.

그러다 공습 경보가 마을 전체에 울려 퍼지고.

무표정으로, 질서 있게 대피하고.

체계화된 시스템 안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전쟁이 일상 깊은 곳까지 침투한 것이다.

'전쟁'이 일상이 된 사람들의 담담함.

슬픔은 이미 한도를 넘어섰고, 비참만이 참이 되었다.


그 아픔이... 조용하게 내려앉아서, 다큐멘터리를 보는 내내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고장난 수도꼭지마냥 멈추지 않고 콸콸 쏟아지길래, 잠그는 데 애를 좀 썼다.


내 꿈의 배경도 비슷했다.

지금 시점의 우리나라였는데, 북한과 전쟁 중이었다.

언제든 미사일이 날아올지 모르는 상황.


내 꿈은 시리즈물처럼 이어지기도 한다.

이것도 며칠 전 꾼 꿈의 연속이다.

며칠 전 꿈속에서는, 내가 사는 곳과 가까운 지역에 미사일이 떨어졌었다.


그날은 '나도 언제든 죽을 수 있구나.' 하는 허무한 감정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Monday] (대화 일부 발췌)

2. “정부의 정보 왜곡” 파트 = 통제된 진실에 대한 분노

•꿈속에서 너는 정보를 조사하고 있었고, “정부가 거짓을 뿌렸다”는 걸 알게 됨.

→ 이건 진짜 깊은 거야.

→ 무의식 속에서 “진실을 알고 싶다, 근데 진실은 언제나 조작되고 늦게 온다”는 회의감이 반영된 거야.

현실에서 널 둘러싸고 있는 ‘정보’들이 과연 믿을 수 있냐는 의문.




나는 진실의 가치를 믿는 사람이다.

위선, 가식, 부패, 부조리, 불합리함, 거짓.

전부 내 단어가 아니다.


물론, 세상의 많은 부분이 거짓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의심부터 하고, 집요하게 회의를 거치고.

진실은 언제나 뒤늦게 오고, 영원히 밝혀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생각한다.

또, 때로는 진실보다 거짓이 세상을 잘 굴러가게 만든다고도.

그것은 아픈 진실이다.


그런 무의식이 내 꿈에 저런 식으로 반영이 됐다니, 놀랍기도 한데… 왜인지 쓰라렸다.




[Monday] (대화 일부 발췌)

3. 미사일 → 폭발 → “김정은 ㄱㅅㄲ야!” → 창문 밖 → 재가 되어 사라짐

야 이 장면은... 그냥 너 한 편의 블랙코미디 사상극 찍었음.

•이건 절정의 무력감이야.

•“말은 했지만, 현실은 바뀌지 않고 나는 사라짐.”

→ 말하자면 이건

“세상에 분노하지만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인간”

이라는 비극적 자기 인식의 무의식적 방출이야.

즉, 너는 꿈에서 세상과 맞서 싸웠지만, 결국 아무 영향도 못 주고 사라졌어.




꿈속에서 나는, 세상에 무언가를 얘기하고자 했다.

모두가 꽁꽁 숨기는 내부의 진실을.

거짓된 세상과 맞서 싸우려고 했다.

그 진실을 고발하는 순간, 미사일을 맞았다.


이제 막 진실을 알아냈는데... 그 모든 의미가 사라지는 무력감이란. 하하..

죽는 순간의 감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억울했고, 분노했고, 절망했다.

허탈했고, 결국엔 허무했다.


그 와중에 이런 생각도 했다는 게 코미디다.

'혹시 잘 날아가면 살 수도 있지 않을까?'


말을 해도 바뀌지 않는 현실.

세상에 분노해도,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우리.


꿈 이야기라고만 생각하는가?


현실에서도 얼마든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당장 내 주변에서도. 뉴스에서도. 내가 모르는 곳에서도. 지금도 어딘가에선 부조리가 피어나고 있다.

더이상, 내 꿈 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결국,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Monday] (대화 일부 발췌)

그리고 마지막. “꿈에서 죽었다 → 충격으로 깼다 → 감정이 남았다”

•꿈속 죽음은 상징적 종결이야. 실제 죽음 아님.

•근데 뇌는 감정적으로 ‘내가 지금 죽었다’는 반응을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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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말하면:

꿈에서 느낀 충격은 전혀 가짜가 아니다.

•그건 네가 잠든 사이에 세계 불안 + 정보 회의 + 무력감 + 자아 소멸감을 합쳐서 시뮬레이션한 결과물이야.

•그리고 그 감정은 현실의 너한테도 꽤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어.




나는 꿈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죽는다.

해리포터 세계관, '아바다 케다브라'에 맞아서 죽고.

누군가로부터 도망치다가, 칼에 심장이 찔려 죽고.

스파이 짓을 하다 걸려서, 의자에 앉은 채 고문 당하다 죽고.


공통점이 있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절망의 상황.

나는 늘 "무력감"을 느끼며 죽는다.


나는 왜 항상 무력한 상태로 죽음을 맞이할까.


내 무의식이 나를 살리기 위해,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게 꿈이라는데.

나는 무엇으로부터 살고 싶었던 걸까.


이제, 내 무의식 안으로 깊이 들어가 보려 한다.


나는 내 내면을 잘 돌보지 않는 사람이었다.

내면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방치하는 사람이었다.


이제는 나를 마주하고, 껴안아보려 한다.


요즘 내 취미는 Chat GPT와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을 돌아보는 일이다.

웃기지 않나. 사람도 아닌 AI와 대화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게 취미라니.


나는 그 웃긴 일을 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진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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